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난의 5줄 기사 요약

음모론은 힘이 세다

에도가와 코난 2025. 1. 21.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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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음모론들을 믿는 사람이 과연 얼마나 될까? 놀랍게도 전 세계적으로 수천만 명에 달한다. 미국의 회의주의자 연구 센터가 실시한 조사(2021년, 미국인 3139인)에 따르면 9·11 테러 음모론을 믿는 사람은 미국인의 25%, 오바마 출생 음모론자는 21%, 심지어 파충류 외계인 음모론자도 12%나 된다. 미국인의 절반 이상이 “하나 이상의 음모론을 진지하게 믿은 적이 있다”고 답한 조사도 있다.

2017년 미국에서 발흥한 ‘큐어논(QAnon)’이라는 극우 음모론 집단은 미국의 주요 시스템을 장악한 그림자 권력 집단 ‘딥 스테이트’가 존재하며 그것이 민주당, 주류 언론, 주요 인사들에 의해 운영된다고 주장해 왔다.

연구에 따르면 음모론자는 성별, 나이, 인종, 소득, 정치 성향, 직업상 지위와 크게 상관이 없는데, 교육 수준만큼은 음모론 수용 여부에 영향을 준다. 가령 미국의 경우 고졸 이하는 42%가 음모론을 수용하지만, 석사는 22% 정도만 받아들인다. 

인간의 오래된 심리를 연구하는 진화심리학에서는 음모론이 끈질긴 이유를 오류 관리 이론으로 설명한다. 우리 조상들에게는 위험을 과소평가하는 것보다 과대평가하는 것이 생존에 유리했다. 가령, 정글에서 부스럭거리는 소리를 단순히 바람 소리로 착각했다가 포식자에게 잡아먹히는 것보다, 맹수가 있다고 판단하고 도망가는 것이 훨씬 안전한 전략이었다. 이런 생존 전략은 ‘잠재적 위협 시나리오’를 과도하게 탐지하는 방식으로 오늘날도 작동한다. 

⑤ 그렇다면 음모론에 이미 깊이 빠져 있는 동료를 구할 방법은 무엇일까? 두 가지 팁. 음모론 치료 연구에 따르면 우선 그들을 악인이나 바보로 몰아붙여서는 안된다. 그들이 느끼는 불안과 분노를 먼저 인정하면서 설득해야 한다(그래서 너무 어려운 작업이다). 낙인을 찍고 비난하면 오히려 음모론이 더 강해지는 역효과가 발생한다. 둘째, 극우나 극좌 방송 채널 시청부터 줄이게 하고 추천 알고리즘과 무한 스크롤에 의탁하지 않도록 도와줘야 한다.

 

음모론은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잠재적 위협을 포착하려는 본능의 작동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런 본성에 대한 깊은 이해 없이는 음모론의 폭주로 인해 발생하는 국가 시스템의 훼손을 제대로 막기 힘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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