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① 2005년 윔블던 결승에서 로저 페더러에게 패한 후 인터뷰가 인상적이었다. 이태 연속 패배였는데 그는 “페더러가 (테니스에) 싫증 내거나 다른 것을 하게 되길 바랄 뿐”이란 농반진반의 얘기를 하곤 이처럼 말했다.
로딕은 최강 서버였다. 다만 백핸드가 ‘평범’했다. 페더러가 이를 파고들었다. 나중엔 다른 이들도 따라 했다. 초기에 그는 페더러에게 지는 선수였는데 나중엔 다른 이들에게도 지는 선수가 됐다.
② 약점은 누구에게나 있다. 약점의 치명도가 높아져 급소가 되는 건 과잉 방어 탓일 수도 있다. 주변에 “여길 건드리면 효과가 있다”는 신호를 줘 더한 공격을 부르고, 이게 당사자의 평상심을 잃게 해 잘못된 대응을 하게 할 수도 있어서다. 위기가 문제가 아니라 위기 대응이 문제인 것이다. 로딕은 백핸드 단점을 의식해 서브와 포핸드에 과도하게 의존하면서 게임 플랜이 단순해졌고 그만큼 반격에 취약해졌다.
③ 멀리 갈 것도 없이, 윤석열 전 대통령도 한 예다. 김건희 여사가 그의 급소였다. 김 여사가 비난받을 때마다 그는 비이성적으로 대응했고 끝내 균형감을 잃었다. 게다가 정무의 상당 부분을 김 여사에게 외주하는 권력 분업 구조였다는 게 문제를 키웠다. 부질없는 가정이지만, 김 여사가 ‘검건희 특검법 공세’ 속에 무기력해지지 않고 윤 전 대통령의 일거수일투족에 대한 탐침을 유지하고 있었다면 계엄은 불가능했을지도 모른다. 윤석열-김건희 조합의 희비극이다.
④ 점차 이재명 대통령의 한계도 드러나고 있다. 그는 대통령으로선 오랜만에 실용적이고 합리적인 면모를 보이는 정치인이다. 60%대 지지율을 유지하는 것도 그래서일 것이다. 하지만 자신의 사법적 문제에 대해선 유독 합리성이 발휘되지 않고 있다.
⑤ 지난해 말 재판중지법을 두곤 이 대통령이 “나와 관련된 입법을 정쟁의 소재로 끌어들이지 않는 것이 좋겠다”며 ‘절제’했는데 이번엔 그마저도 없다. 왜일까. 분명한 건 약점을 급소로 만드는 게 과잉 방어란 점이다.

'코난의 5줄 기사 요약'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재선거의 기준을 묻는다 (0) | 2026.06.24 |
|---|---|
| "집은 필수재, 보유세는 결국 세입자에 전가" (0) | 2026.06.24 |
| 장동혁, 지금이 사퇴할 최적기다 (0) | 2026.06.23 |
| '광장의 음모론' 어떻게 답해야 하나 (0) | 2026.06.23 |
| "횡재 수익 생긴 나라들, 유권자에 돈 나눠주기 등 안타깝게도 대부분 낭비" (0) | 2026.06.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