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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와 늑대, 트럼프의 공통점

① 지난해 말부터 한 사람에게 푹 빠져 지내고 있다. 요즘 온 세상의 관심을 ‘듬뿍’ 받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어떤 성장 과정을 보냈고, 사업가로 활동하면서 겪은 성공과 실패에서 무엇을 내면화했는지 면밀하게 톺아보고 있다. 살면서 내면화한 정체성을 이해하면 향후 행보를 어느 정도 헤아려 볼 수 있어서다. 사람은 자신의 정체성을 형성하는 중년 이후가 되면 대체로 여기에 맞춰 살아가는 경향이 있다. ② 대형 부동산 개발과 카지노 사업 등으로 부자가 된 트럼프는 다양한 미디어를 잘 활용한 덕분에 50년 가까이 미국인이라면 모르는 사람이 없는 ‘슈퍼 셀럽’이다.  ③ 머리 회전이 빠른 동물적인 사냥꾼 기질이 그것이다. 예를 들어, 그의 ‘사냥법’은 자연의 최고 사냥꾼인 사자나 늑대의 그것과 놀랄 ..

'트럼프 코인' 열풍에 돌아온 한국 투자자들

① 국내와 해외 간 암호화폐 가격 차이를 나타내는 김치 프리미엄이 한때 5%대를 넘어섰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밈 코인(유행성 코인) 발행 이후 국내 암호화폐 투자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② 20일 업계에 따르면 김치 프리미엄은 이날 한때 5.06%를 기록했다. 해외보다 국내 가격이 그만큼 더 비싸다는 의미다. 지난해 11월 6일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승리한 이후 비트코인 가격은 고공행진했지만, 김치 프리미엄은 0% 안팎에서 움직인 때가 많았다. 국내 대비 해외에서 투자 수요가 더 많았기 때문이다. ③ 전날 0.82%였던 김치 프리미엄이 이날 5%를 돌파한 것은 트럼프 대통령이 공식 발행한 암호화폐 ‘오피셜 트럼프’(사진) 영향 때문이란 분석이 나온다. 국내 암호화폐거래소에서는 오피셜..

쌍특검 위헌 요소는 수용 못 한다

①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경제부총리는 이른바 ‘쌍특검’으로 불리는 내란·김건희 일반 특검법에 대한 거부권을 행사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간 더불어민주당이 주도해 세 차례 국회를 통과했다가 재의 표결에서 부결·폐기돼 네 번째로 국회를 통과한 김건희 특검법은 물론 내란 특검법에도 위헌·위법적 요소가 여전하다고 판단한다는 것이다. ② 국무조정실과 법무부 등에선 최근 쌍특검 법안의 위헌성에 대해 최 권한대행에게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우선 이번 쌍특검 법안에 담긴 수사 대상이 너무 광범위해 특검 도입 취지를 벗어났다고 판단했다고 한다. 통상 특검은 검찰·경찰이 수사하기 곤란한 정치적 사건 등 특정 사안에 집중하기 위해 도입된다.  ③ 두 특검법 모두 ‘이 사건 수사 과정에서 인지된..

계엄 47일 만에 구속

① 법원이 19일 새벽 윤석열 대통령 구속영장을 발부한 핵심 이유는 ‘증거 인멸 염려’다. 여기에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제기한 윤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 혐의도 소명된 것으로 법원이 판단했다는 게 법조계의 평가다. 법정에서 윤 대통령이 “비상계엄은 대통령의 통치 행위”라며 직접 항변했지만 법원은 8시간의 숙고 끝에 현직 대통령의 구속을 결정했다. ② 공수처와 윤 대통령 측의 치열한 법정 공방이 4시간 반가량 이어졌다. 공수처에선 차정현 부장검사를 비롯한 6명의 검사가 파워포인트(PPT) 자료를 통해 70분간 윤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 혐의를 조목조목 설명했다. 이어 윤 대통령 변호인단에 속한 김홍일·송해은 변호사가 나서 70분간 반박 자료 PPT를 제시하며 맞불을 놨다. ③ 핵심 쟁점은 윤 대통령의 ..

유튜브 주화입마에 빠진 보수 정치

① 보수 진영이 유튜브 주화입마(走火入魔)에 빠진 걸까. 19일 새벽 윤석열 대통령 지지자들의 서울서부지방법원 습격을 보며 떠오른 생각이다.② 이들이 법원 기물을 때려 부술 때마다, 유튜버의 계좌엔 후원금이 차곡차곡 쌓였다. 보수의 한 축은 법치(法治)인데, 법원을 습격하는 보수주의자라니 가당키나 한 일인가. 소요·재물손괴·특수공무집행방해 같은 죄명을 떠올리기 전에 고개부터 가로저었다. ③ 이런 ‘가짜 보수’의 범죄를 진영의 문제로 넓힌 건 국민의힘 중진들이었다. 전날 서부지법 담장을 넘은 시위대 17명이 체포됐다. 윤상현 의원은 법원 앞 시위대와 만나 “곧 훈방될 것”이라며 “애국시민 여러분께 감사드린다”고 했다. 이 발언은 ‘신남성연대’ 배인규씨가 유튜브로 생중계했다.  ④ 유튜버를 정치에 활용하는 ..

