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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1/17 5

영화 <하얼빈> 팩트체크

① 독립투사 안중근(1879~1910)의 하얼빈 의거(1908)를 그린 영화 ‘하얼빈’(감독 우민호)이 개봉 19일만인 11일 400만 관객을 돌파했다. 미국·일본·프랑스·대만·호주 등 117개국에 판매돼 지난달 25일 미국·싱가포르를 시작으로 해외에도 차례로 개봉하고 있다.② 국내에선 상업영화치고 전개가 느리다는 반응도 있지만 “수업시간에 배운 것보다 더욱 실감나게 그때의 분통함과 애절함이 느껴졌다”(CGV 예매앱 관람평) 등 호평이 우세하다.  ③ 학자들에 따르면 을사늑약(1905)을 강행한 이토 히로부미(릴리 프랭키) 저격 사건까지 큰 맥락은 사실이 기반이되, 허구적 상상이 상당히 가미됐다. 오프닝에서 대한의군 참모중장 안중근(현빈)이 승전을 이끄는 신아산 전투(1908)신부터 일부 허구다. 대승 ..

김용현 공소장으로 본 계엄 전말

① 검찰이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을 내란 혐의로 구속 기소하면서, 윤석열 대통령이 ‘12·3 비상계엄’ 사태를 주도한 과정을 상세히 밝혔다. 검찰은 비상계엄 선포 9일 전부터 본격적인 준비가 이뤄졌고, 윤 대통령이 계엄 선포와 실행 과정을 직접 주도했다고 김 전 장관의 공소장에 담았다. ② 국회에 제출된 김 전 장관의 공소장을 보면, 비상계엄 언급은 선포 9개월 전인 작년 3월부터 시작됐다. 윤 대통령은 이때부터 김 전 장관이나 군 장성들에게 ‘비상대권’ 등 비상계엄을 암시하는 말을 여러 차례 한 것으로 조사됐다. ③ 특히 계엄 9일 전인 작년 11월 24일, 야당이 제기하는 명태균 공천 개입 의혹,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재판과 수사에 관여한 판·검사 탄핵 가능성 등을 거론하며 “이게 나라냐. 정말 나라..

법을 모르는 공수처

① 내란죄 혐의를 받는 윤석열 대통령의 체포 영장 집행에 한 차례 실패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체포 영장 기한(6일)을 하루 앞두고 경찰청 국가수사본부(국수본)에 체포 영장 집행을 떠넘기려고 공문을 보냈다가 경찰이 “법적 결함이 있다”며 거부하자 철회했다. 경찰은 “현행법에 따르면 공수처가 발부받은 영장은 경찰이 대신 집행할 수 없다”고 했다. 법조계에선 “법 해석도 못하는 공수처”라는 말이 나왔다. 한 법조계 인사는 “공수처가 수사 욕심에 성급하게 사건을 이첩받더니 성과는커녕 혼란만 키우고 있다”고 했다. ② 이재승 공수처 차장은 이날 “경찰 국수본에 윤 대통령 체포 영장 집행을 지휘했다”고 했다. 윤 대통령을 체포하는 일을 경찰에 맡겼다는 뜻이다. 그러면서 “공수처의 역할은 영장 제시, 피의..

비상계엄 사태가 군에 남긴 3가지 교훈

① ‘12·3 비상계엄 사태’는 부정선거 망상에 빠진 군 통수권자와 국방 수장을 정점으로 정치적 맹종주의와 연고주의, 진급에 눈이 먼 군인들이 주도한 군사반란이자 내란이라는 결론을 피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② ‘10·26 사태’ 이후 45년간 쌓아올렸던 군의 정치적 중립이 모래성처럼 무너졌고, 영화 속 음모로만 여겨졌던 비상계엄의 실체가 속속 드러나면서 국민이 받은 충격과 배신감은 가늠조차 하기 힘든 상황이다. ③ 특히 계엄 사태의 핵심 배후로 경찰에 구속돼 수사를 받고 있는 노상원 전 국군정보사령관은 과거 근무 인연과 진급을 미끼로 현역 후배들을 계엄 사태에 회유하고 포섭한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계급 사회인 군대에서 “진급에 목숨을 건다”, “진급이 모든 것을 말해준다”는 말이 통용되는 건 ..

제갈령의 부채와 황씨 부인

① 산동성에 갈 때마다 삼국지의 주인공인 제갈량(諸葛亮, 181~234)에 관한 이야기를 듣곤 한다. 그 이유는 아마 그가 산동성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기 때문이라고 본다. ② 이를 요즘 식으로 바꾸면 천시(天時)는 국제정세를, 지리(地利)는 지정학을, 인심(人心)은 여론을 의미한다. ③ 제갈량을 흠모한 후세 사람들은 제갈량이 적벽대전에서 학우선으로 도력을 발휘해 동남풍을 불러왔다고 믿기도 하고, 또 그렇게 말도 한다. 그런데 알고 보면 제갈량의 승리는 그가 어려서부터 익힌 천문학 덕분이었다. 그는 적벽대전이 벌어질 날이 천기가 바뀌는 갑자일(甲子日)임을 알고 있었다. ④ “제가 조금 전 대화하는 당신의 모습을 보았어요. 당신이 유비를 이야기할 때는 표정이 밝았어요. 그런데, 조조를 말할 때는 찌푸리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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