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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글 1081

정치에 백전백승은 없다

① 현재 권력과 미래 권력의 격한 갈등 사례로는 김영삼(YS) 전 대통령과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가 꼽힌다. ② YS-이회창 관계는 97년 대선 핵심 변수 중 하나였다. 93년 YS는 '대쪽 판사 이회창'을 감사원장과 총리로 연거푸 기용했지만 총리 권한을 둘러싼 대립으로 갈라섰다. 하지만 이회창은 96년 총선의 신한국당 간판으로 다시 영입됐고, 대선 후보까지 거머쥐었다. ③ 보수 분열의 3자 구도에 여당 내부까지 갈가리 찢겼으니 DJP(김대중+김종필)로 뭉친 상대를 이기는 건 난망했다. 결과는 YS와 이회창 모두의 패배였다. ④ 하지만 두 사람의 관계는 한 대표 말처럼 이미 공적인 관계로 바뀌었다. 대통령과 여당 대표의 도를 넘는 갈등은 국정의 안정성을 해치고 여권의 리더십 위기를 초래한다. ⑤ 말싸움..

스미스씨가 여의도에 갔다면

① 옛날 흑백영화 ‘스미스씨, 워싱턴에 가다’는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의 진면목을 보여준다. 졸지에 상원의원에 지명된 정치 문외한 제퍼슨 스미스는 시골뜨기 소년단 지도자다. ② 야당이 ‘전 국민 25만원 지원법’ 등 7건의 법안을 잇따라 강행 처리하자 여당은 건건이 필리버스터로 맞섰다. 이 과정에서 국민의힘 박수민 의원(15시간50분)이 필리버스터 최장 기록을 세웠다. ③ ‘25만원법’은 전 국민에게 ‘소득 수준에 따라’ ‘25만~35만원 범위에서 대통령령으로 정한 금액’을 지역사랑상품권으로 지급하도록 했다. 그래도 정부 권한인 예산 편성에 국회가 개입해 삼권분립에 위배된다는 비판은 피하기 어렵다. ④ 전 국민 대상의 상품권 지급이 왜 문제인가. 첫째, 소비 진작 효과가 크지 않다. 2020년 재난지원..

오픈AI 이사회에 애플이 참여, MS와 불편한 동거

① 전 세계에서 가장 앞선 인공지능(AI)을 개발하고 있는 오픈AI가 애플을 이사회의 '옵서버'로 초청했다. 시가총액 기준 세계 1위 기업인 마이크로소프트(MS)와 2위 기업인 애플이 모두 오픈AI 이사회에 참여하게 되면서 세 기업이 어떤 AI 전략을 갖고 있는지에 관심이 쏠린다. ② 애플은 오픈AI 이사회에 옵서버로 참여하면서 MS와 동등한 지위를 갖게 된다. MS는 오픈AI의 최대 투자자로 오픈AI가 AI를 학습하고 서비스하는 인프라스트럭처를 제공하고 있으며, 오픈AI는 자사 GPT를 MS에 최우선적으로 공급하고 있다. 이를 감안하면 파격적인 조치다. ③ 두 테크 회사에서 줄타기를 하면서 자사에 유리한 위치를 모두 얻고자 하는 모습이다. 블룸버그는 "MS와 애플이 이사회 회의에 참석하게 되면 수십 년..

중고서점의 씁쓸한 역주행

① 독서 인구가 줄면서 서점도 급감하는 가운데 중고 서점에만 손님이 몰리는 기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합리적인 가격에 책을 사고파는 장점이 부각된 데다 도서정가제 영향도 큰 것으로 분석된다. ② 한국서점조합연합회에 따르면 지난 7월 기준 전국의 서점은 2484개로 2022년 2528개 대비 44개 감소했다. 전국 서점은 1996년 5378개로 정점을 찍은 뒤 매년 줄어들고 있다. 독서 인구 감소 속에 디지털 시대가 본격화하면서 기존 신간 위주 서점은 고사 위기에 내몰리고 있다. 이런 와중에 지난 7월 말 기준 온·오프라인 중고 서점은 417개로 오히려 느는 추세다. ③ 신간을 파는 일반 서점은 책값 인상과 늘어난 임차료 부담, 학령인구 감소 등의 삼중고를 겪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조사하는 성인 독서율은..

4대 금융지주 시총 40% 껑충

① 4대 금융지주가 정부의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정책에 발맞춰 자사주 소각·배당 증대 등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경쟁적으로 내놓고 있다. 실제로 금융지주들의 주가가 연초 대비 상승했으나 근본적으로 ‘밸류업’이 이뤄졌다기보다는, 단기효과를 봤을 뿐이라는 회의적인 분석도 제기된다. ②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종가 기준 4대 금융지주 시가총액은 89조4885억 원으로 집계됐다. 연초(64조812억 원) 대비 40%(25조4075억 원)가량 상승한 것으로, 8개월 새 네이버 시가총액(26조341억 원)만큼이나 가치가 불어난 것이다. ③ 4대 금융지주의 시총 순위는 종가 기준 KB금융은 9위(33조2897억 원), 신한지주는 11위(27조5582억 원), 하나금융지주는 19위(17조6876억 원), ..

인간팀 vs AI팀 vs 인간+AI팀, 최후의 승자는?

