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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러움을 다스리는 법

① ‘요리계급전쟁:흑백요리사’를 재미있게 보았다. 흥미로웠던 점은 이미 명성을 획득한 백수저 요리사와 키워드로만 불리는 무명의 흑수저 요리사 사이의 긴장감이었다. ② 부러워하는 자와 부러움 받는 자는 어디에나 있다. 우리가 피할 수 없는 감정 중 하나가 부러움이다. ‘건강한 부러움’은 선망이고 ‘건강하지 못한 부러움’은 시기와 질투다. 선망이 대상을 닮으려는 긍정에너지로 전환된다면 시기는 대상을 끌어내리려는 부정에너지로 발현될 가능성이 높다. 자신이 갖지 못한 재능을 가진 동료, 상사의 인정을 받는 동료, 화려한 인맥을 자랑하는 동료는 부러움의 대상이다. 무엇보다 선배를 제치고 고속승진하는 후배라면 주변에 선망과 시기가 많을 수밖에 없다. ③ 동료에게 부러움을 느끼는 사람은 자신의 부러움을 긍정적인 에너..

위기의 나이키

① 세계 최대 스포츠 브랜드 나이키가 지난 19일(현지 시각) 최고경영자(CEO)를 전격 교체한다고 발표했다. 뉴욕타임스 등은 “나이키가 갑작스러운(abruptly) 발표를 했다”고 보도했다. 1971년 시작된 나이키 역사에서 CEO는 4명뿐이었는데, 2020년 부임한 존 도나호가 불과 4년여 만인 다음 달 13일 물러나게 됐기 때문이다. ② 그의 후임자인 힐은 인턴직을 거쳐 32년 동안 나이키에서만 근무했다. 글로벌 기업 여러 곳을 경영한 엘리트 대신 나이키에서 한 우물만 팠던 힐을 새 CEO로 선택한 것이다. CEO 교체 발표 직후 나이키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10% 가까이 상승했다. ③ 스포츠용품 업계의 전반적인 불황이 아니다. 전 세계적인 러닝 열풍으로 호카·온러닝 등 신흥 브랜드는 호황을 누..

북 토크의 매력

① 내 첫 북 토크를 떠올리면 어디로든 숨고 싶어지지만, 이제 나는 북 토크라는 소통 양식을 좀 즐기게 됐다. 청중에게 농담을 걸고 싶어진 걸 보면 확실히 그렇다. ② 물론 주최한 노력을 생각하면 최대한 많은 사람이 그 시간을 향유하길 바라지만, 때로는 작은 원으로 둘러앉을 때만 찾아오는 특별한 유대감도 있으니까. ③ 30년 경력의 이승우 편집자가 라디오에 출연해 들려준 ‘출판의 미래’를 종종 떠올린다. ④ 이대로라면 언젠가 붕괴의 지점에 직면하게 될 텐데, 그래도 분명히 텍스트를 찾는 사람들은 있을 테고, 요즘은 그때 읽힐 책을 미리 만든다는 심정으로 가고 있다는 것. 먼 훗날을 고려하며 책을 만드는 마음이 어떤 것일지 헤아리다 보면 자연스레 ‘너머’의 감각에 닿는다. ⑤ 책 읽는 사람들이 하나의 시공..

모든게 연결된 세상, 내가 접한 모든 사람에 감사

① 스무 살 피아니스트 임윤찬이 한국 피아니스트 최초로 ‘클래식의 노벨상’으로 꼽히는 그라모폰상을 받았다. 임윤찬은 지난 2일(현지시간) 영국의 ‘그라모폰 클래식 뮤직 어워즈’ 피아노 부문과 젊은 예술가 부문에서 수상했다. 피아노 부문의 상은 올 4월 발매한 쇼팽의 연습곡 24곡을 녹음한 음반으로 받았다. ② 한 연주자의 두 음반이 같은 부문에 올라간 일도 이례적이다. 그라모폰 측은 시상식에 앞서 후보를 소개하며 “임윤찬이 두 장의 앨범을 최종 후보에 올린 것은 놀라운 업적”이라고 표현했다. 그라모폰 측은 이번 수상에 대해 “임윤찬은 경이로운 기술이 뒷받침되는 천부적 재능과 탐구적 음악가 정신을 지닌 피아니스트”라고 평했다. ③ 임윤찬은 3일 중앙일보에 보낸 수상 소감에서 “이런 큰 상은 제 가족, 선생..

트럼프 VS 해리스, 미 대선 족집게 2인 엇갈려

① 다음 달 5일 미국 대선을 앞두고 현지에서 ‘족집게’로 불리는 대선 판세 전문가 두 명의 승자 예측이 엇갈려 화제다. 정치통계 전문가 네이트 실버는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 겸 전 대통령, 앨런 릭트먼 아메리칸대 석좌교수는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대선 후보 겸 부통령이 이길 것이라고 전망했다. ② 실버는 23일 뉴욕타임스(NYT)에 ‘내 직감으로는 트럼프가 이길 것’이란 기고를 게재했다. ③ 그는 트럼프 후보가 2016년, 2020년 대선에서 모두 여론조사에 비해 높은 득표율을 거뒀다는 점도 거론했다. 실버는 “트럼프 지지자들은 주로 여론조사에 참여하려는 경향이 낮다”며 여론조사 기관들이 트럼프 지지층의 무응답으로 제대로 된 결과를 얻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또 인도계와 자메이카계 흑인..

