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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의 '완벽한 연주'에도 당신이 공연장을 찾는 이유

① 인공지능(AI)이 음악을 연주하는 시대가 됐다. 악보를 정확히 읽고, 박자를 흔들림 없이 지키며, 감정의 농도까지 계산해 재현하는 연주가 더 이상 낯설지 않다. 인간보다 더 안정적이고 실수도 없다. 음 하나하나가 정확히 제자리에 놓이고, 템포는 메트로놈처럼 흔들리지 않는다. 기술적으로 보자면 AI는 이미 흔히 말하는 ‘좋은 연주자’다. ② 미묘하게 흔들리는 음색, 매번 조금씩 달라지는 호흡, 그리고 완벽하지 않다는 사실이 만들어내는 긴장감. 같은 곡을 연주해도 날마다 다른 느낌이 되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그리고 그중에서도 인간의 개입이 가장 분명하게 드러나는 순간이 있다. 연주자가 어떤 음 앞에서 잠시 속도를 늦출 때다. 흐름을 지키면서도 그 음 앞에서 잠깐 멈칫하는 순간, 우리는 그 음악이 미리..

사람 죽이는 전쟁, AI가 지휘해도 되나?

① “우리는 인공지능(AI)이 대규모 국내 감시를 수행하거나 인간의 통제 없이 전쟁을 시작하는 데 사용되어선 안 된다고 믿는다. 이는 미국 사회가 광범위하게 지지하는 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10일(현지 시각) 미 캘리포니아 샌프란시스코 북부지방법원에 이런 내용의 의견서를 제출했다. 미국 AI 기업 앤스로픽이 자사 AI 모델 ‘클로드’를 군사적으로 무제한 활용하려는 미 국방부(전쟁부)에 제동을 걸자 국방부는 앤스로픽을 연방정부 사업에서 배제하는 강력한 제재를 내렸다. 이에 반발한 앤스로픽이 소송을 제기했는데 MS가 지지 의견을 낸 것이다.② AI를 누가, 어떻게, 어디까지 통제해야 할지를 두고 ‘국민 개개인의 사생활과 안전이 우선돼야 한다’는 앤스로픽과 ‘전체 국가 안보가 우선돼야 한다’는 미 ..

인류 보폭 넓힌 초원의 발굽, 문명의 길 바꿔놓은 말의 힘

① 인류 역사에서 말처럼 사람과 함께 살며 역사의 흐름을 바꿔놓은 동물은 없을 것이다. 약 5500년 전 유라시아 초원의 목축인들이 말을 길들이는 순간, 인류의 보폭은 수십 배로 넓어졌고 대륙은 하나의 네트워크로 연결됐다. 풀을 먹으며 세상을 속도로 연결한 말은 고대 세계의 인터넷과 같은 존재였다. ② 이 무덤의 주인공은 화려한 금속 단추가 달린 장화를 신고, 몸에는 청동 거울을 주렁주렁 달았다. 그리고 말의 머리에는 유니콘을 연상시키는 뿔 모양의 ‘말상투’(나팔형 청동기)를 장식했다. 기마 전사의 역할뿐 아니라 거울을 걸고 화려한 의식을 거행하는 샤먼의 역할도 했으니 말은 단순한 운송 수단을 넘어 권위의 상징이었다. ③ 유라시아의 살벌한 전쟁 기술이 동방의 산악지대에 이르러서는 제의를 위한 성스러운 ..

스스로 배우고 고치고 남기는 AI, 몇 분만에 '한 세대' 건너뛴다

① 글 딥마인드의 최고경영자(CEO)이자 노벨상 수상자인 데미스 허사비스는 2026년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에서 “인간의 도움 없이도 AI가 스스로를 개선하는 루프가 가능한지 전 세계가 탐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메타와 앤스로픽의 수장들도 AI의 자기 개선이 현실화되고 있음을 강조했다. AI가 AI를 만드는 시대가 되면서 지능의 폭발적 확장이 이론에서 현실의 영역으로 넘어오고 있다. ② 그러나 알파이볼브는 알고리즘의 코드를 마치 생물의 유전자처럼 다룬다. AI가 스스로 기존 코드에 ‘변이’를 일으키고, 실제 환경에서 성능을 시험한 뒤 우수한 것만 남겨 다음 세대로 이어간다. 진화의 핵심 메커니즘인 변이, 선택, 보존 과정이 AI 안에서 스스로 작동하고 있다는 얘기다. ③ 생물학에서 공진화는 두..

AI로 과제 했더니 성적 떨어졌다? '자판기'로 쓰면 학습능력 저하돼

① AI의 도움을 받은 그룹은 코딩 작업에 시간을 크게 단축시키지도 못했을뿐더러 이후 지식 평가 퀴즈에서 대조군 대비 17% 낮은 점수를 얻었다. 즉, 작업 과정에서의 AI 개입이 코딩 지식에 대한 개념적 이해와 코드 해독 및 오류 수정 능력을 심각하게 저하시킨 것이다. ② 이는 AI를 ‘정답 자판기’로 쓰면 과정에서 배우는 게 거의 없고, ‘개념 설명 도구’로 활용하며 스스로 생각할 때에만 인지적 역량을 지킬 수 있음을 보여준다. ③ 연구진은 이를 ‘심리적 박탈 효과’로 설명한다. 생성형 AI가 과제의 복잡하고 창의적인 부분을 대신 해결해 주면서 결과물의 질은 높아졌지만, 정작 인간이 머리를 쓰며 느끼는 재미와 도전의식을 앗아가 버린 것이다. 고도의 자극을 주던 AI가 사라지자 이후의 독립적인 학습 및..

