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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6/25 5

결혼의 경제학

① “남들은 싸우도록 놔둬라. 그대 축복받은 오스트리아여 결혼하라.” 스위스 변방에서 출발한 합스부르크 가문은 15세기 이후 독일과 오스트리아, 스페인, 이탈리아, 벨기에, 네덜란드, 체코, 헝가리 등에 있는 수많은 왕이나 제후와 혼인을 맺었다. 결혼을 통해 영토를 확장하고 재산을 불렸다. ‘결혼정책’은 유럽의 패권을 장악하는 가장 강력한 무기였다. ② 결혼은 이해득실을 치열하게 계산한 결과물이다.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게리 베커는 결혼을 두고 남녀가 독신으로 있을 때보다 경제적 수입이나 가사·양육의 효용을 높일 것으로 기대하기에 감행하는 행위로 봤다. 결혼의 ‘비용’과 ‘편익’을 비교하면 ‘남는 장사’라는 얘기다. 학력과 직업, 소득 등이 비슷한 사람끼리 결혼하는 동질혼이 늘어나는 것도 ‘효용 극대화..

2030은 왜 공원에 모였나

① 정치 축제였어야 할 지방선거가 민심에 불을 질렀다. ‘총체적 부실’이라는 표현이 관대하게 느껴진다. 정치에 큰 관심이 없어 보였던 2030의 분노는 놀랍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강원택 서울대 정치외교학부 교수는 지난 16일 퇴임 고별 강연에서 “2030세대가 이렇게 대규모로 정치적으로 움직이는 것을 처음 목격했다”며 의미를 부여했다(중앙일보 6월 17일자 18면). ② 이진우 포스텍 명예교수는 “학생들의 분노가 아니었다면 선관위를 해체 수준으로 개혁하자는 데 여야가 이토록 빨리 합의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그래서 더욱 궁금해진다. 2030은 무엇에, 왜 화가 났을까. 부실 선거 성토를 위해 올림픽공원에 모여든 젊은 층의 목소리 가운데 선거 공정성에 대한 문제 제기도 있었다. 투표용지 부족 ..

'젤꾸' '볼꾸' '폰꾸' 지갑 얇아진 청년들 '가성비 취미'로 몰려

① " 한 달 전부터 유행하기 시작하더니, 작년보다 10배 정도는 많이 팔려요.”16일 서울 종로구 동대문종합시장에서 ‘젤리슈즈’와 꾸미기용 부자재를 판매하는 ‘성도스포츠’ 사장 김종보 씨(63)가 매대를 가리키며 말했다. 김 씨는 “손님은 10대부터 30대까지 다양하다”며 “젤리슈즈는 자기 스타일대로 마음껏 꾸밀 수 있어 젊은 세대가 많이 찾는 것 같다”고 했다.최근 동대문종합시장 곳곳에서는 투명한 젤리 재질의 샌들과 리본, 비즈 등 각종 액세서리를 찾는 젊은 손님들이 부쩍 늘어난 모습이다. 아무런 장식이 안 달린 기본 신발을 산 뒤 액세서리를 붙여 자신만의 신발로 꾸미는 이른바 ‘젤꾸’(젤리슈즈 꾸미기)가 청년층 사이에서 유행하면서다. ② 4, 5년 전만 해도 골프나 위스키 수집, 일식 오마카세 즐기..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500권째 출간

① 올해 60돌을 맞은 출판사 민음사가 500권째 세계문학전집을 출간했다. 국내 출판사 중 단일 시리즈로 최다 기록이다. 1998년 세계문학전집 첫 권으로 오비디우스의 ‘변신 이야기’를 낸 지 28년 만에 500권 째로 이미륵의 장편소설 ‘압록강은 흐른다’를 출간했다. ② ‘압록강은 흐른다’는 1919년 3·1운동에 가담 후 1920년 독일로 망명한 이미륵(본명 이의경·1899~1950)의 자전적 소설이다. 20세기 디아스포라 고전을 21세기에 다시 조명하는 셈이다. 독일 뮌헨대에서 동물학·철학·생물학을 공부한 작가는 고향에서의 유년 시절, 식민지 조선의 현실, 망명에 이르는 과정 등을 독일어로 썼다. 1946년 독일 출간 당시 초판이 매진됐고, 독일 중고등학교 교과서에 수록됐다. 그러나 작가는 유명세를..

한예종이 서울에 있는 이유

① “월세를 어떻게 구하지. 작년 것부터 못 냈는데.”뮤지컬 ‘렌트’는 가난한 예술가들의 아픔과 사랑을 그리며 퓰리처상과 토니상을 거머쥔 명작이다. 월세(렌트비)가 밀려 있는 싱어송라이터 로저와 영화감독 지망생 마크를 중심으로 무용수, 드러머, 공연 기획자들이 뮤지컬을 이끈다. 30년 전 작품이지만 올해 2월 서울 공연도 대성황이었다. 가을에는 미국 뉴욕 브로드웨이와 함께 세계 뮤지컬 산업의 양대 산맥 가운데 한 곳인 영국 런던 웨스트엔드에서 새로운 버전을 시작할 예정이다. ② 그런데 ‘렌트’의 등장인물들은 왜 뉴욕에 살까. 월세는커녕 난방비조차 버거운 형편이면서 왜 기어이 땅값 비싼 뉴욕에 매달리냐는 것이다. 뉴요커라는 간판이 없으면 예술이 안 되나. 오 헨리의 소설 도 그렇다. 젊은 화가 지망생들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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