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난의 5줄 기사 요약

운세와 삶의 태도

에도가와 코난 2026. 2. 17. 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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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은 2월 4일 입춘. 사주 명리학에서는 입춘을 새해의 시작으로 본다고 한다. 우리란 동갑내기 쥐띠생들. 정말일까. 같은 쥐띠생이 다 대박 나진 않을 텐데. 한날한시에 태어나 같은 사주라도 왕자와 거지로 인생이 딴판일 수 있는데.

궁금해서 복채를 줄 필요 없는 인공지능(AI)에 내 사주를 넣고 신년 운수를 물었다. 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 식으로 그럴듯하기도 했지만, 답이 없는 문제를 푼 듯 허무한 생각이 들었다. 인생에, 행복에 정해진 답이 어디 있나. 운도 움직이니 한자로 움직일 운(運)자를 쓰지 않나.
 
세월이 흐르면서 나는 여성 비하와 염세적인 그 철학자의 신랄한 인생관을 그의 삶을 통해 이해하게 된다. 쇼펜하우어의 아버지는 부유하고 성공한 상인이었으나 행복하지 않았다. 15세에 아버지와 함께한 유럽 일주 여행에서 그는 빈민가 아이들과 쇠사슬에 묶여 노를 젓는 갤리선 노예들을 목도하며 세상이 아름답지 않다는 걸 느꼈다.

그런데 두 철학자는 공통점이 있다. 철저하고 정확한 루틴과 집중력으로 사색과 집필을 했고 매일 평생 혼자만의 산책을 고수했다. 칸트는 오후 3시 반, 쇼펜하우어는 오후 2시. 그리고 두 철학자는 평화로운 죽음을 맞았다. 쇼펜하우어는 72세에 소파에서 신문을 읽던 모습으로, 칸트는 80세에 제자와 추종자가 임종을 지키는 가운데 평안한 미소를 머금고. 그가 남긴 마지막 말은 “Es ist gut(이대로 좋구나).”

철학자도 불완전한 인간인지라 자신들의 운명과 삶에서 불행과 고통으로 단련 받지만, 보석 같은 인생철학을 길어 올린 그들은 정녕 위대하다. 하지만 소설가인 나는 어려운 철학사상보다 오히려 인간적인, 너무도 인간적인 그들의 삶에 연민을 느끼며 위로와 공감을 얻는다. 새해에 나 또한 나의 삶의 태도를 생각해 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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