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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인간다움을 붙잡으려는 마지막 의지

① 전쟁이 시작되면 인간은 살아남는 일을 가장 먼저 생각한다. 먹을 것과 피란처를 구하고, 가족의 안전을 확인한다. 그래서 전쟁 뉴스 속에서 콘서트홀이나 오페라 극장이 파괴됐다는 이야기를 들어도 와닿지 않을 때가 있다. 지금 눈앞에 삶과 죽음이 오가는 상황에서, 음악이 과연 무슨 의미가 있을까 하는 생각 때문이다. 실제로 전쟁은 언제나 예술을 사치처럼 보이게 만든다. 총성과 폭격 앞에서 음악은 너무 무력하고, 너무 작아 보인다. ② 최근 우크라이나 하르키우에서는 지하 공간에서 오페라와 발레 공연이 이어지고 있다. 하르키우는 러시아 국경과 가까운 도시라 전쟁 초기부터 가장 심각한 공격을 받은 지역 가운데 하나다. 공습경보가 일상이 됐고, 많은 시민들이 한동안 지하철역과 지하공간을 피란처로 삼아야 했다. 정..

억, 소리 나는 독서인

① 1720년 당시 프랑스에는 존 로라는 인물이 주도한 ‘미시시피 주식회사’의 주식 투기 광풍이 불었고 프랑스 정부의 비호 아래 미국 미시시피강 유역(당시 프랑스령)의 개발권을 독점한 이 회사의 주가가 단기간에 수십 배로 폭등했다. 이때 하룻밤 사이에 주식으로 어마어마한 부자가 된 사람들을 가리켜 “Millionnaire(백만 자산가)”라고 부르기 시작한 것이 유래라고 한다. 비록 이 열풍은 전례 없는 ‘주식 거품(Mississippi Bubble)’으로 끝나버렸지만, 단어만큼은 살아남았고 1826년경 영어권으로 넘어가며 전 세계적으로 널리 쓰이기 시작했다. ② 그렇다면 억만장자(Billionaire)는 어디서 나왔을까?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초, 산업과 자본주의가 발달하면서 백만장자를 뛰어넘는 엄청..

고환율 직격탄 2030, 해외직구 줄이고 유학 포기, 여행은 국내로

① 6일 원-달러 환율이 1560원을 넘어서는 등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7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시민들의 생활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해외 직접 구매는 증가세가 크게 둔화했고, 2030세대 청년 사이에서는 해외여행이나 유학을 포기하거나 고민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공공기관 중에는 청년들을 대상으로 한 해외 프로그램을 중단하는 경우도 있다. ② 실제로 해외직구 주 소비층이었던 2030세대에서는 해외직구를 자제하는 움직임이 포착된다. 이날 회사원 홍준호 씨(31)는 최근 해외 직구 사이트를 통해 국내에서 구하기 힘든 한정판 나이키 운동화를 구매하려다 포기했다. 그는 “같은 제품을 사더라도 환율 때문에 예전보다 2만∼3만 원가량 더 내야 하는 데다 배송비까지 붙어 부담이 크다”고 말했다. 온라인 커뮤..

"내가 니 걸로 보이세요?" 정치권에 묻는 2030

① 지금은 오염됐지만, 6·3 지방선거 직후 주말 ‘잠실 참정권 시위’에는 분명 주목할 무언가가 있었다.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규탄하는 참가자의 절반이 2030세대였던 것 말이다. 이는 서울시 실시간 도시 데이터로도 확인됐다. 거리로 나온 2030을 두고 신인류의 탄생을 전하듯 환호가 쏟아졌다. “기득권을 향한 앵그리 영의 선전포고”라 했고, 소셜미디어로 연대해 적극 행동하는 시민이라며 ‘소셜 시티즌’으로 명명했다. 틀린 말은 아니다. 하지만 보수, 진보 모두 갑자기 2030을 추어올리며 ‘잠실민주화운동’이라고 하는 저의가 의심스러웠다. ② 천의 얼굴을 가진 2030을 이해할 키워드를 굳이 꼽자면 권리다. 권리란 개인이 노력하지 않아도 규칙에 의해 알아서 보장돼야 하는 자격이다. 따라붙는 것이 “룰(규칙..

하이닉스가 없앤 학력 제한

① 인공지능(AI)이 필요한 자료를 척척 찾아주고 데이터 분석은 물론 보고서까지 대신 써주는 시대다. 개발자들도 AI가 코딩한 프로그램이 제대로 돌아가는지 점검만 하면 된다. 그러다 보니 세계 각국에서는 AI가 대체 가능한 인력들에 대한 감원 태풍이 거세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AI 시대에 적합한 인재를 선점하기 위한 기업들 간 경쟁도 치열해졌다. ② 빅테크들은 완전히 달라진 인재상을 전면에 내세운다. 인류 첫 ‘조(兆)만 장자’ 반열에 오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문제를 명확하게 정의할 수 있는 사람”을 찾는다고 했다.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CEO는 “인간적인 깊이와 디지털 유연성”을 꼽았다. 자녀들에게 코딩을 가르치지 말라고 한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미래의 가장 강력한..