AI, 어디까지 선 넘을래?

① 생성형 인공지능(AI)이 사회 전반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가운데, 출판계에도 AI가 빠르게 스며들고 있다. ‘석가 웃다’처럼 활용을 명시한 사례도 있지만, 대부분 △기획 △집필 △번역 △교정·교열 △디자인 등 여러 과정에서 조용히 쓰이고 있다.때문에 제작 기간과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지만, 표절이나 원고 유출의 위험 등 “아슬아슬한 순간도 많다”는 말이 나온다. AI와 기존 출판업계의 관행, 윤리가 교차하는 풍경을 살펴봤다. ② ‘AI 번역’에 대한 거부감도 옛말이다. 또 다른 출판사 편집자는 “번역가들에게 묻진 않지만 이젠 당연히 제미나이나 챗GPT를 썼을 거라 여긴다”며 “번역가는 일종의 디렉터가 돼 번역 결과를 감수하는 구조”라고 했다. 인간이 감수만 잘하면 오히려 번역의 질을 높일 기..

인공지능은 '오픈북 시험'으로 학습, 학교는 여전히 '암기 능력' 테스트

① 인공지능이 작동하는 방식은 크게 두 단계로 나뉜다. 먼저 인공지능망의 매개변수를 정해가는 ‘학습’을 한다. 이때 학습용 데이터와 컴퓨터가 필요하다. 컴퓨터에는 GPU, TPU 같은 프로세서, 그리고 HBM 같은 메모리 반도체가 대량으로 필요하다. 다음 단계로 ‘추론’이 있다. 인간의 요청, 즉 프롬프트(Prompt)에 맞추어 결과물인 출력을 생성한다. 이때 수만 혹은 수억 명이 동시에 접근할 수도 있어 강력한 컴퓨팅 파워와 메모리가 요구된다. 이때 생성물은 텍스트에 그치지 않고 음성, 음악, 동영상이 함께 동기화돼 마치 영화처럼 만들어진다. 이를 멀티모달(Multi-modal) 생성이라 부른다. 3분짜리 광고 동영상을 1초 만에 뚝딱 만드는 세상이 코앞에 와 있다. ② 실시간 학습의 진화는 여기서 멈..

"AI가 엑셀 잡아먹어" 위기의 MS

① 한때 인공지능(AI) 분야에서 가장 앞선다는 평가를 받았던 마이크로소프트(MS)가 AI 기술 발전의 역풍을 맞고 있다. 챗GPT를 개발한 오픈AI와 기술 독점 계약이 끝나고, MS의 엑셀·파워포인트 등 소프트웨어 부문이 AI로 위협을 받으면서 위기론까지 나온다. 테크 업계 일각에서는 “AI 퍼스트 무버(선도자) MS의 굴욕”이라고 했다. ② 10일(현지 시각) 블룸버그에 따르면 멜리우스 리서치는 MS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보유’로 하향 조정했다. 앞서 지난 5일 스티펠이 MS 목표 주가를 540달러에서 392달러로, 투자 의견을 매수에서 보유로 내린 지 나흘 만에 나온 두 번째 등급 하향 조정이다. 지난해 10월 말 542달러였던 MS 주가는 11일에는 404달러까지 떨어졌다. ③ 하지만..

성공-실수도 다 '인생 데이터'

① AI가 예측과 판단을 할 수 있는 이유는 미래를 미리 알고 있어서가 아닙니다. AI는 사람처럼 직감으로 판단하지 않습니다. 대신 수많은 과거 기록과 데이터를 바탕으로 계산합니다. 얼마나 많은 자료를 가지고 있고 그 자료가 얼마나 정확하고 균형 잡혀 있는지에 따라 AI의 예측 수준이 달라집니다.결국 AI의 예측 능력은 지나간 것들을 얼마나 잘 분석했느냐에서 시작됩니다. 그 데이터 안에는 기존의 실수나 편견도 함께 담겨 있을 수 있으므로 AI의 예측도 완전히 중립적이라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② 추천은 과거 선택을 바탕으로 이뤄집니다. 시험 성적 예측도 마찬가지입니다. 모의고사 성적, 오답 노트, 공부 시간, 과목별 약점 같은 자료가 충분히 쌓여 있을수록 다음 시험 결과를 비교적 정확하게 예상할 수 있습니..

'AI 커닝' 막는 게 능사 아니다, 교육 바꿔 인재 키울 계기로

① 초중고교와 대학을 막론하고 챗GPT, 구글 제미나이 등 생성형 인공지능(AI)을 어떻게 활용하고 평가할지 논란이다. 온라인 시험에서 학생이 챗GPT가 알려준 내용을 그대로 답안지에 적어냈다가 적발되거나 과제, 수행평가에서 제미나이를 쓰는 경우가 많아졌기 때문이다. 공정성이 훼손됐다며 0점 처리하고, 학생이 제출한 내용을 GPT 킬러로 잡아내며 시험, 수행평가를 무조건 교실에서 하는 학교도 있다. ② 하지만 다르게 생각할 때도 됐다. 현실적으로 생성형 AI를 쓰지 않고는 살아갈 수 없는 시대다. AI를 접목시켜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분야가 더 많다. 정부가 모든 세대에 AI 교육을 추진하고 대학에서 AI 과목을 필수로 만들거나 AI 융합 전공을 개설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과제나 시험에서 AI를 쓰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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