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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난의 5줄 기사 요약 1108

늙음을 증오하는 우리, 정상인가

① ‘업보 빔’은 자신의 언행이 부메랑으로 돌아오는 현상을 가리키는 요즘 유행어다. 일찌감치 현실 정치에 뛰어든 86세대(80년대 학번 60년대생)는 ‘민주화 세대’이자 ‘변화의 주체’로서 정치의 주도권을 두고 기성세대인 ‘산업화 세대’와 필연적으로 충돌했다. 그 과정에서 자신들의 젊음을 무기 삼고 기성세대의 늙음을 문제 삼으며 나이든 이들은 일선에서 물러나라는 발언을 노골적으로 하는 일이 잦았다. ② 기자가 속한 X세대(90년대 학번 70년대생)는 86세대의 정치적 경향을 이어받은 동시에 서구적 개인주의와 자유주의 성향이 강해서 노인 공경 문화에 대한 반발 및 ‘늙음 혐오’ 정서가 더욱 뚜렷하다. 젊음에 대한 집착도 완강해서, 10년 전 X세대 절반이 40대가 되자 ‘영포티(젊음을 유지하는 40대)’라..

이제 범죄자, 반민주주의자 뽑으면 안된다

① 1987년 민주화 때, ‘역사’는 이제 끝났다고 생각했다. 미래는 어쩌면 지루하고 소소한 일상이 이어질 걸로 믿었다. 하지만 12·3 비상계엄 사태를 보며, 역사란 끝이 없고, 비약도 없다는 걸 새삼 깨닫는다. 우리 안의 후진성과 어떤 결핍이 오늘의 위기를 불렀다. 그걸 확실히 인식하고 넘어서지 않으면, 역사는 무한 반복된다. ② 가치 외교란 민주주의, 인권 등 ‘보편적 가치와 국익에 기반한 외교’다. 국가 정체성에도 부합한다. 캠프 데이비드의 한·미·일 3국 협력 체제가 그 성과로, 북한 핵은 물론 북·중·러의 안보 위협에 맞서는 최상의 방패다. ③ 1989년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며, 공산주의는 역사에서 퇴장했다. 북한 주체사상은 그걸 만든 황장엽조차 버렸다. 그런데 그 유령들이 여전히 한국 사회를..

계엄 목격자의 폭로, 국정원은 시작일 뿐

① 윤석열 정부 초기 전직 국가정보원 고위 간부를 만난 적이 있다. 그는 “국정원장 특보가 왜 그렇게 많냐. 뭘 하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실제 당시 국정원엔 원장특보 여러 명이 전문 분야를 나눠 맡고 있었다. 국정원 청사에 사무실을 두는 원장특보는 사실상 대통령이 임명한다고 한다. 외교관 출신의 당시 김규현 국정원장을 크게 신뢰하지 않던 윤 대통령이 원장특보들을 통해 국정원 내부를 통제하는 비정상적 운영을 하고 있다는 것이 전직 간부의 불만 취지였다. ② 재임 내내 대통령 신임 논란을 겪었던 국정원장은 지난해 6월 초유의 인사 파동을 겪더니, 같은 해 11월 해임됐다. 원장 해임 직후 국정원 1차장에 홍장원 원장특보가 임명됐다. 대통령 실세와의 인연으로 차기 국정원장 후보로도 오르내렸고, 새 국정원장이..

'전두환식 낡은 계엄' 실패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

① 윤석열 대통령이 불법 비상계엄을 선포하고 계엄군이 국회 안으로 진입한 3일 밤 기자는 국회 경내에 들어가 취재하고 있었다. 그때 옆에 있던 한 무장 계엄군이 동료에게 “있잖아. 내가 지금 뭘 하고 있는 건지 모르겠어”라고 말하는 게 들렸다.  ② 기자가 현장에서 목격한 군인들은 외관상 상당수가 20, 30대로 보였다. 이른바 MZ세대(밀레니얼+Z세대)다. 같은 날 동원된 경찰도 상당수가 젊은이들이었다.민주화가 완성된 1987년에 태어난 이도 올해 벌써 37세다. 이들은 출생, 입학, 졸업, 입대 및 제대, 취업까지 전 생애를 국민주권주의, 민주주의가 너무나도 당연한 세상에서 보냈다. 그런데 윤석열 대통령은 이들을 ‘80년대 전두환식’ 낡은 계엄의 실행 도구로 사용하려 했다. ③ 비(非)민주적인 명령과..

검찰 "윤, 포고령 직접 수정"

① 윤석열 대통령이 계엄 선포부터 군 병력 투입까지 상황 전반을 실질적으로 지휘했다는 증언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검찰은 윤 대통령에 대해 ‘내란 수괴’ 혐의 적용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② 윤 대통령은 지난 3일 밤 국무회의를 거쳐 비상계엄을 선포했다. 당시 회의에서 윤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할 생각”이라고 밝히자, 최상목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 조태열 외교장관 등이 강하게 반대 뜻을 전했다고 한다. 그러자 윤 대통령은 “대통령으로서 내 판단”이라며 회의장을 나간 것으로 전해졌다. ③ 비상계엄은 이날 밤 10시 27분 선포됐다. 직후인 오후 10시 53분 윤 대통령이 홍장원 전 국정원 1차장에게 전화해 “방첩사를 지원하라”고 지시했다는 게 홍 전 차장 증언이다. 이에 자신이 여인형 전 ..

