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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성장 시대 홀로 크는 인도

① 현지에서 만난 자본시장 전문가들은 글로벌 기업이 인도로 몰리는 이유에 대해 “강력한 내수 시장 성장세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② 인도를 ‘성장이 사라지는 시대에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커지는 나라’로 평가했다. 세계은행에 따르면 인도 소비 시장은 2030년까지 연 12%씩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③ 중위연령이 27.9세에 불과하다는 점도 글로벌 기업들이 몰리는 이유로 꼽힌다. ④ 아밋 찬드라 베인캐피탈 인도 법인 대표는 “인도는 강력한 내수 경제를 바탕으로 제조업을 육성하기 시작해 ‘세계의 공장’이 돼 가고 있다”며 “제조업 증가는 내수 활성화의 선순환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했다. ⑤ 글로벌 기업이 인도에 R&D 거점을 두는 사례도 급증하고 있다. 가장 큰 이유는 풍부한 인적 자원이다. 인도의 한 해..

적과의 동침, 영독군사협정

① 영국의 수도 런던은 단 한 번도 점령된 적 없이 2000년 이상 이어져 온 도시다. 런던이 사상 최대 외침을 겪은 것은 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 공군의 런던 대공습(the Blitz) 때다. 100만 채 이상의 집이 파괴되고 2만 명의 민간인이 사망했다. ② 영국은 베를린 폭격으로 보복했으나, 실제로 몇 배 이상의 앙갚음을 한 것은 2차 대전 말기의 드레스덴 폭격 때다. 1945년 2월 13~15일 2000대 가까운 영·미 연합 폭격기가 바로크 문화의 본산지인 독일 작센주 주도 드레스덴을 불바다로 만들었다. ③ 흥행 대박을 터뜨린 영화를 가리키는 ‘블록버스터(blockbuster)’란 용어가 이때 나왔다. 드레스덴에 투하된 폭탄이 도시의 한 구역(block)을 날려버릴(bust) 만큼 위력적이었다는 ..

회사가 양로원인가

① 행정안전부(행안부) 공무직 근로자의 정년을 만 60살에서 최대 65살로 연장하면서 65세 정년연장 논의가 본격화되고 있다. ② 정년연장 공론화의 포문은 행안부가 열었다. 지난 14일부터 ‘행안부 공무직 등에 관한 운영 규정’을 통해 전국 정부청사에서 환경 미화와 시설 관리 직원 등 2300여명의 공무직 근로자 정년을 65살로 연장하면서다. 공무직은 정부 등 공공기관에 직접 고용된 무기계약직 근로자다. ③ 이후 행안부는 “공무원 정년 및 다른 공공기관 단체협약과는 무관한 사항”이라며 선을 그었지만 당장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 등에선 MZ세대 회사원 일부는 65세 정년연장에 대해 “불합리한 조치”라는 불만도 터뜨렸다. ④ 이런 반응은 정년연장으로 인해 청년층 일자리가 줄어 취업 등에 피해를 볼 수 ..

저커버그는 왜 손목시계에 빠져든 걸까

① 요즘 시계 애호가들 사이에서 마크 저커버그의 비싼 손목시계들이 소소한 화제다. 부자의 고가 손목시계는 낯선 일도 아니고 그리 가치 있는 뉴스도 아니다. 다만 마크 저커버그의 손목시계는 다르다. 그는 보통 부자들의 손목시계 컬렉션(이를테면 떼돈을 벌고 금덩어리 롤렉스를 사는 운동선수들)과는 다른 시계 애호 양상을 보여주고 있다. ② 마크 저커버그는 이른바 MZ 부자를 대변하는 인물이다. 그 인물상이 어떤지는 2010년 작 영화 ‘소셜 네트워크’에 잘 표현되어 있다. 온라인 사회에서 더 편안해하고, 실제 사회에 나타나는 외양에는 별 신경을 안 쓴다. 그를 상징하던 소품이 영화 속 마크 저커버그가 내내 입던 갭 후드 티셔츠다. 현실 속 마크 저커버그도 옷에는 크게 신경을 쓰지 않는 모양이다. 그가 8년 전..

좋은 경제력 집중, 나쁜 경제력 집중

① 한국 경제에서 경제력 집중은 줄곧 중요한 이슈다. 수출 중심으로 경제가 빠르게 성장했지만, 그 과정에서 일부 대기업 집단에 경제력이 집중되는 문제가 생겼다. ② 미국 사례를 봐도, 한국 경제 현실을 봐도 반드시 그렇지는 않다. 뉴욕대 토마 필리퐁 교수는 1980년대 이후 대기업 매출 비중의 확대를 포함해 미국 경제에서 집중도가 높아졌음을 발견했다. 주식시장의 양상은 더 심하다. 애플·엔비디아 등 이른바 ‘매그니피센트7’의 시가총액은 S&P500 기업 시가총액의 34%까지 커졌다. ③ 미국은 지난 40년간 집중도가 상승한 산업에 생산성 향상이 나타났다. 조지타운대 샤랏 가나파티 교수에 따르면 각 산업에서 최고의 성과를 낸 기업들은 제품과 서비스의 가격을 올리지도 않았다. G7에서 미국 GDP가 차지하는..

