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 윤석열 대통령이 불법 비상계엄을 선포하고 계엄군이 국회 안으로 진입한 3일 밤 기자는 국회 경내에 들어가 취재하고 있었다. 그때 옆에 있던 한 무장 계엄군이 동료에게 “있잖아. 내가 지금 뭘 하고 있는 건지 모르겠어”라고 말하는 게 들렸다.
② 기자가 현장에서 목격한 군인들은 외관상 상당수가 20, 30대로 보였다. 이른바 MZ세대(밀레니얼+Z세대)다. 같은 날 동원된 경찰도 상당수가 젊은이들이었다.
민주화가 완성된 1987년에 태어난 이도 올해 벌써 37세다. 이들은 출생, 입학, 졸업, 입대 및 제대, 취업까지 전 생애를 국민주권주의, 민주주의가 너무나도 당연한 세상에서 보냈다. 그런데 윤석열 대통령은 이들을 ‘80년대 전두환식’ 낡은 계엄의 실행 도구로 사용하려 했다.
③ 비(非)민주적인 명령과 시민들 사이에서 젊은 계엄군과 경찰들은 괴로워하는 모습을 보였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투입된 방첩사령부 대원들은 임무 수행을 피하려 거리를 배회했고, 국회의 한 계엄군은 철수하며 시민에게 고개 숙여 사과했다.
④ 한 국회경비대 경찰은 “정당하지도 않고 올바른 근거도 없이 시민들에게 불이익을 주라는 지시가 또 내려진다면 그땐 우리도 생각해 봐야 할 부분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⑤ 시민들 역시 과거와는 많이 달라져 있었다. 특히 MZ세대는 발 빠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활동으로 국회 상황을 실시간 전파하며 군보다 빨리 움직였다. 주말에는 화염병 대신 케이팝 아이돌 응원봉을 들고 ‘선결제’ 릴레이로 탄핵 집회에 나섰다.
누구도 납득 못 할 계엄의 밤, 군인도 경찰도 시민도 모두 40년 전과는 너무나 많이 달라져 있었다. 이를 몰랐던 것은 불법적인 계엄이 성공할 거라 믿었던 대통령과 주변 권력자들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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