러 파병은 일생일대의 탈북 기회

① 대북 전단 풍선을 북한으로 날려온 이민복 북한동포직접돕기운동 대북풍선단장은 24일 “러시아에 파병된 젊고 앳된 북한 병사들에게 지금이 북한을 탈출할 수 있는 일생의 기회이니 절대 놓치지 말라는 메시지에 중점을 둔 심리전을 대대적으로 전개해야 한다”고 했다. ② 이 단장은 본지 통화에서 “북·중 국경 경계가 워낙 삼엄해 웬만해선 북한에서 국경을 넘기가 굉장히 어려워졌고, 남북 육로도 지뢰밭을 지나야 하니 위험천만하기 짝이 없는 상황”이라며 “러시아 파병이 북한의 젊은 병사들에게 살면서 한 번 올까 말까 한 탈북 기회라는 걸 알려줘야 한다”고 했다. ③ 이 단장은 “파병 북한 병사들은 러시아에서 손에 무기까지 들고 있으니 ‘탈북 날개’를 단 셈”이라며 “이들이 탈북 기회를 잡을 수 있도록 우크라이나에 투..

철퇴 맞은 유럽식 이상주의

① 지난 17일부터 이틀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유럽연합(EU) 정상회의가 열렸다. 27회원국 정상들은 불법 이민자 송환을 비롯한 이민 정책을 논의하기 위해 모였지만, ‘무너지는 유럽 경제를 어떻게 살릴 것인가’를 놓고도 심도 깊은 대화를 나눴다. ② 유럽이 비틀대는 이유로는 단기적으로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여파가 크다. 하지만 좀 더 넓혀 보면 이상적 목표를 추구하던 유럽 경제가 현실에서 구조적인 한계에 부딪혔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많다. ③ 특히 탄소 감축과 같은 이상(理想)에만 목을 매다 산업 기반이 흔들리는 결과를 낳았다는 비판이 크다. 마테우시 모라비에츠키 전 폴란드 총리는 지난달 미국 매체 폴리티코 기고에서 “우리는 환경주의라는 허상 속에 살고 있었다. 우리는 전 세계 탄소 배출을 줄이는 것이..

북한에 뜯긴 수조원대 자산, 손놓고 있을 건가

① 북한 김정은은 2019년 10월 “보기만 해도 기분이 나빠지는 너절한…”이라며 금강산 남측 시설 철거를 지시했다. 그해 2월 하노이 미·북 회담이 빈손으로 끝나 제재 해제 기대가 수포로 돌아가면서다. ② 북한의 남북공동연락사무소 건물 폭파로 우리 정부는 447억원의 손실을 봤다. 개성공단에 들인 우리 정부와 민간의 투자 금액은 1조원이 넘는데, 북한의 무단 가동 정황이 포착됐다. ③ 모두 김대중·노무현 정부 때 이뤄진 것으로, 국민 세금인 남북교류협력기금을 통해 제공됐다. 조건은 1~10년 거치 후 10년 또는 20년 분할 상환이다. 상환 시기가 도래한 지 오래지만, 북한은 가타부타 말이 없다. 김대중·노무현 정부는 차관 계약 때 미상환에 대비한 장치는 마련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애초부터 퍼주기..

낙하산 사고

①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1485년 우산 모양 낙하산을 설계했다. 근대 낙하산의 시초였다. 100년 뒤 베네치아 발명가 베란치오는 이를 기반으로 최초의 낙하산을 발명했다. 100m 종탑에서 뛰어내렸는데 죽지 않았다. ② 현대적 낙하산은 1912년 러시아 과학자 코텔니코프가 개발했다. 1차 대전 때 조종사 탈출용으로 보급됐고, 2차 대전 직전 나일론이 개발되면서 비단 낙하산을 대체했다. ③ 낙하산으로 착륙할 때 속도는 시속 20km를 넘는다. 아파트 3층에서 떨어질 때 충격과 같다. 다리가 받는 충격은 체중의 3~4배다. 그래서 발목·무릎·엉덩이·어깨 순으로 몸을 구르는 PLF 낙법과 낙하산 속도 제어술을 써야 한다. ④ 공중 충돌 방지와 대오 유지를 위한 조치라지만 낮은 고도에서 줄을 놓으면 조종력을 잃고..

독서의 계절, 책 많이 읽는 요령

① “책 읽는 걸 부담스러운 일(burdensome chore)이 아니라 누군가가 온갖 재료로 듬뿍 한 상 차려주는 대접 받는(be treated to a full meal with all kinds of ingredients) 것으로 생각하라.” ② 어떤 책이든 내가 관심 있는 걸 선택하면 된다. ③ 독서에는 일단 시작한 건 끝내야 한다는 사고방식을 적용하지 않아도 된다. ④ 그리고 어디를 돌아다니든(be out and about) 책을 꼭 들고 다닌다. ⑤ “독서는 어디에든 갈 수 있는 할인 티켓(discount ticket to everywhere)이다.” - Mary Schmich (미국 언론인) “오늘의 reader가 내일의 leader가 된다.” - Margaret Fuller (미국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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