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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6/20 5

음악, 인간다움을 붙잡으려는 마지막 의지

① 전쟁이 시작되면 인간은 살아남는 일을 가장 먼저 생각한다. 먹을 것과 피란처를 구하고, 가족의 안전을 확인한다. 그래서 전쟁 뉴스 속에서 콘서트홀이나 오페라 극장이 파괴됐다는 이야기를 들어도 와닿지 않을 때가 있다. 지금 눈앞에 삶과 죽음이 오가는 상황에서, 음악이 과연 무슨 의미가 있을까 하는 생각 때문이다. 실제로 전쟁은 언제나 예술을 사치처럼 보이게 만든다. 총성과 폭격 앞에서 음악은 너무 무력하고, 너무 작아 보인다. ② 최근 우크라이나 하르키우에서는 지하 공간에서 오페라와 발레 공연이 이어지고 있다. 하르키우는 러시아 국경과 가까운 도시라 전쟁 초기부터 가장 심각한 공격을 받은 지역 가운데 하나다. 공습경보가 일상이 됐고, 많은 시민들이 한동안 지하철역과 지하공간을 피란처로 삼아야 했다. 정..

억, 소리 나는 독서인

① 1720년 당시 프랑스에는 존 로라는 인물이 주도한 ‘미시시피 주식회사’의 주식 투기 광풍이 불었고 프랑스 정부의 비호 아래 미국 미시시피강 유역(당시 프랑스령)의 개발권을 독점한 이 회사의 주가가 단기간에 수십 배로 폭등했다. 이때 하룻밤 사이에 주식으로 어마어마한 부자가 된 사람들을 가리켜 “Millionnaire(백만 자산가)”라고 부르기 시작한 것이 유래라고 한다. 비록 이 열풍은 전례 없는 ‘주식 거품(Mississippi Bubble)’으로 끝나버렸지만, 단어만큼은 살아남았고 1826년경 영어권으로 넘어가며 전 세계적으로 널리 쓰이기 시작했다. ② 그렇다면 억만장자(Billionaire)는 어디서 나왔을까?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초, 산업과 자본주의가 발달하면서 백만장자를 뛰어넘는 엄청..

고환율 직격탄 2030, 해외직구 줄이고 유학 포기, 여행은 국내로

① 6일 원-달러 환율이 1560원을 넘어서는 등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7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시민들의 생활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해외 직접 구매는 증가세가 크게 둔화했고, 2030세대 청년 사이에서는 해외여행이나 유학을 포기하거나 고민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공공기관 중에는 청년들을 대상으로 한 해외 프로그램을 중단하는 경우도 있다. ② 실제로 해외직구 주 소비층이었던 2030세대에서는 해외직구를 자제하는 움직임이 포착된다. 이날 회사원 홍준호 씨(31)는 최근 해외 직구 사이트를 통해 국내에서 구하기 힘든 한정판 나이키 운동화를 구매하려다 포기했다. 그는 “같은 제품을 사더라도 환율 때문에 예전보다 2만∼3만 원가량 더 내야 하는 데다 배송비까지 붙어 부담이 크다”고 말했다. 온라인 커뮤..

"내가 니 걸로 보이세요?" 정치권에 묻는 2030

① 지금은 오염됐지만, 6·3 지방선거 직후 주말 ‘잠실 참정권 시위’에는 분명 주목할 무언가가 있었다.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규탄하는 참가자의 절반이 2030세대였던 것 말이다. 이는 서울시 실시간 도시 데이터로도 확인됐다. 거리로 나온 2030을 두고 신인류의 탄생을 전하듯 환호가 쏟아졌다. “기득권을 향한 앵그리 영의 선전포고”라 했고, 소셜미디어로 연대해 적극 행동하는 시민이라며 ‘소셜 시티즌’으로 명명했다. 틀린 말은 아니다. 하지만 보수, 진보 모두 갑자기 2030을 추어올리며 ‘잠실민주화운동’이라고 하는 저의가 의심스러웠다. ② 천의 얼굴을 가진 2030을 이해할 키워드를 굳이 꼽자면 권리다. 권리란 개인이 노력하지 않아도 규칙에 의해 알아서 보장돼야 하는 자격이다. 따라붙는 것이 “룰(규칙..

하이닉스가 없앤 학력 제한

① 인공지능(AI)이 필요한 자료를 척척 찾아주고 데이터 분석은 물론 보고서까지 대신 써주는 시대다. 개발자들도 AI가 코딩한 프로그램이 제대로 돌아가는지 점검만 하면 된다. 그러다 보니 세계 각국에서는 AI가 대체 가능한 인력들에 대한 감원 태풍이 거세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AI 시대에 적합한 인재를 선점하기 위한 기업들 간 경쟁도 치열해졌다. ② 빅테크들은 완전히 달라진 인재상을 전면에 내세운다. 인류 첫 ‘조(兆)만 장자’ 반열에 오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문제를 명확하게 정의할 수 있는 사람”을 찾는다고 했다.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CEO는 “인간적인 깊이와 디지털 유연성”을 꼽았다. 자녀들에게 코딩을 가르치지 말라고 한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미래의 가장 강력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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