
① 세계 금융시장은 3일 ‘사스포칼립스(서비스형 소프트웨어 붕괴)’라는 전대미문을 목격했다.
앤트로픽의 AI 에이전트 서비스 ‘클로드 코워크’가 공개된 지 3주 만에 글로벌 소프트웨어 기업 시가총액 2850억 달러(약 413조원)가 증발했다. AI가 스스로 AI를 복제하는 단계로 진입하면서, 인원수 기반 과금 모델이 무너졌기 때문이다.
② 코워크는 사용자 시스템에 접근해 파일을 읽고 수정하며 실행하는 ‘자율형 에이전트’ 시대를 열었다. AI는 더 이상 보조 도구가 아니라 판단하고 행동하는 실행 주체다.
③ AI는 이제 산업을 재편하는 플랫폼이자 솔루션 제공자다. 인간에게 남은 경쟁력은 독창성과 철학뿐이다. 이를 ‘흑백요리사 전략’이라 부를 수 있다. AI는 최적의 레시피(how)를 만들 수 있지만, 왜 이 요리를 만드는지(why), 어떤 가치를 담을 것인지(what)는 셰프의 세계관에서 나온다.
④ ‘어떻게’에 집착하는 조직은 도태되고, 신뢰와 가치 판단을 제공하는 주체만이 살아남는다. 격변기의 승자는 기술 활용자가 아니라 전략과 철학을 기획하는 자다. 로펌의 미래는 법전 속에 있지 않고, 그들이 세상에 던지는 정의의 질문 속에 있다. 가장 빠르게 자신의 철학을 AI라는 그릇에 담아내는 자만이, 이 2850억 달러의 소용돌이 속에서 진정한 승자가 될 것이다.
⑤ 1638년 청나라 심양에서 소현세자는 조선이 성리학의 형식과 예법이라는 ‘어떻게’에 매몰되어 있을 때, ‘왜’ 새로운 문명이 필요한지를 고민했다. 지금 우리 사회엔 이 시대 소현세자들의 성공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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