힌턴의 노벨상 수상이 던지는 교훈

① ‘AI 혁명의 아버지들’ 중에서도 핵심인 제프리 힌턴은 2018년 튜링상으로 시작해 급기야 2024년 노벨 물리학상을 받았다. ② 힌턴이 쏘아 올린 인공신경망의 축포와 후속 연구들이 만들어낸 AI 시장, 그중에서도 AI 전용 반도체 시장은 성장이 폭발적이다. 시가총액 1위를 다투는 엔비디아, 삼성전자의 시총을 역전한 TSMC가 그 수혜자들이다. ③ 성장은 전쟁처럼 승패를 낳는다. 반도체의 명가(名家)인 삼성전자도 병가상사(兵家常事)를 피할 수 없다. 승승장구하던 삼성은 최근 기세가 꺾였다. 엔비디아에 납품하는 HBM(고대역폭메모리)의 리뷰에 통과하지 못하여 투자자들에게 엄청난 심리적 충격을 주고 있다. ④ 힌턴 방식을 이렇게 정리할 수 있다. 첫째, ‘인공지능’에서 ‘인공’보다 ‘지능’에 더 신경 써..

아이언맨 자비스처럼?

① 인공지능(AI)이 사람 대신 복잡한 컴퓨터 작업을 해주는 시대가 임박했다. AI가 스스로 마우스 커서를 움직여 텍스트를 입력하고, 이메일을 보내거나 쇼핑하는 ‘AI 에이전트’가 잇달아 출시되고 있다. ② 27일 미국 정보기술(IT) 전문매체 디인포메이션에 따르면 구글은 컴퓨터에서 데이터 수집, 제품 구매, 항공편 예약 등을 할 수 있는 AI 에이전트 서비스를 이르면 연내 공개할 방침이다. 코드명은 영화 ‘아이언맨’의 주인공 토니 스타크를 보조하는 AI 서비스의 이름을 따 ‘프로젝트 자비스’로 정했다고 한다. ③ 다만 크롬 브라우저에서만 동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글은 이르면 올해 말 처리 속도 개선 등을 거쳐 항공권을 예매하거나 쇼핑 사이트에서 제품을 구매해주는 서비스를 공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④..

노노 상속 점점 늘어나는 일본

① 일본에서 80세 이상인 부모의 유산을 60세 이상의 자녀가 상속하는, 이른바 노노(老老) 상속이 증가하고 있다. 평균 수명이 81세인 일본에서 상속 재산이 젊은 세대에게 넘어가지 않고 고령층에 머물고 있는 것이다. ② 24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일본 내각부의 ‘2024년 경제 재정 백서’를 인용해, 일본의 상속인 가운데 60세 이상이 절반이 넘는 52%를 차지했다고 보도했다. ③ 이런 ‘노노 상속’은 일본의 부(富)가 고령층에 머물면서 경제 전체에 돈이 돌지 않는 악순환의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육아 등 돈을 쓸 곳이 많은 젊은 세대로의 자금 이전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얘기다. ④ 고령 가구는 젊은 세대보다 지출은 적고 저축은 많다. ⑤ 일본 정부는 이에 고령층의 재산이 젊은 세대로 넘어가도록..

기로에 선 윤석열 대통령

① 힘이 센 사람일수록 권력자의 심기를 살핀다. 잃을 것이 많기 때문이다. ② “요즘 어른 기분이 어때요?” 황제가 따로 없었다. 이런 권력을 누렸던 김영삼·김대중 대통령도 민심이 떠나가자 아들을 구속시키는 결정을 피할 수 없었다. ③ 특검법이 가결되면 현직 대통령의 부인이 명품백 수수, 주가조작, 공천·인사 개입 등 오만가지 혐의로 불려다니고 압수수색도 받을 것이다. 언제 어디서 결정적인 녹취록과 텔레그램이 튀어나와 스모킹건이 될지 알 수 없다. 윤 대통령은 바로 레임덕에 빠지고 야권은 탄핵열차의 시동을 걸 것이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벌써 “도중에라도 끌어내는 것이 민주주의”라며 공세의 수위를 높였다. ④ 먼저 김 여사가 국민 앞에 서서 직접 진심으로 사과하고 “아내 역할만 충실하겠다”고 한 대선 ..

어쩔 수 없는 일은 없다

① 영화 ‘페르시아어 수업’의 배경은 1940년대 나치 독일의 유대인 수용소다. 어느 날 수용소에 끌려온 한 남자가 “나는 유대인이 아니라 페르시아인”이라고 주장한다. ... 주인공이 생존을 위해 가짜 페르시아어를 ‘발명’해나가는 과정은 위태롭기만 하다. ② 영화에서 눈길을 끌었던 것은 장교의 태도였다. 그는 유대인들을 괴롭히지 않는다. 오직 자신의 직분인 식당 관리에 충실할 뿐이다. 살인자들을 배불리 먹이는 일을 하면서도 자기 자신은 “살인자가 아니다”라고 강조한다. 자신이 놓인 상황을 어쩔 수 없다고 여겼던 것일까. 그래서 ‘테헤란 식당’이란 판타지를 만들어낸 건 아닐까. ③ 유튜브 ‘김주환의 내면소통’ 중 한 대목이다. “잘 따져보세요. 어쩔 수 없는 것은 없어요. 더 싫은 상황을 피하기 위해 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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