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① 11일 열린 국민의힘 최고위원 회의에서 장동혁 대표 사퇴를 둘러싸고 최고위원들이 공개 충돌했다. 장 대표가 의원들의 사퇴 요구를 일축한 가운데, 당권파 최고위원들은 투표용지 부족 사태 해결이 우선이라며 장 대표를 감쌌다.
② 우재준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에서 “우리 지도부는 지금 선거 결과에 대한 평가와 책임을 회피하지 말아야 한다”며 지도부 총사퇴를 제안했다. 장 대표도 사퇴하고 전당대회에서 재신임을 받자는 취지다. 그러자 조광한 최고위원은 “철없는 소리를 공개적으로 하는 건 정치적으로 굉장히 미숙한 것 같다”고 했다. 1958년생인 조 최고위원은 장 대표가 임명한 지명직 최고위원이고, 우 최고위원은 초선 의원(대구 북갑)으로 1988년생이다.
③ 장동혁 대표는 “당 지도부에 어떤 선택을 요구하거나 그 길을 열려면 110명 의원께서 이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어떻게 해결할지에 대한 답을 먼저 주셔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장 대표와 가까운 김민수 최고위원은 우 최고위원을 겨냥해 “왜 당이 아니라 개인의 계파를 위해 뛰려고 하느냐”고 했다. 우 최고위원이 무소속 한동훈 의원과 가깝다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
④ 지방선거 기간 상당수 국민의힘 의원들은 장동혁 대표가 리더십을 상실했다고 평가했었다. 장 대표의 2선 후퇴를 요구했던 오세훈 서울시장이 당선됐지만, 장 대표는 “객관적 데이터를 보라”며 선거 책임론을 부인하고 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듬해 치러진 2018년 지방선거보다 선방했다는 것이다.
⑤ 이날 국민의힘 초·재선 의원 중심 공부 모임 ‘대안과 미래’ 소속 의원 25명은 장 대표의 사퇴를 촉구했다. 이들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힘은 6·3 지방선거에서 참패했다”며 “장 대표의 리더십은 붕괴됐고, 이는 오롯이 장동혁 지도부의 책임”이라고 했다. 장 대표는 이날 저녁 페이스북에 “국민의힘이 더 선전했다는 여론조사 결과는 쳐다보지도 않는다”며 “참 요상한 일”이라고 했다. 당 관계자는 “장 대표 거취 문제는 정점식 신임 원내대표 주도로 풀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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