뇌 썩음, 이겨낼 자신 있나요?

① 지난해 말 영국 옥스퍼드대 출판부는 ‘올해의 단어’로 ‘뇌 썩음(brain rot)’을 선정했다. 미국 생태주의자 헨리 데이비드 소로가 1854년 ‘월든’에서 처음 쓴 말이라고 한다. ‘영국은 감자 부패(potato rot)는 치료하려 애쓰지만 뇌의 부패를 치료하려는 노력은 없다’며 시민들이 복잡한 사고를 거부하고 정신적으로 퇴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② 오늘날 뇌 썩음은 주로 청소년들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중독을 경고할 때 거론된다. 자극적인 쇼트폼 콘텐츠 과잉 소비로 집중력이 저하되고 문해력이 약화되는 등 지적 퇴화가 심각하다는 얘기다. 특히 콘텐츠를 추천하는 알고리즘에 중독성이 있어 청소년 뇌 발달에 악영향을 미친다고 했다. ③ 가뜩이나 40대부터 뇌 전두엽이 위축되는 게 자연의 섭리인데..

경호처 내부 윤석열 사병화에 반발

① 공조수사본부(공조본)의 윤석열 대통령 2차 체포영장 집행을 앞두고 지휘부 균열에 내부 폭로들이 잇따르면서 대통령경호처 혼란이 본격화되고 있다. 박종준 전 경호처장의 사임 후 처장 직무대행을 맡은 김성훈 차장과 이광우 경호본부장 등 ‘강경파’가 실권을 잡자 내부 균열이 표면화되는 양상이다. 특히 경호처 지휘부에 대한 중간 간부들의 반발이 커지면서 공조본이 체포영장 재집행에 나서면 경호처가 자중지란에 빠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② 대기 발령된 간부는 김 차장과 함께 대표적인 강경파로 알려진 이 본부장의 지휘를 받는 경호3부장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 간부는 김 차장의 지시에 소속 직원들에게 휴가를 지시할 것이라고도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③ 복수의 경호처 관계자들은 “최소한의 방어 차원에서만 경호가 ..

"국가원수를 남미 갱단 다루듯"

① 정진석 대통령비서실장(사진)이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2차 체포영장 집행과 관련해 14일 “직무는 중지됐다 해도 여전히 국가원수이자 최고 헌법기관인 윤 대통령을 마치 남미의 마약 갱단 다루듯 몰아붙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자 더불어민주당은 “마약 갱단 같은 행위를 하고 있는 건 오히려 윤석열”이라고 받아쳤다.② 정 실장은 이날 오전 언론에 배포한 2000여 자 분량의 ‘대국민 호소문’에서 15일이 체포영장 집행 ‘디데이’라는 사실을 공개하며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와 경찰 국가수사본부가 공성전 채비를 끝냈다. 언제든 성벽을 허물고 한남동 관저에 고립돼 있는 윤 대통령에게 수갑을 채워 끌고 나가려고 한다”고 했다. 특히 정 실장은 윤 대통령의 처지를 외딴 성에서 지는 해를 바라보는 쓸쓸한 심정을 뜻하는 ..

잃어버린 20년의 조짐, 한국증시

① “첫 번째 투자 원칙은 국장(國場)에 절대 투자하지 않는 것이고, 두 번째는 첫 번째 원칙을 반드시 지키는 것이다.” 한 대학생에게 이런 충격적인 얘기를 들었다.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의 투자 격언을 빗댄 표현이다. ‘국장 탈출’은 나이순이라고도 했다. ② 국내 증시 엑소더스가 이어지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해제에 이어 탄핵 정국이 이어지며 해외 증시로의 이탈이 가속화하고 있다.  ③ 국내 증시에 대한 실망이 해외로 눈을 돌리게 했다. 올해 코스피지수는 작년 말 대비 11.1%, 코스닥지수는 27.6% 하락했다. 코스피지수는 2021년 6월 사상 최고치를 찍은 후 내리막길이다. 코스닥시장은 4년8개월 만에 최저 수준이다. 반면 미국 뉴욕증시의 3대 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잇달아 경..

음모론은 힘이 세다

① 이런 음모론들을 믿는 사람이 과연 얼마나 될까? 놀랍게도 전 세계적으로 수천만 명에 달한다. 미국의 회의주의자 연구 센터가 실시한 조사(2021년, 미국인 3139인)에 따르면 9·11 테러 음모론을 믿는 사람은 미국인의 25%, 오바마 출생 음모론자는 21%, 심지어 파충류 외계인 음모론자도 12%나 된다. 미국인의 절반 이상이 “하나 이상의 음모론을 진지하게 믿은 적이 있다”고 답한 조사도 있다. ② 2017년 미국에서 발흥한 ‘큐어논(QAnon)’이라는 극우 음모론 집단은 미국의 주요 시스템을 장악한 그림자 권력 집단 ‘딥 스테이트’가 존재하며 그것이 민주당, 주류 언론, 주요 인사들에 의해 운영된다고 주장해 왔다. ③ 연구에 따르면 음모론자는 성별, 나이, 인종, 소득, 정치 성향, 직업상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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