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난의 5줄 기사 요약

서방 동맹 파국, '초크포인트' 무기화, 전쟁 뒤 세상이 바뀌었다

에도가와 코난 2026. 6. 17. 0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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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7일 만에 총성이 멎게 된 미국과 이란의 전쟁을 계기로 세계는 지금까지 없었던 새로운 국제 질서와 마주하게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로 대표되는 미국과 유럽의 대서양 동맹의 갈등과 분열은 회복 불능 수준으로 깊어지고 있다. 이슬람 종파 갈등 속에서도 유지돼온 중동 질서도 뿌리째 흔들리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해 세계 경제가 마비된 악몽은 지구촌 다른 해상 요충지의 안보까지 위협하고 있다.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대한 대응 방안을 두고 나토 동맹 미국과 유럽 사이에 이견이 불거지며 본격화한 ‘대서양 동맹’의 균열은 이번 전쟁을 계기로 더욱 벌어졌다. 유럽 국가들이 트럼프의 대(對)이란 군사작전 지원을 거절하자, 트럼프가 거칠게 비난하며 불이익을 주는 장면은 과거 여러 전쟁에서 한 팀으로 싸워온 나토 동맹에서는 볼 수 없는 장면이었다. 

하지만 미국이 지난해 6월 이란의 핵 시설 타격에 이어 올해 체제 전복을 목표로 군사 작전을 진행하면서 금기가 깨졌다. 미국의 공격을 받은 이란은 사우디아라비아·카타르·아랍에미리트·오만 등 주변 걸프 왕정 국가들을 상대로 보복 공격에 나섰다. 중재 경험이 풍부한 카타르가 뛰어들어 가까스로 종전에 합의했지만, 이란과 걸프 왕정국 사이의 앙금은 중동 정세의 새로운 불안 요소가 될 전망이다.

그동안 이란을 강력하게 지원해 오던 중국·러시아 중심의 권위주의 진영은 이번 전쟁을 통해 무기력함을 드러냈다. 중국은 전쟁 발발 뒤 줄곧 “이란이 국가 주권과 안보를 수호하는 것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냈지만, 정작 이란에 대한 실질적 지원은 이뤄지지 않았다. 

이번 전쟁은 해상 초크포인트(조임목)의 지정학적 영향력이 판도에 결정적 영향을 끼친 첫 사례로 기록될 전망이다. 페르시아만과 오만만·아라비아해를 연결하는 호르무즈 해협은 가장 좁은 폭이 약 33㎞이고, 실제 항로 폭은 약 3.2㎞에 불과하지만 전 세계 에너지 해상 운송량의 약 20%가 통과한다. 전쟁이 발발하자 이란의 봉쇄와 미국의 역봉쇄로 호르무즈 일대가 ‘질식’되면서 배 500여 척이 바다에 갇혀 글로벌 에너지 시장이 마비됐고, 미국과 이란 모두에게 강력한 종전 압박 요인이 됐다.

 

호르무즈 외의 다른 주요 해상 초크 포인트들이 위치한 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도 커지면서 일대 국가들도 긴장하고 있다. 전 세계 해상 무역 물량의 25%가 이용하고 있는 말라카 해협에 위치한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는 최근 해군 수뇌부 회동을 갖고 선박 항행 차질을 막기 위한 공조를 강화하고 통과 선박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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