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난의 5줄 기사 요약

위기의 나이키

에도가와 코난 2024. 10. 29.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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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스포츠 브랜드 나이키가 지난 19일(현지 시각) 최고경영자(CEO)를 전격 교체한다고 발표했다. 뉴욕타임스 등은 “나이키가 갑작스러운(abruptly) 발표를 했다”고 보도했다. 1971년 시작된 나이키 역사에서 CEO는 4명뿐이었는데, 2020년 부임한 존 도나호가 불과 4년여 만인 다음 달 13일 물러나게 됐기 때문이다. 

 그의 후임자인 힐은 인턴직을 거쳐 32년 동안 나이키에서만 근무했다. 글로벌 기업 여러 곳을 경영한 엘리트 대신 나이키에서 한 우물만 팠던 힐을 새 CEO로 선택한 것이다. CEO 교체 발표 직후 나이키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10% 가까이 상승했다.

스포츠용품 업계의 전반적인 불황이 아니다. 전 세계적인 러닝 열풍으로 호카·온러닝 등 신흥 브랜드는 호황을 누리고, 전통의 라이벌인 아디다스·뉴발란스·아식스 등도 실적이 대폭 개선되며 “전성기를 맞았다”는 말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반면 나이키에 대해선 “요즘 누가 신느냐”는 조롱까지 나오고, “나이키 본사가 있는 미 포틀랜드 러닝 클럽에서도 나이키를 신은 사람을 보기 어렵다”는 보도까지 나왔다.

문제는 코로나가 진정되고 나서도 같은 전략을 고수했다는 것이다. 온라인 판매를 통한 데이터 수집에만 집중하면서 나이키의 상징이던 ‘혁신’과 ‘스토리텔링’이 사라졌다는 지적이 나왔다. 세상을 놀라게 하는 신제품은 자취를 감췄다. 뉴욕타임스는 “도나호는 혁신가나 마케터의 면모가 없었다”고 평가했다.

도나호 이전에 나이키 CEO를 지내고 현재 나이키 이사회 의장인 마크 파커는 “힐은 나이키가 성장의 다음 단계로 가는 걸 이끌 적임자”라고 했다. 나이키는 11월 9년 만에 ‘인베스터 데이’를 열고,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새로운 경영전략을 발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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