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 러시아가 비트코인을 무역 대금 결제에 사용하고 나서면서 브릭스(BRICS) 진영의 탈(脫)달러 움직임이 더욱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러시아는 비트코인 등 디지털 화폐로 서방의 대러시아 금융 제재를 회피하는 한편 미국의 달러 패권에 도전한다는 복안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달러 대체를 시도하는 국가에 고관세 부과로 보복한다는 방침이어서 미국과 브릭스 진영 간 충돌이 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② 25일(현지시간) 미국 경제지 비즈니스인사이더는 “러시아 기업들이 무역 결제에 대한 서방의 제재를 피할 수 있는 또 다른 방법으로 암호화폐를 찾아냈다”고 보도했다. ‘탈중앙화’가 핵심인 비트코인은 서방 감시를 피해 금융 제재를 우회할 수 있다.
③ 러시아는 지난 8월 암호화폐를 자산으로 인정하는 법을 통과시켰다. 비트코인을 비롯한 암호화폐 소득에 최고 15% 개인소득세를 부과하는 대신 암호화폐 채굴에 대한 부가가치세는 면제하는 게 핵심이다. 이는 미국이 달러를 정치적 의도로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달러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서는 암호화폐를 활용할 수밖에 없다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전략적 판단이 작용했다.
④ 미국은 브릭스가 연합해 CBDC 등으로 달러 패권을 위협하는 걸 극도로 경계한다.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달 “브릭스 국가는 새로운 통화를 만들지 않겠다는 약속을 해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100% 관세를 부과받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⑤ 다만 트럼프 2기 행정부가 보호무역주의를 강화하면 달러의 국제적 사용이 줄어들면서 비트코인 거래 등 탈달러 움직임이 활발해질 것이란 전망도 제기된다. 스티븐 블리츠 TS롬바드 수석이코노미스트는 “트럼프 당선인의 관세 정책이 달러 힘을 약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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