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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6/09 5

이란전쟁과 조지 오웰의 '1984'

① 영국 소설가이자 언론인인 조지 오웰이 1949년 발표한 는 전체주의가 지배하는 디스토피아 미래 세계를 그렸다. 세계는 소련이 유럽을 합병해 만든 유라시아, 미국이 영국과 아메리카 남아프리카를 합병한 오세아니아, 중국 중심의 동아시아 등 3개 전체주의 초강대국으로 재편됐다. 소설 무대인 오세아니아는 사실은 스탈린 시대 소련을 모델로 만들어졌다. 이들 세 초강대국은 서로 동맹을 바꿔가며 중동과 북아프리카 지역에서 끝없이 전쟁을 벌인다. 이 전쟁은 실질적인 승리나 정복이 목적이 아니며 국가 존속, 노동력 소비 그리고 무엇보다 당의 권력 유지와 내부 통제 이데올로기를 지속시키는 수단일 뿐이다. ② 오웰이 소설에서 묘사한 전쟁은 2026년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상대로 치르는 전쟁과 놀랍도록 비슷하다. 소설..

이토록 무가치한 싸움

① 얼마 전 종영한 JTBC 드라마 ‘모두가 자신의 무가치함과 싸우고 있다(이하 모자무싸)’를 끌고 가는 핵심 장치는 ‘감정워치’다. 손목시계인데 순간순간 솔직한 감정이 액정에 표기된다. 불안·결핍·공허…. 워싱턴 특파원으로 일하는 처지에서 ‘모자무싸’를 지켜보며 하는 수 없이 한 인물을 떠올리게 됐다. 좌충우돌, 도무지 그 마음을 알 수 없는 트럼프 대통령 말이다. ② 길어야 한 달 남짓이면 끝난다던 전쟁은 석 달이 넘도록 끝이 보이지 않는다. 다 합의된 것 같던 실무 협상이 다시 어그러질 무렵, 그는 마침내 이렇게 토로했다. “협상이 너무 지루해지기 시작했습니다.” 트럼프의 감정워치 화면 위로 깜빡이는 세 글자. 지루함. ③ 협상이 지루해졌다는 건 종전 해법을 찾을 수 없다는 속수무책의 고백으로 들린..

이란전 100일, "곧 종전에서 더 걸려" 도돌이표

① 미국과 이스라엘이 지난 2월 28일 이란을 전격 공습하며 시작된 전쟁이 7일로 발발 100일을 맞았다. 이번 전쟁으로 이란에서는 군인과 민간인을 합쳐 3500여 명이 사망했고, 미군도 13명이 전사했다. ② 이란의 이슬람 신정(神政) 정권을 이끌던 최고지도자 알리 하메네이가 첫날 공습으로 제거되면서 베네수엘라 니콜라스 마두로 정권처럼 쉽게 붕괴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그러나 이란이 세계 최대의 원유 해상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고 세계 에너지 시장을 혼란에 빠뜨리면서 전쟁은 장기 교착 상태에 빠졌다. ③ 미국과 이란은 파키스탄의 중재로 종전을 위한 물밑 협상을 이어가면서도 이란 내 핵물질 처리 방향 등 핵심 사안에서 평행선을 달리고 있고, 그사이 산발적 군사 충돌은 이어지고 있다. 지난..

분노가 기본값 된 사회의 해법

① 국민 10명 중 8명이 “불공정한 사회에 분노한다”고 답했다. 자산·주거·소득의 격차가 원인이었다. 최근 ‘격차가 만든 분노 사회’ 기획 기사가 나간 뒤 지인들로부터 “나도 분노한다”는 연락이 폭주했다. 무슨 말을 보태야 할지 몰라 그저 웃어넘겼다. 격차에 치여 분노가 기본값이 된 사회에선 어떤 위로도 입 밖으로 내기 어렵다. ② 미래를 꿈꾸며 사회에 기여할 20~30대는 지금 불안에 잠겨 있다. 한국 경제를 이끌고 온 40~60대도 깊은 박탈감을 호소한다. “잘 이겨내 보자”고 다독이기엔 이미 벌어진 격차가 너무 커, 가슴속에 분노만 끓어오른다. ③ 하지만 대학 생활은 부끄러운 격차의 연속이었다. 방학마다 해외여행을 떠나는 동기들 사이에서 나는 아르바이트와 근로장학금에 매달렸다. 부모 도움으로 월세..

장동혁 "재선거해야" 이준석 "오세훈 사퇴 종용하냐"

① 6·3 지방선거에서 불거진 투표용지 부족 사태가 국민의힘에서 재선거 논란으로 옮겨붙고 있다. 일각에선 재선거 논란이 보수 진영 내 권력 재편과 맞물릴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② 장 대표는 이재명 대통령에게 이 문제를 다룰 회담을 요구하면서 “국민과 함께 목숨을 걸고 싸울 것”이라고 했다. ③ 하지만 재선거는 무리라는 의견도 적지 않다. 한동훈 무소속 의원은 “선거 기간 선관위 직원들의 휴가 사용 제한과 선관위에 대한 외부 감사를 허용하는 법안을 발의하겠다”고 했다. 그는 6일 부산 유엔기념관에서 취재진을 만나 “이번 기회에 ‘부실 선거’를 끝장내야 한다”면서도 ‘재선거’는 언급하지 않았다. 한 친한계 의원은 “현실적으로도 불가능하고, 실효적으로도 이익이 없는 분노에 올라탈 수는 없다”고 했다. ④ 이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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