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① “미래가 마침내 도착했다(The future had finally arrived).” ‘미래학의 대부’, ‘미래학자들의 스승’이라 불리는 짐 데이터(93) 하와이대 명예교수가 2024년 출간한 저서 『상상이 현실이 되는 삶: 드림 소사이어티에서 번영하기』(Living Make-Belief: Thriving in a Dream Society)에서 챗GPT의 출현을 두고 말한 표현이다.
② 그는 인류가 정보사회를 지나 이야기와 감성이 핵심가치가 되는 사회인 ‘드림 소사이어티’로 이행하고 있다고 말한다. 그는 한류의 세계적 부상을 일찍부터 예견한 지한파이기도 했다. 2004년 제자(서용석 KAIST 교수)와 함께 쓴 논문에서 한국은 인류 역사상 유례없이 농경 사회에서 산업사회, 정보사회를 거쳐 드림 소사이어티로 변모하는 과정을 단 50년 만에 완수해낸 첫째 국가라고 말했다.
③ 드림 소사이어티가 계속해서 확장되고 번영할 주요 이유 중 하나는 인공지능의 발전 때문이다. 인공지능과 아틸렉트가 인간이 해오던 대부분의 일상적인 업무와 노동을 대신할 것이다. 인류는 역사상 처음으로 ‘생존을 위한 노동’에서 벗어나 ‘완전 실업(Full Unemployment)’의 상태에 도달하게 된다. 이 때 인간은 놀이와 상상력ㆍ창의성에 주로 몰두하게 될 것이다. 이게 드림 소사이어티의 근간이다.
④ 하지만 드림 소사이어티엔 두 갈래 길이 있다. 첫째 길이 인류가 이 기회를 이성적이고 세심하며 공정하게 계획해서 바람직한 방향으로 가는 것이라면, 또 다른 길은 폭력적이며 불공정한 세상으로 내몰리는 거다. 안타깝게도 나는 우리 인류가 지금 둘째 길로 향해 전속력으로 달려가고 있다고 본다. 당신이 유토피아적이라고 평가한 내 표현은 우리가 첫째 길을 택했을 때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⑤ 현재의 경로가 계속 이어진다면, 인류는 ‘완전실업 사회’를 맞을 것이라는 점에 의심의 여지가 없다. 증가하는 실업에 대한 유일하고 합리적인 대응은, 모두가 자신과 타인에게 의미 있는 활동에 평화롭게 종사하며, 인간의 노동 없이 생산된 모든 재화와 서비스에 누구나 자유롭고 공정하게 접근할 수 있는 세계를 구상하고 설계하며 구축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다. 완전실업의 미래가 폭력적이고 피비린내 나며 비인간적일지, 아니면 평화롭고 협력적일지는 지금 우리가 무엇을 하느냐에 전적으로 달려있다.
저출산과 고용 위기는 소멸의 전조가 아니라, 인류가 한 번도 가보지 못한 ‘노동 없는 풍요’로 나아가기 위한 거대한 전환점이라는 얘기다. 짐 데이터는 한국이 이 파도를 가장 먼저 맞이한 ‘서퍼’(Surfer)라고 믿고 있다. 결국 중요한 것은 우리가 ‘어떤 드림 소사이어티’를 설계하느냐로 모아진다. 기술이 인간을 소외시키는 폭력적인 경로를 택할 것인가, 아니면 AI와 공생하며 인간의 존엄을 유희와 창의성으로 꽃피우는 평화로운 경로를 택할 것인가.

'코난의 5줄 기사 요약' 카테고리의 다른 글
| 도구에서 비서로, 비서에서 행위자로 (0) | 2026.02.21 |
|---|---|
| "주입식 교육 끝, AI가 못하는 '비정상 사고' 인재 키워야" (0) | 2026.02.21 |
| 구글 이어 아마존 'AI칩 삼국지' 달아오른다 (0) | 2026.02.21 |
| 신춘문예 투고량 급증, 생성형 AI효과? (0) | 2026.02.21 |
| "AI활용 논문, 승자독식 강화. 활용 안한 논문보다 인용 2배" (0) | 2026.02.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