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 아버지는 두 손을 크게 흔들며 그제야 웃는다. 그가 바라본 버스 정류장엔 20년 전의 딸이 서 있다. 아버지의 눈에 딸의 모습은 대학생이 아닌 어린 시절에 멈춰 있다. ② 넷플릭스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의 한 장면이다. 비영어권 글로벌 1위에 오르며 순항 중인 만큼, 어느 자리에서든 화제 거리다. 관람평이 이처럼 사람마다 다른 경우도 흔치 않은 듯하다. 대한민국의 80년 역사와 4대에 걸친 가족의 이야기 속에서 각자의 관전 포인트를 찾는다. ③ 공적인 자리에서 가족 이야기는 피상적인 대화에 머무르며, 길게 늘어놓아선 안 될 존재로 여겨진다. 그래서 많은 이들은 출생률, 이혼율과 같은 통계를 통해 겉핥기 식으로 가족의 가치를 평가하고 이야기한다. ④ 어려운 시대일수록 가족의 이야기는 개인의 몫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