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 며칠 전 작은 소극장 무대에서 열린 연극 ‘피아노맨’을 보았다. 소도시 허름한 선술집에 입장하는 느낌을 주듯, 공연 시작 전부터 배우 셋이 무대를 서성이며 관객을 맞이했다. 무대와 관객의 거리가 가깝다 못해 구분이 없는 블랙박스형 극장이었는데, 얼마나 가까운지 배우들이 흘리는 땀방울이 그대로 보였다. 쉼 없이 이어지는 춤으로 숨이 차올라 가슴을 들썩이는 배우들의 움직임을 보면서는 나도 모르게 대신 호흡을 고르고 있었다. 언어가 만들어낸 서사보다는 배우가 표현하는 몸의 이야기에 집중한 연극이었는데, 그 ‘몸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허벅지 근육이 움직이고, 폐가 뜨거워지는 감각을 경험한다. 저절로 감탄의 표현이 솟는다. ② 눈앞에서 땀을 뻘뻘 흘리며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기 위해 애쓰는 ‘사람’을 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