① 과연 인공지능(AI)은 인간의 인지 능력을 대체할까, 아니면 보완할까. 기업 활동을 살펴보면 데이터 분석에 기반한 AI가 더 빠른 분석과 더 나은 예측 결과를 주지만 여전히 주요 의사결정에서 목표 설정 능력, 정무적 판단, 맥락에 대한 이해 등 인간 고유의 능력은 중요한 역할을 한다. ② 최근 스톡홀름경제대 등의 유럽 학자들은 체스 대회를 소재로 한 연구에서 인간의 전략적 가이드와 AI의 전술적 정확성이 결합될 때 각각 단독으로 사용했을 때보다 우수한 게임 결과를 낸다는 것을 발견했다. 결과적으로는 켄타우로스 체스 선수, 즉 인간과 AI 간의 상호작용이 새로운 형태의 경쟁 우위를 생성했다. 인간의 전략적 판단이 적절하게 개입될 때 인간의 전통적인 경쟁력과는 무관한 새로운 증강 역량(augmentati..

윤 정권에서 단명하는 참모들

① “건의하지 말라는 뜻보다 대통령과 가까운 사람들이 ‘이 말은 해야지’ 하며 얘기(쓴소리)를 많이 해서 (대통령 입장에선) 서너 번 이상 들은 셈이 되니 참모까지 말하면 속에 거부감이 있는 상태에서 듣게 돼, 그걸 하지 말라는 의미였다.” ② 사실 쓴소리, 참 어려운 거다. 장삼이사도 싫어하는데 대통령이야 오죽하겠나. 한 정치권 인사가 “모든 리더는 싫은 소리 하는 걸 싫어한다”고 했는데 맞는 말이다. 그리하여 쓴소리는 대통령 주변에도, 대통령에게도 숙제다. 대통령 눈 밖에 나지 않으면서 잘 말하는 기예가 참모들의 숙제라면, 제대로 쓴소리할 분위기를 만들어주는 게 대통령의 숙제다. ③ 마키아벨리는 그러곤 이렇게 말했다. “(군주는) 조언자들의 말이 솔직하면 할수록 더욱더 그들의 말이 더 잘 받아들여진다..

배꼽 잡게 하는 재치있는 경고문

① 도로 표지(road sign)나 안내판(notice), 경고문(warning)이 반드시 딱딱해야(be rigid) 할 이유는 없다. 재치 있는 내용(witty content)으로 더 확연히 메시지를 전달할 수도 있다. ② “주의(Attention)! 당신의 화장실에서 수영하길 원하지 않습니다. 풀장 안에서 오줌 싸지(pee in our pool) 마세요.” ③ “과속 금지(No speeding). 천천히! 하늘나라 만원입니다(Heaven is full).” “속도 위반 딱지(speeding ticket), 조금만 더 가면 손에 넣을(get your hands on it) 수 있습니다.” ④ “수영 금지(No swimming)! 당신의 팔과 다리가 악어에게 목이 메어 숨막히는 위험을 초래할(cause ..

해리스, 트럼프 러닝메이트 모두 공격형

① “트럼프와 밴스는 지옥처럼 음험하고 기괴한 사람들입니다. 이봐요, 밴스. 미 중부가 (당신이 말하는) 그런 곳은 아니잖아요?” ② 조 바이든 대통령의 인지력 논란으로 지난달 급히 대통령 후보를 바꾼 민주당이 부통령 후보를 이날 확정하면서 오는 11월 5일 열릴 미 대선의 ‘대진표’가 완성됐다. 앞서 트럼프가 매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라는 트럼프의 선거 구호)의 골수 신봉자인 밴스를 부통령에 지명한 데 이어, 해리스는 자신보다 강경한 진보 성향으로 분류되는 월즈를 러닝메이트로 선택했다. ③ 이번 미 대선 대진표의 특징은 양측 후보 넷 중 누구도 중도파가 없다는 것이다. 트럼프가 1기 대선 때 자신의 극단성을 희석해야 유리하다는 공화당 인사들의 조언을 받아들여 정계에서 뼈가 굵은 마이크 펜스..

조코비치, 커리어 골든 슬램 달성하다!

① 승리를 결정지은 사내는 라켓을 떨군 뒤 코트에 엎드려 한참 오열했다. 매년 프랑스 오픈 테니스 대회가 열리는 롤랑가로스의 붉은색 클레이(clay) 코트를 눈물로 적신 이는 세르비아의 노바크 조코비치(37)였다. 메이저 대회 역대 최다 우승 기록(24회)을 가진 그에게도 처음 차지한 올림픽 금메달의 기쁨은 컸다. ② 세계 랭킹 2위 조코비치는 4일 결승에서 세계 랭킹 3위인 카를로스 알카라스(21·스페인)를 2대0(7-6 7-6)으로 누르고 남자 단식 정상에 올랐다. ③ 꿈에 그리던 ‘커리어 골든 슬램(4대 메이저 대회 제패+올림픽 단식 금메달)’도 달성했다. 앤드리 애거시(미국), 라파엘 나달(스페인·이상 남자부), 슈테피 그라프(독일), 세리나 윌리엄스(미국·이상 여자부)에 이어 역대 다섯 번째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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