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① 삼성전자·SK하이닉스가 광주에 반도체 공장을 지을 경우 안정적 전력 공급이 가능한지 여부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에너지 업계에서 나온다. 반도체 공장은 24시간 끊기지 않는 기가와트(GW)급 양질의 전력이 필수적이다. 그러나 호남의 현 전력 인프라로는 이를 감당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이 지역의 안정적 기저 전원인 한빛 원전의 설계수명 만료가 다가오고 있다는 점도 리스크 요소다.
② 지난해 기준 호남 지역의 총 발전 설비 용량은 약 23.3GW로 지역 전력 수요(5GW)를 4배 이상 웃돈다. 전력이 넉넉해 보이지만 실상은 다르다. 태양광은 일조량에 따라 발전량이 출렁인다. 이런 태양광이 호남 발전 설비의 약 47%를 차지하고 있어 시간대별 발전량 편차가 크다.
③ 낮밤 편차를 메우려면 낮에 남는 전력을 저장해 야간에 공급하는 대규모 에너지저장장치(ESS)가 필수적이다. 공장 하나가 쓰는 GW급 전력을 밤새 감당할 ESS를 구축하려면 수조~수십조원이 든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ESS가 만능인 것처럼 거론되지만 막상 내 이웃에 열 폭주 리스크가 있는 대규모 ESS 단지가 들어선다고 하면 지역 반발이 심할 것”이라고 말했다.
④ 전남에는 영광 한빛 원전 1~6호기가 있다. 그러나 한빛 1호기는 작년 말 설계수명(40년)을 다해 가동을 중단했고, 2호기도 오는 9월 운전을 멈춘다. 3~6호기도 2034년부터 차례로 설계수명이 끝난다. 원자력안전위원회의 계속운전 허가를 받지 않으면, 반도체 공장이 완공될 때쯤에는 한빛 원전 상당수가 가동을 멈춘 상태일 수 있다는 얘기다.
⑤ 지역 여론은 한빛 원전 계속운전에 부정적이다. 또 많은 현지 재생에너지 사업자들은 계통 포화 탓에 사업 허가를 받고도 접속을 못 한 채 대기 중이다. 이들은 한빛 원전이 멈춰 전력망에 여유가 생기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반도체 공장을 이유로 한빛 원전 계속운전을 허가하면 호남권 태양광 사업자들이 반발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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