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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리핀 딜레마

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일 세계 경제에 ‘관세 폭탄’을 터뜨리며, 그 배경이 됐다는 이른바 ‘미란 보고서’가 최근 월가의 화두다. 미란 보고서란 스티브 미란(Miran)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CEA) 위원장이 지난해 11월 발간한 ‘글로벌 무역시스템의 재구성 사용자 가이드’를 일컫는다. 이 보고서는 현재 미국이 ‘트리핀(Triffin) 딜레마’의 한계에 임박했으며, 이를 해소하는 차원으로 관세 전략을 활용하자는 아이디어를 제시한다. ② 기축 통화를 발행하는 나라가 직면하는 모순을 말한다. 미국 달러와 같은 기축 통화가 국가 간 거래에 원활하게 쓰이기 위해 많이 풀리면 기축 통화 발행국의 적자가 쌓이고, 반대로 기축 통화 발행국이 무역 흑자를 보면 돈이 덜 풀려 국제 결제의 흐름이 원활하지 못한..

워싱턴은 빠르게 친구를 잃고 있다

①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은 나토의 국방비 지출 가이드라인 기준을 현행 국내총생산(GDP)의 2%에서 5%로 올릴 것을 처음으로 공식화했다. 회담장은 술렁였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여러 차례 ‘GDP 5%’를 언급했지만 나토 회원국은 이를 협상 카드로 보면서 3~3.5%를 예상했다. 그런데 이런 요구가 현실화된 것이다. ‘GDP 5%’는 미국도 감당 못 하는 수치(현재 3.38%)다. ② 국방비 증액 요구는 유럽 동맹국엔 이틀 전 상호 관세 20% 부과에 이은 연타석 펀치였다. 유럽연합(EU) 27개국 중 23개국은 나토 회원국이다. 카야 칼라스 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미국과 유럽이 무역전쟁을 한다면 우리의 적들이 이를 지켜보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런데 트럼프 대통령은 유럽의 적인 러..

"전세계가 미국에 바가지" 트럼프의 관세책사 나바로

① 트럼프의 무역전쟁 설계자, 보호무역 장벽을 쌓는 벽돌공, 무역전쟁의 배후 조종자.미국 언론이 피터 나바로(75) 백악관 무역·제조업 담당 선임 고문을 가리키는 표현이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1기 4년을 꽉 채우고 2기에도 발탁된 경제 관료는 그가 유일하다. ② 나바로는 이 책에서 중국의 불공정 무역 관행을 비판하면서 그 결과로 미국이 위험에 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일반적이지 않은 견해였다. 당시는 중국의 성장이 모두를 풍요롭게 할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이 우세할 때였다. 나바로는 2012년 배우 마틴 쉰 내레이션으로 동명 다큐멘터리도 제작했다. 트럼프는 “이 중요한 다큐멘터리는 사실관계와 수치, 통찰력을 바탕으로 중국에 대한 우리 문제를 보여준다. 꼭 보라”고 추천했다. ③ 나바로는 다른 나라들이 ..

시장에 굴복했나, 의도된 전략인가

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세계 각국에 부과한 상호관세를 90일간 유예하고 유예 기간 중 모든 나라에 10% 기본관세만 물리기로 했다. 다만 미국에 보복관세를 매긴 중국에는 추가 관세율을 104%에서 125%로 높이겠다고 했다. 관세전쟁이 결국 중국 때리기에 맞춰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②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SNS를 통해 “중국이 세계 시장에 대한 존중을 보여주지 않고 있기 때문에 대중 관세율을 125%로 즉각 올린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미국에 보복하지 않은 다른 국가에는 90일간 상호관세 적용을 일시 중지하고 이 기간에 10% 관세율을 즉각 적용한다”고 했다. 이에 따라 한국의 상호관세는 당분간 25%에서 10%로 낮아졌다. 상호관세 발효 13시간 만에 나온 유예 조치이..

