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뱅크시를 만난다

① ‘얼굴 없는 화가’ 뱅크시의 작품 130여 점이 한국을 찾는다. 영국 출신 화가 뱅크시는 정체를 숨기며 활동하기 때문에 작가가 직접 참여한 전시는 찾아보기 힘들다. 그 대신 뱅크시가 설립한 인증기관인 ‘페스트 컨트롤’을 통해 진품을 확인할 수 있다. ② 디로리오는 “뱅크시의 대다수 작품은 스프레이 벽화인데, 이 중 일부를 뱅크시가 승인한 기관을 통해 석판화 작품으로 만든다”며 “페스트 컨트롤은 이러한 판화의 진위를 판명하는 기관”이라고 설명했다. ③ “뱅크시가 활동한 지 30년 정도 됐다. 이번 전시는 그동안 그가 보여준 작품에 대해 연구하고 다양한 시리즈를 보여주는 데 주력했다”며 “정치부터 사회문제까지 많은 사람이 처한 상황을 표현하며 소통하는 작가로서 뱅크시를 조명하고자 했다” ④ “뱅크시가 동..

빠른 물고기가 느린 물고기 잡아먹는 시대

① 지난주 고전하던 테슬라 주가가 하루 만에 15% 급등한 적 있다.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가 중국을 깜짝 방문했다는 소식 때문이었다. 중국 정부는 테슬라가 완전자율주행(Full Self-Driving·FSD)이라 부르는 자율주행 기능을 중국에서 출시할 수 있도록 규제를 풀었다. ② 자율주행 기술 강자인 테슬라에 중국 시장이 필요한 건 당연하다. 그런데 중국 정부는 왜 테슬라에 선선히 자기네 시장을 내주려 할까. 테슬라라는 대형 메기를 연못에 던져서 다른 물고기들(중국 전기차 제조사)이 더 빨리 헤엄치게 만들려는 전략이다. ③ 당시 중국은 양적으론 이미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으로 성장해 있었다. 하지만 여전히 세계 시장에서 중국산 전기차는 ‘짝퉁’ 이미지를 벗지 못했다. 그 시점에 정부가 대형 메기 테슬..

고소득가구도 "나는 중산층"

① 우리나라에서 스스로 경제적 상(上)층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전체의 3%가량에 불과해 통상적인 상층 기준(소득 상위 20%)과 큰 괴리가 있다는 국책연구원의 연구 결과가 나왔다. ② 한국 사회에서 끊이지 않는 ‘중산층 위기론’이 실제 중산층이 줄어서가 아니라 스스로 중산층이라고 여기는 고소득층의 불만에서 비롯된 것일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③ “소득 상위 10% 혹은 자산 상위 10%에 속하는 사람 중에서도 각각 71.1%, 78.4%가 자신을 여전히 중산층으로 판단하고 있었다”며 “객관적 계층과 주관적 계층 의식 간의 괴리가 확연하게 나타나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④ 연구진은 ‘중산층 위기론’이 실제로는 상층이면서 중산층이라고 생각하는 이들의 소득 여건이 악화했기 때문일 수 있다고 봤다.  ⑤..

"중국 알리와 테무 공세에 타격 우려" 네이버마저 목표주가 하향 조정

① 알리익스프레스·테무 등 중국 전자상거래 업체의 국내 시장 진출에 네이버의 전자상거래부문의 실적이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뜻이다.  ② 실제 초저가와 무료배송, 공짜 쿠폰 등을 앞세워 한국 시장을 공략하고 있는 알리와 테무의 이용자 수는 가파르게 늘고 있다. ③ 가품 논란과 배송 지연 등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투자도 거침없다. 최근 알리의 모회사인 알리바바그룹은 한국 사업을 위해 향후 3년간 1조5000억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대규모 물류센터를 짓고 가품 의심상품 필터링 서비스를 구축하기 위해서다. ④ 국내 업체들은 일단 시장의 예측과는 달리 중국 플랫폼의 공세에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⑤ “알리와 테무는 인터넷으로 물건을 사고파는 것 자체가 어려웠던 중국 시장에서 신뢰를 얻어낸 경험이 있는..

바르셀로나 파빌리온

① 세계박람회에 참가한 나라들이 심혈을 기울여 건축한 국가관은 겨우 몇 달 전시 후 철거돼 사라진다. 그러나 독일관만은 그 건축적 중요성 때문에 1986년 재건되어 ‘바르셀로나 파빌리온’이라는 이름을 얻었다. ② 미스 반 데어 로에가 독일관 전시 총책을 맡았다. 그는 근대 조형예술의 메카, 바우하우스의 핵심으로 세계 3대 거장 건축가의 반열에 오른 인물이다. ③ 1차 대전 패전 후 공화정으로 혁신한 독일은 진보, 번영, 평화라는 바이마르 공화국의 비전을 엑스포를 통해 전 세계에 알리려 했다. 미스는 독일관을 혁신적으로 설계해 건축과 공간 자체를 최고의 전시품으로 삼았다. ④ 외부와 내부의 경계가 불분명하고 내부 공간들의 경계도 모호하다. 하나의 공간이 완결되는가 하면 한쪽이 열려 다음 공간으로 이동한다...