수퍼챗

① 지난해 개봉한 영화 ‘드라이브’의 주인공 한유나는 인기 유튜버다. 어느 날 잠이 든 유나는 어두운 자동차 트렁크 안에서 눈을 뜨고, 그를 납치한 범인은 휴대전화를 통해 “지금 바로 방송 시작하세요”라고 말한다. 유튜브 생방송에서 ‘수퍼챗’을 받아 1시간 안에 몸값 6억5000만원을 벌면 살려주겠다는 것이다. 범인의 제안에 유나는 ‘긴급 라이브! 실제 상황!’이라며 생중계를 시작한다. ② 수퍼챗이 생기기 10년 전부터 국내에는 인터넷 방송 아프리카TV의 ‘별풍선’이 있었다. 시청자들이 대금을 결제하고 별풍선을 ‘쏘아’ 주면, 인터넷 방송인이 이를 환전해 수익을 올린다. 일부 방송인이 별풍선 금액에 따라 노출이나 무리한 행동을 하고, 별풍선 순위가 공개돼 팬들 간 경쟁이 붙으며 부작용도 많았다. 올해 초..

북한 주민들 "대통령 구속하라며 시위를 한다고?"

① 노동신문 등 북한 관영 매체들(state media)도 윤석열 대통령 체포 소식을 ‘보도’하고 있다. “‘윤석열 파면(Expel Yoon)! 국힘당 해산(Disband the People Power Party)!’ 구호 밑에 대규모 촛불 집회(large-scale candlelight rally)와 시위가 연일 전개돼 왔다”며 “현직 대통령(sitting president)이 체포돼 윤석열 괴뢰가 압송된 소식을 국제사회가 긴급 보도하면서 정치적 혼란(political chaos)에 빠진 괴뢰들의 현 상황을 집중 조명하고 있다”고 전했다. ② 그런데 이런 소식이 북한 주민들에겐 큰 궁금증을 자아내고(spark intense curiosity) 있다고 한다. 북한 전문 매체 데일리NK에 따르면, 일반 국..

옥중정치로 국민 분열조장?!

① 윤석열 대통령이 구속 수감된 뒤에도 잇달아 지지층을 자극하는 메시지를 내며 ‘옥중 정치’를 이어가고 있다. 서울서부지법 폭력 난입 사태에 대해서도 윤 대통령은 책임감을 느끼기보다는 비상계엄 선포의 정당성을 밝히겠다고 강조해 국민 통합이 아닌 분열을 조장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② 윤 대통령은 앞으로도 이같이 옥중 서신 등을 통해 수사와 재판 과정에서 “끝까지 싸우겠다”는 의지를 드러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윤 대통령 탄핵에 대한 부정 여론과 국민의힘 지지율이 최근 여론조사에서 상승하는 움직임을 보이자 여론전이 지지층 결집에 효과가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③ 윤 대통령 지지자들의 법원 폭력 난입 사태를 두고도 “윤 대통령이 사법부를 무시하면서 부추긴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탄핵 소..

'국민저항권' 잘못 해석한 윤석열 지지자들

① 19일 새벽 윤석열 대통령 지지자들이 서울서부지법에 난입해 판사실을 수색하고 집기를 부수던 시점. 보수 성향 인터넷 커뮤니티에 ‘1·19 자유민주항쟁 선언문’이란 글이 올라왔다. ‘국민저항권’이 발동됐다는 글이었다. ② 작성자는 “종북 반국가 세력들을 일거에 척결하고 자유 헌정질서를 지키기 위해 ‘1·19 자유민주항쟁’이 시작되었음을 선포한다”며 “현직 대통령을 구속한 사법부와, 헌법재판소를 비롯한 기타 헌법기관 전체가 더 이상 국민을 대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의 자유민주항쟁 선언과 이에 따르는 개인 및 단체의 행동은 우리가 직면한 위기와 국가의 파멸 위험성을 고려하였을 때 반드시 필요한 것으로 여겨진다”고 적었다. ③ 국민저항권. 우리 헌법에 적시된 개념은 아니다. 130조에 이르는 ..

윤석열측, 시일야방성대곡?!

① 윤 대통령 변호인단은 이날 ‘시일야방성대곡(是日也放聲大哭). 법치가 죽고, 법 양심이 사라졌다’는 제목의 입장문을 내고 “터무니없는 구속영장이 발부됐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②  ‘시일야방성대곡’은 ‘이 날에 목을 놓아 우노라’라는 뜻으로 1905년 황성신문 사장 겸 주필 장지연이 을사늑약 체결을 규탄한 논설의 제목이다. 윤 대통령에 대한 구속영장 발부를 일본이 한국의 외교권을 빼앗은 불법 조약인 을사늑약에 빗댄 것. ③ 국민의힘도 윤 대통령 구속 과정에 대한 의혹을 제기하며 을사늑약에 빗댔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이날 긴급 비상대책위원회를 열고 “을사늑약을 연상케 하는 55경비단 관인 대리 날인 등 대통령 체포, 구속 과정은 불법과 불법의 연속이었다”며 “사법부의 공정성과 신뢰성이 땅에 떨어졌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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