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난의 5줄 기사 요약

뇌 썩음, 이겨낼 자신 있나요?

에도가와 코난 2025. 1. 21. 10:56
728x90
반응형

 

지난해 말 영국 옥스퍼드대 출판부는 ‘올해의 단어’로 ‘뇌 썩음(brain rot)’을 선정했다. 미국 생태주의자 헨리 데이비드 소로가 1854년 ‘월든’에서 처음 쓴 말이라고 한다. ‘영국은 감자 부패(potato rot)는 치료하려 애쓰지만 뇌의 부패를 치료하려는 노력은 없다’며 시민들이 복잡한 사고를 거부하고 정신적으로 퇴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오늘날 뇌 썩음은 주로 청소년들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중독을 경고할 때 거론된다. 자극적인 쇼트폼 콘텐츠 과잉 소비로 집중력이 저하되고 문해력이 약화되는 등 지적 퇴화가 심각하다는 얘기다. 특히 콘텐츠를 추천하는 알고리즘에 중독성이 있어 청소년 뇌 발달에 악영향을 미친다고 했다.

가뜩이나 40대부터 뇌 전두엽이 위축되는 게 자연의 섭리인데, 당장 편하다고 유튜브 삼매경에 빠져들면 세상을 객관화할 단서 자체를 잃어버리게 된다. 알고리즘에 끌려다니다 보면 정보의 편식이 일어나 보고 싶은 것만 보는 확증편향이 더욱 강화된다.

극우 유튜브에 중독돼 부정선거 음모론에 빠져 버린 윤석열 대통령의 상태가 이를 잘 설명해준다. SNS 중독에 의한 뇌 썩음이 비상계엄에 이르는 오판을 낳고 그것이 온 나라를 흔들어버렸다. 여기에 중노년이 흔히 접하는 알코올과 고혈당, 스트레스는 전두엽을 더욱 위축시켜 감정 조절 장애와 인지 능력 후퇴를 가져온다.

세계에서 가장 빠른 고령화를 겪고 있는 한국으로서는 위험천만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어르신들에게 당장 유튜브 시청을 줄이고 책과 신문을 읽으며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시라고 권하고 싶다.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