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난의 5줄 기사 요약

보수 망신시키는 장동혁의 반지성

에도가와 코난 2026. 6. 16. 0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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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인천 송도1동과 송도2동 관내 사전투표에서 박찬대 후보와 유정복 후보의 득표수가 나란히 3030대 1440을 기록했다. 그러자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이런 경우가 나올 수 있는 확률은 5억9000만분의 1”이라고 주장했다. 

② 송도1·2동이 속한 인천시 연수구 15개 동 관내 사전투표의 박 후보와 유 후보 득표율은 각각 68.3%와 30.6%. 송도1·2동의 개표 결과도 대동소이했다. 이 지역의 정치 성향과 인구 구성이 유사하다는 방증이다. 생성형 AI를 활용해 두 동의 사전투표 규모, 정치 성향, 확률적 변동 등을 바탕으로 박-유 후보의 기대 득표 범위를 산출한 뒤, 득표수가 일치할 확률을 계산해 봤다. 그 결과 제미나이는 7500분의 1, 챗GPT는 6000분의 1 정도의 확률을 제시했다. 드문 확률임은 분명하나, 장 대표가 말한 ‘5억9000만분의 1’과는 괴리가 있다.

③ 투표자 수가 적고 정치 성향이 비슷한 지역이라면 두 개표 단위에서 양강 후보의 득표가 일치할 확률은 비약적으로 높아진다. 광주·전남 지역의 수많은 읍·면·동 조합 사이에서 나온 5쌍의 쌍둥이 득표가 그런 예다. 상정 조건과 계산 방식에 따라 구체적 확률은 달라질 수 있겠지만, 적어도 ‘지구가 멸망할 때까지 일어나기 힘든 우연’과는 거리가 멀다.

수학에 취미가 없는 필자가 굳이 이런 계산을 해본 것은 장 대표가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할 어떤 근거도 밝히지 않았기 때문이다. 눈에 띄는 우연의 숫자를 가지고 음모론을 지핀 것이다. 몇 가지 우연의 정황을 가지고 거대한 부정선거론을 엮어내는 확증편향 심리 상태와 맥이 닿아 있다. 통계학자의 간단한 조언만 거쳤다면 도저히 나올 수 없는 황당한 주장을 좋은 대학 나온 판사 출신의 제1 야당 대표가 버젓이 펼치는 현실이 우리 보수 정치의 현주소다.

그의 전면 재선거 주장에는 정무적인 계산이 엿보인다. 이번 선거를 통해 당내 유력한 차기 주자이자 개혁보수의 상징으로 입지를 다진 오세훈 서울시장과 한동훈 의원 등 내부 경쟁자를 견제하고, 극단적 지지층을 결집해 어떻게든 당권을 지키겠다는 본심의 발로라는 해석이 터무니없이 들리지 않는다. 선관위가 초래한 부실선거의 틈을 파고들어 음모론을 장막 삼아 당권 파산을 모면하려 하는 장 대표의 굳은 얼굴에서 보수 정치의 희극과 비극을 동시에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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