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난의 5줄 기사 요약

축구, 소풍 사라진 학교, 위험한 등교도 금하라

에도가와 코난 2026. 2. 17. 19:58
728x90
반응형

 

지난 10일 부산의 한 초등학교가 학교 운동장에서 축구를 금지하겠다고 밝혔다. 축구의 특성상 넓은 공간을 차지해 다른 놀이를 방해할 수도 있고, 안전사고 우려가 크다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 초등학생 자녀를 둔 친구들에게 물어보니, 축구공에 맞는 아이(나처럼!)는 물론, 넘어지고 부딪혀서 팔다리가 부러지는 아이가 꽤 있단다. 그때마다 보호자가 민원을 제기하다 보니 이미 여러 학교가 축구 금지 조치를 내렸다는 것이다. “이제 축구 대신 야구가 인기겠네?”라고 농담 같은 질문을 했는데 “야구도 금지한 학교들이 꽤 있어”라는 진지한 대답이 돌아왔다.

축구, 야구만이 아니다. 아이들이 사고를 당할 것을 우려해 소풍을 없앤 학교도 있고, ‘패배감’을 느낄까 봐 운동회 때 승부를 금지한 학교도 있다. 온라인 육아 카페에선 소풍을 금지한 통지서를 보고 “아이의 안전을 선생님이 다 챙길 수 있을지 걱정이었는데, 이제 마음이 놓인다”는 글도 여럿 볼 수 있다.

‘공 차다 다칠 수 있으니 축구를 금지한다’는 것은 ‘밥 먹다 체할 수 있으니 금식하라’는 것과 얼마나 다를까. 학교가 그렇게 위험하다면 등교부터 금지해야 마땅하지 않을까. 

일본 정신과 의사 구마시로 도루의 ‘쾌적한 사회의 불쾌함’은 “위험을 제거할수록 삶의 밀도도 함께 사라진다”고 주장한다. 2021년 일본 최고의 인문서를 꼽는 ‘기노쿠니야 인문대상’을 받은 책이다. 표지에 적힌 ‘건강하고 청결하며 질서 정연한 사회에서 우리는 왜 병들어 가는가’라는 문구가 그 옛날 축구공처럼 내 머리를 때렸다. 

“조심해라, 뭐든지.” 오늘 아침 출근할 때 어머니가 현관에서 건넨 인사말. 때론 아버지가 대신하기도 한다. 초등학교 때부터 마흔이 훌쩍 넘은 지금까지, 집밖을 나설 때마다 들었다. 속으로 이렇게 대답한다. “잘 살고 있어요, 어떻게든지.”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