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난의 5줄 기사 요약

'음료 테러' 자작극 의혹

에도가와 코난 2026. 6. 26.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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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 지방선거를 한 달여 앞둔 4월 27일 부산의 한 교차로. 부산시장에 출마한 개혁신당 정이한 후보(38)가 출근길 유세를 위해 흰색 승용차 앞으로 다가갔다가 갑자기 주저앉았다. 승용차 운전석 문에선 갈색 액체가 흘러내렸다. 정 후보한테서 상황을 들은 개혁신당 측 설명은 이랬다. 운전자가 정 후보를 향해 “어린 놈의 XX가 무슨 시장이냐”며 아이스 커피가 담긴 컵을 던졌다는 것이다. 정 후보가 이를 피하려다 넘어지면서 머리를 다쳤다고 한다. 개혁신당은 “음료 테러”라고 규탄했다.

피를 던진 운전자는 사건 당일 체포됐다. 정 후보와 같은 30대 남성이었다. 정 후보는 이 운전자를 면회한 뒤 언론사 카메라 앞에서 ‘선처 탄원서’라고 쓰인 서류를 경찰에 제출했다. 인터뷰에선 “이번 일로 제 또래들이 느끼는 삶의 무게를 이해하게 됐다”고 했다. 이후 그는 목 보호대를 두르고 유권자들을 만났다.

전재수 박형준 양강 구도였던 부산시장 선거에서 정 후보는 인지도가 낮은 정치 신인이었다. 국회의원 비서관과 국무총리비서실 사무관 정도 경력이 전부였다. 하지만 이 사건으로 이름이 널리 알려졌다. 며칠 뒤 정 후보는 지지율 저조로 TV 토론에 배제된 것에 반발해 단식 농성을 했다. 전 후보, 박 후보가 그를 위문하는 장면이 전파를 탔다. 결국 TV 토론에 나오게 된 그는 전 후보에게 거짓말탐지기를 내밀며 통일교 금품수수 의혹에 대한 입장을 밝혀 달라고 했다.

정 후보는 선거 직전 가족들과 유세차량에 올랐다. 병원장인 부친과 의대 교수인 부인, 생후 4개월 된 아들과 함께였다. 그는 “아이들이 꿈꿀 수 있는 부산을 만들겠다. 지금은 계란으로 바위 치기지만 부산 시민이 저를 바위로 키워 달라”고 했다. 하지만 먼 미래 다짐이 무색하게도 정 후보는 선거 이튿날 돌연 정계 은퇴를 선언한 뒤 잠적했다.

정 후보가 정계를 떠난 그날 경찰은 그의 선거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커피를 던진 운전자와 짜고 자작극을 벌였는지를 가리겠다는 수사였다. 사건이 벌어지기 전 정 후보가 운전자와 통화했던 기록이 나왔고, 더구나 헬스 트레이너인 그 운전자는 정 후보와 알고 지내던 사이가 아닌지 경찰이 확인 중이다. 뇌진탕 진단을 해준 곳도 정 후보 부친이 운영하는 병원이었다. 정 후보 부친이 이사장으로 있는 고교 교사가 정 후보의 미국 대학 진학을 위해 학생부상 출석 일수 등을 허위 기재해 유죄 판결을 받은 사실도 드러났다. 의혹이 나날이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

이런 사람이 어떻게 부산시장 후보로 정당 공천을 받았는지 의아할 뿐이다. 당 대표가 사과하긴 했지만 검증 실패 책임을 면하긴 어려울 것이다. 테러 자작극이 사실이라면 젊은 정치에 기대를 걸었던 유권자에 대한 배신이고, 민주주의에 대한 테러가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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