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난의 5줄 기사 요약

홍콩, 뉴욕 같은 국제 금융도시, 부산은 왜 안 되나

에도가와 코난 2026. 2. 22.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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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까지 아시아 최고의 금융 도시는 홍콩이었다. 그리고 지구 반대편 서구권 최고의 금융 도시는 뉴욕이다. 두 도시의 공통점은 ‘큰 바다를 끼고 있는 항구 도시’라는 점이다. 대도시지만 바닷바람이 불면 공기가 깨끗해지는 장점이 있다. 두 도시 모두 해외 무역선이 들어와서 형성된 도시다. 뉴욕은 네덜란드 상인이 들어와 ‘뉴암스테르담’이라는 도시를 만들면서 시작되었다. 훗날 영국이 점령해서 새로운 ‘요크’라는 뜻의 ‘뉴욕’으로 개명했다. 홍콩은 영국인이 중국과 아편전쟁을 통해 조차지로 빼앗으면서 시작된 도시다.

국제 무역상들이 들어와 있다 보니 은행이 필요했다. 그래서 항구 근처에 금융업이 발달하기 시작했다. 두 도시 모두 항구에서 가까운 지역에 금융지구가 발달해 있다. 뉴욕의 월스트리트, 홍콩의 센트럴지구라는 금융 업무 지구는 모두 바닷가 근처에 자리 잡고 있다. 세계 금융의 중심지인 뉴욕의 월스트리트는 원래 ‘월(wall)’이라는 단어가 뜻하듯이 담장이 있던 자리다. 아메리카 원주민의 침입으로부터 항구를 지키려고 담을 쌓았다가 훗날 원주민에게서 맨해튼 토지를 매입한 후 북쪽으로 도시를 확장하면서 담장이 사라졌고, 그 자리가 월스트리트가 되었다.
 
하지만 상업은 돈을 버는 공간이 크게 필요하지 않다. 오히려 좁은 땅에 사람이 모여 살 때 거래가 많이 이루어져 부가가치를 만들기에 더 유리하다. 그러다 보니 당대에 사용할 수 있는 건축 구조 기술을 총동원해서 가장 밀도가 높은 환경을 구축하고 있다. 교통의 요충지에 있는 좁은 섬은 오히려 상업의 산업 구조 공간을 만드는 데 더 유리하다.

보통 주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배수다. 특히나 동아시아처럼 몬순기후 지역은 여름철 집중호우가 내릴 때 빗물을 배수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그러다 보니 보통 부잣집들은 침수를 피해서 언덕에 자리 잡고 있다. 홍콩도 낮은 항구 쪽에는 금융지구가 있고, 그곳에서 일하면서 많은 돈을 버는 부자들은 언덕에 올라가서 산다. 조선 시대에도 부자인 양반은 북촌에서 살았는데, 그 이유는 북촌은 근무처인 경복궁에서 가깝고, 배수로라 할 수 있는 청계천보다 높은 언덕진 곳이었기 때문에 양반들이 자리를 잡고 산 것이다. 마찬가지 이유로 홍콩 금융 지역 위쪽 언덕에는 부유한 주거 단지가 배치되어 있다.

만약에 부산이 각종 세금을 낮추고 공립학교의 영어교육을 의무화하는 제도적인 변화만 만들 수만 있다면 국제적 금융도시로 탈바꿈할 수 있을 것이다. 지금 부산은 젊은 인구가 줄어드는 문제가 있다. 이는 지난 30년간 제조업 공장이 중국으로 옮겨졌기 때문이다. 현재의 부산은 마치 자동차공장이 떠난 미국의 디트로이트와 비슷한 처지라 할 수 있다.

 

세상은 한반도의 반쪽인 대한민국만 있는 게 아니다. 수도권으로 빼앗긴 인구만 생각하지 말고 세계의 고급 인력과 자본을 유치할 생각을 하면 좋겠다. 우리보다 척박한 사막에 두바이를 만든 사례도 있지 않은가? 우리는 왜 두바이 같은 도시를 만들지 못하는가? 우리의 생각이 바뀌지 않아서 답을 못 찾는 것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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