"드라마처럼 교권보호국 만들자" 현실로 논란 번져

① 교권이 무너진 교육 현장을 다룬 넷플릭스 드라마 ‘참교육’이 흥행을 이어가는 가운데 드라마에 등장한 가상의 조직인 ‘교권보호국’을 현실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교권보호국은 교권 침해와 학부모의 악성 민원, 학교폭력 등으로 몸살을 앓는 학교에 감독관을 파견해 문제를 해결하는 특수 조직이다. 더불어민주당 싱크탱크 민주연구원은 앞서 12일 정책브리핑을 통해 ‘교육활동보호국 신설 방안’을 공개했고, 안민석 경기도교육감 당선인은 이튿날 교육청 내 교권보호국 설치에 대한 공개 토론을 제안했다. ② 교육부는 교권 보호만을 강조하는 조직을 신설할 경우 오히려 역효과가 발생해 교사에 대한 불신이 더 커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 때문에 2023년 서울 서이초 교사 사망 사건으로 ‘교권보호 5법’을 개정할..

세계는 지금 참교육 앓이

① “어른이 애들을 무서워하면 세상은 망하는 겁니다.”(나화진)② ‘참교육’은 누구나 공감하는 교육 현장의 현실적 문제들을 가감 없이 담아내 국경을 초월한 공감대를 형성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는 “올해 최고의 드라마 중 하나”라고 했으며, 미 연예매체 콜라이더는 “빠른 호흡을 유지하면서도 다음 이야기가 궁금하게 만든다”고 호평했다. ③ 동명 웹툰이 원작인 드라마는 가상의 교육부 산하 기관 ‘교권보호국’이 무너진 교육 현장에 대처하는 과정을 그렸다. 원작 웹툰 연재 당시에 논란이 됐던 성차별이나 인종차별 요소는 과감히 걷어내고, 학생과 교사, 학부모 등 교육 현장을 망가뜨리는 다양한 주체를 짚어냈다는 평을 받고 있다. ④ 드라마는 학교 폭력은 물론 청소년 마약과 도박, 학부모 악성 ..

"기업들, 10년 이상 '경험 깊이'에 AI로 성과낼 줄 아는 인재 원해"

① 인공지능(AI) 시대에 구직자는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아무도 정답은 모르지만, 매일같이 기업의 인사책임자와 만나 인재의 조건을 고민하는 국내 최대 헤드헌팅 업체의 전문가는 “AI 시대의 일류 기업은 ‘파이(π)형 인재’를 찾고 있다”고 했다. ② 예컨대 10년 전만 해도 한 분야를 깊이 파는 ‘T자형 인재’를 찾아달라는 요청이 많았는데 현재는 ‘T자’에 획을 하나 더 그은 ‘파이(π)형’을 요구한다는 얘기다. ‘10년 이상 경험의 깊이’에다 AI 활용 능력이라는 두번째 획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③ 문 전무는 “파이형 인재가 필요한 이유는 역설적으로 AI가 어마어마하게 똑똑하기 때문”이라며 “AI가 만든 결과물을 제대로 해석하고, 올바른 판단을 내릴 수 있는 ‘맥락을 읽는 힘’은 여전히 핵심 인재의 ..

성과 높이려던 피드백, 선 넘으면 독 된다

① 많은 리더가 부정적인 피드백을 솔직하고 직접적으로 전달해야 직원의 성과를 높일 수 있다고 믿는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역효과가 나곤 한다. 상대를 깎아내리거나 굴욕감을 주는 방식으로 피드백이 전달되면 학습과 성장 의지를 꺾고 조직에 대한 신뢰까지 무너뜨릴 수 있다. ② 선행 연구에 따르면 직원이 상사의 비판적 피드백을 수용하거나 거부하는 데 영향을 미치는 것은 비판의 내용 자체보다 전달 방식인 경우가 많다. 대표적인 사례가 개선 방향 없는 피드백이다. 같은 조사에서 응답자의 78%는 비판이 지나치게 단정적이었고, 무엇을 어떻게 고쳐야 하는지에 대한 설명은 거의 없었다고 답했다. 그저 실수를 놓고 혼냈을 뿐 무엇을 기대하는지는 알려주지 않거나, 문제점만 지적하고 해결책은 전혀 제시하지 않는 식이었다. ③..

"AI 자소서 다 비슷해 면접이 중요" 1회 30만원 컨설팅 학원 북적

① 올해 4월 방송국 정규직 PD로 입사한 전모 씨(29)는 면접을 앞두고 취업 컨설팅 학원에 등록했다. 3년간 비정규직 PD로 버티며 어렵게 잡은 정규직 전환 기회라 2시간짜리 면접 컨설팅에 30만 원을 지불했다. 학원 측은 일대일 모의 압박 면접을 진행했지만 면접관이 자기소개서 내용을 제대로 숙지하지 않아 만족도는 높지 않았다. 전 씨는 “자기소개서는 생성형 인공지능(AI)을 활용해 혼자서도 충분히 쓸 수 있기 때문에 면접에 공을 들이는 취업준비생이 많다”며 “다른 취준생들도 대부분 학원에서 면접 준비를 해 나도 등록했다”고 말했다. ② 면접과 인적성검사에 대비하기 위해 취업 준비 학원이나 컨설팅 업체를 찾는 취준생이 크게 늘고 있다. AI를 활용해 쓴 자기소개서의 변별력이 떨어져 구직자의 경험과 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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