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① 지구촌 곳곳에서 날아오는 뉴스들이 하나같이 뜨겁다. 미국·이란 전쟁 이후 국제 유가가 널뛰는 가운데 한반도에는 예년보다 훨씬 이른 더위가 상륙했다. 지난 18일 서울에 내려진 올여름 첫 폭염주의보는 지난해보다 12일이나 빨랐다. 요동치는 기름값에 이어 이상 고온 현상이 또 다른 물가 상승 압력이 되고 있다. 이른바 ‘히트플레이션(heatflation)’의 엄습이다. 폭염이 농작물 생육을 방해하고 가축을 폐사시켜 밥상 물가를 끌어 올리는 현상이 눈앞의 현실로 닥쳤다.
② 보양식 수요가 몰리는 시기에 닭고기 가격도 20% 가까이 올랐다. 지난해 겨울 발생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여파에 최근 기습 폭염이 더해지면서 공급이 줄어든 탓이다. 서울 주요 상권의 삼계탕 한 그릇 가격이 2만원을 웃도는 현실에선 외식 한 끼조차 부담으로 다가온다. 대파, 상추, 고등어 등 주요 식재료 가격 역시 줄줄이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③ 물가를 자극하는 요인은 한둘이 아니다. 고유가는 물류비와 생산 단가를 높여 전반적인 인플레이션 압력을 가중한다. 여기에 기후 변화라는 통제 불능 변수까지 겹치며 먹거리 물가가 출렁이고 있다.
④ 다가오는 7~8월이 민생 물가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본격적인 장마와 살인적인 폭염이 겹치면 농·축·수산물 공급 불안은 지금보다 훨씬 심해질 수 있다. 지갑은 얇아지는데 먹고사는 비용만 치솟으면 국민이 체감하는 고통의 온도는 더 높아진다.
⑤ 벌써 숨이 턱 막히는 계절이다. 다가오는 여름, 달아오르는 날씨보다 펄펄 끓어오르는 밥상 물가가 더 걱정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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