네이버 인물정보 출신 대학 가리고 전공만 공개 가능

① 네이버가 지난달 30일부터 인물 정보 서비스 이용자 중 출신 학교명을 밝히고 싶지 않은 이들을 위해 전공 학위만 공개하는 것이 가능하도록 서비스를 개편했다고 5일 밝혔다.  ②  가령 A대학 컴퓨터공학과를 졸업한 이용자가 입력창에 ‘전공만 노출’을 클릭하면 ‘A대학’을 입력하지 않아도 최종적으로 ‘컴퓨터공학과’만 노출되는 식이다. 다만 학사·석사·박사 등 학위는 필수적으로 선택해야 한다. ③ 출신 학교를 비공개로 하고, 전공만 공개하는 것이 가능해졌다. 네이버 관계자는 “이용자의 ‘개인 정보 자기 결정권’을 확대하기 위한 것”이라고 했다. ④ 이번 개편은 ‘학벌’ 대신 자신의 전공과 실력으로 평가받고 싶어 하는 세태와 관련이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⑤ “출신 학교로 인한 선입견을 없애고, 전공을 통..

바닷속 냉전?!

① 미국이 주도하는 글로벌 데이터 통신망(網)에서 중국이 점차 배제되고 있다. 미국과 아시아를 잇는 해저 통신 케이블(해저케이블) 중 상당수는 과거 중국을 도착 지점으로 삼았지만 이제 중국을 피해 싱가포르·필리핀·일본·괌 등으로 행선지를 바꾸고 있다.  ②  “한때 중국은 국제통신의 ‘대동맥’인 해저케이블이 모이는 집적지였지만 앞으로 신설 예정인 해저케이블은 거의 대부분 중국을 거치지 않을 것”이라며 “이런 변화의 배경엔 미·중 사이에 벌어지는 ‘해저 냉전’이 있다” ③ 현재 세계에는 총길이 140만㎞에 달하는 해저케이블이 깔려 세계 인터넷 통신량의 99.4%를 책임지고 있다. ④  정보의 ‘고속도로’ 역할을 하는 성능 좋은 해저케이블이 가까이 있으면 다른 나라 웹사이트 등에 접속할 때 데이터 전송이 안..

문학동네와 창비는 울고 민음사와 밀리의서재는 웃었다

① 문학동네와 창비가 영입이익이 크게 준 반면 민음사의 영업이익은 반대로 증가한 것. 출판계 불황 속에서 공격적 투자보다 보수적 대응이 엇갈린 성적표를 만들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② 문학동네는 지난해 공격적인 시장 공략에 나섰다. 대표적으로 지난해 9월 일본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의 장편소설 ‘도시와 그 불확실한 벽’을 출간하며 서울 성수동에 팝업스토어까지 여는 등 마케팅에 적극 나선 것. 이번 선인세 금액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하루키의 전작인 ‘기사단장 죽이기’(2017년)의 선인세가 20억∼30억 원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이번에도 비슷한 수준을 지급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업계에 따르면 기대했던 것만큼의 판매량은 거두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③ 창비는 지난해 손꼽을 만한 새로운 베스트셀러를 내지 못했..

고령화 먼저 겪은 일본, 편의점과 약국이 늘었다

① 일본의 재활 병원은 식사를 환자들이 누워 있는 병상으로 가져다주지 않는다. 환자들이 밥을 먹으려면, 병동마다 둔 식당으로 나와야 한다. 혼자 먹고 싶다면, 1인용 테이블에 앉아서 먹으면 된다.  ② 회복기 재활 병원의 목표는 질병 완치가 아니다. 장애가 남아 있든 없든, 환자가 돌봄 없이 일상생활을 할 수 있게 하는 게 목표다. ③ 이는 의학적 기준이 아니라, 그 정도 걸으면 편의점이 있기 때문이다. 편의점을 혼자서 갈 수 있으면, 사는 데 아무런 지장이 없다.  ④ 수요가 늘 것이라고 예상됐던 병원의 병상 수는 되레 줄어들고 있다. 한국은 일본과 같이 인구 대비 병상 수가 많은 대표적인 국가인데, 앞으로 어찌할지 걱정이다. 게다가 우리나라는 1인당 외래진료 횟수가 연간 15.7회로, 세계 최고다. ..

베트남과 프랑스의 '베프' 다짐

① 문화대국으로 불리기 전 프랑스는 군사대국이었다. 19세기 제국주의 때 얘기다. 특히 육군이 강했다. 나폴레옹 군대가 유럽 전역을 유린한 이후 ‘그랑다르메(La Grande Armee·대육군) 시대’를 열었다.  ② 20세기 전반까지 이어지던 ‘최강 육군’ 위용은 1954년 디엔비엔푸 전투에서 굴욕적으로 무너졌다. 식민지배하던 베트남 북부에 근거를 튼 공산세력과의 결전에서 완패한 것이다. ③ 베트남에 디엔비엔푸는 ‘국뽕’ 차오르는 승전이다. 피식민국이 자력으로 제국주의 점령군을 몰아낸 첫 사례다. 여세를 몰아 최강국 미국에 20세기 이후 유일한 패전을 안기며 공산혁명에도 성공했다. ④ 국방장관과 보훈장관은 굴욕의 현장에서 “과거는 직시하되 미래를 바로 보자”고 강조했다. 베트남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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