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① 인공지능(AI)과 함께 주제문을 쓰고, 강연에서는 AI를 토론한다. 올해 서울국제도서전은 어느 때보다 AI에 진심이다.
24∼28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리는 ‘2026 서울국제도서전’은 생성형 AI가 주요 화두다. 김연수 소설가가 AI와 함께 주제문을 공동 집필했고, 주요 강연과 대담 역시 AI를 중심으로 꾸려졌다. 2023년 이후 해마다 15만 명 안팎의 관람객을 모으며 흥행을 이어가고 있는 서울국제도서전의 올해 관전 포인트를 짚어봤다.
② “새로운 불을 응시하며 영혼의 대장간에서 더 큰 질문을 벼려 내 아직 존재하지 않는 세계의 문을 두드리는 자. 그가 바로 호모 ‘두두리’(대장장이를 가리키는 옛 이름)다.”
김 작가가 클로드와 제미나이를 활용해 완성한 올해 도서전 주제문의 일부다. 작가가 글의 논지를 제시한 뒤 AI가 문장을 생성하면 다시 작가가 수정·보완하는 방식으로 작업했다고 한다. “작가는 디렉터의 역할”을 맡았다는 것.
③ 김 작가는 평소 영화 ‘그녀(Her)’처럼 AI와 음성 대화를 나누고, 소설 초고를 주제별로 나누고 연결하는 프로그램을 손수 만들어 사용할 정도로 AI 활용에 적극적이다. 이에 AI 시대 인간의 역할을 ‘질문’에서 찾았다. 그는 “AI가 가장 확률이 높은 답으로 가능성의 문을 닫는다면, 인간은 더 큰 질문으로 그 문을 다시 연다”고 강조했다.
“AI가 방대한 데이터를 통해 ‘이 환자는 생존 확률이 1%’라는 팩트를 내놓을 때, 인간은 그 1%에 ‘그래도 희망을 걸어보자’는 비합리적인 의미를 부여합니다. 그 의미가 바로 인간다움의 핵심입니다.”
④ 올해 도서전 주빈국은 프랑스. 한불 수교 140주년을 맞아 ‘프랑스를 읽다’를 주제로 진행된다. 국내에서도 두꺼운 독자층을 보유한 베르나르 베르베르를 비롯해 안느 라발, 파스칼 브뤼크네르 등 프랑스 작가·예술가들이 한국을 찾는다.
⑤ 올해 도서전엔 18개국 530여 개 출판사와 출판 관련 단체, 저작권 에이전시가 참여한다. 대한출판문화협회(출협)는 “참가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져 내년엔 코엑스 A·B홀을 모두 확보해 수용 출판사를 늘릴 계획”이라고 전했다. 도서전은 작년에 이어 올해도 출협과 ‘서울국제도서전 주식회사’가 공동 주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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