"트럼프는 정치적 승리 원해, 트로피 안겨줘야 관세협상 나설 것"

① 세계 경제가 '혼돈의 시대'로 치닫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을 포함해 60여 개국을 상대로 초유의 상호 관세를 부과한다고 밝힌 여파다. 중국은 미국에 같은 수준의 보복 관세를 예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진짜 원하는 건 뭘까. 세계 경제는 침체에 빠질 것인가. ② “트럼프 대통령은 지금까지 세계 경제에서 유지돼 온 지정학적 관행을 붕괴시키고 있습니다. 우리가 항상 이렇게 해왔으니까, 앞으로도 그렇게 할 것이란 통념을 무너뜨리겠다는 얘기죠. 그런 점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세계 질서를 재편하려는 목표를 세우고 있습니다. 기존 질서에 얽매이지 않는 것, 바로 탈세계화입니다. 과거 방식은 더 이상 통하지 않죠.” ③ “하원에서는 공화당이 단 두 석 차이로 과반을 넘고 있는데, 이런 상황에서 트..

이 대환장 관세쇼의 결말

① 현기증 나게 쏟아지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무차별 관세 폭탄은 이제 각국이 미국과의 협상에 돌입하는 쪽으로 국면이 전환되고 있다. 하지만 협상의 향방을 예견할 수 없고 향후 불확실성만 증폭되며 시장 충격이 장기화될 우려가 여전하다. 처음에는 그저 엄포인 줄 알았던 고관세 협박도 많은 분야에서 기어코 현실이 됐다. 모두를 파국으로 몰고 갈 ‘경제 핵전쟁’이 눈앞에서 발발하고 있다. ② 트럼프의 전략은 얼핏 보면 진짜 미치광이처럼 단순해 보이지만 나름대로 꼼꼼한 계획이 있다. 그는 우선 상대가 정신을 못 차릴 정도로 강력한 ‘선빵’을 날린다. 그리고 반응을 봐가면서 다음 작전을 구사한다. 만일 상대가 원하는 반응을 보이지 않으면 일부를 희생양 삼아 2차, 3차 공격을 감행하고, 이 과정을 마치 리얼리티..

동맹에도 무자비한 트럼프

① 세계 각국이 미국을 향해 상호관세 협상 요청을 쏟아내고 있다. 0% 관세 같은 파격적인 제안도 나왔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협상하겠다”는 말만 거듭할 뿐 막상 제안된 내용에는 잇달아 “충분하지 않다”며 빈손으로 돌려보내는 일을 반복하고 있다. 일본과 이스라엘 같은 맹방에도 마찬가지다. 동맹에서 얻어낼 것이 훨씬 더 많다고 여기기 때문에 쉽사리 협상 국면에 들어서지 않겠다는 게 트럼프 대통령의 방침이란 관측이 나온다. ② 트럼프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정상회담을 했다. 이 자리에서 네타냐후 총리는 “미국 무역적자를 매우 빠르게 해소하고 무역 장벽도 제거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 발언에 트럼프 대통령은 감사하다고 했지만 9일 부과할 예정인 ..

"관세 유예 몰랐죠?" 미국 무역 수장 청문회서 망신

① “대통령이 관세를 유예한 걸 알고 있나요?” “그렇습니다.” “언제 알았죠?” “몇 분 전에 결정된 걸로 알고 있습니다.” “유예 조치의 기간과 내용이 구체적으로 어떻게 됩니까?” “90일인데 대통령과 아직 얘길 못 해서.” “세계무역질서를 다시 짜면서 대통령과 말도 못 했다고요?” ② 그런데 청문회 도중 트럼프가 중국에만 125%의 추가 관세를 물리고 나머지 국가들에 대한 상호 관세를 90일간 유예키로 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그리어가 앞서 발언에서 전혀 언급하지 않은 내용이다.  ③  그러자 호스퍼드는 트럼프의 관세 유예 결정 과정에서 미국 통상 정책을 총괄하는 USTR 대표조차 패싱 됐다는 것을 직감하고 이를 집요하게 파고든 것이다. 호스퍼드의 목소리는 갈수록 격앙되고 거칠어졌다. “그런데 (대..

"관세 지휘 러트닉 상무장관, 말 뒤집는 독선자"

① “일관성 없고 독선적인 러트닉이 대통령의 의중도 모르면서 통상 정책을 지휘한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전 세계적 증시 폭락 등 적잖은 부작용을 초래하며 비판을 받고 있는 가운데 이 정책을 주관하는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64)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자수성가 기업인 출신인 러트닉 장관이 거칠고 위압적인 행동과 발언으로 일관하고 때론 월권까지 일삼아 백악관 참모와 재계 관계자의 불만이 크다는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많은 이들이 그를 ‘말 뒤집는 독선자’ ‘신뢰하기 어려운 협상 상대’ 등으로 본다고 진단했다. ②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트럼프 대통령 또한 러트닉 장관의 행보를 우려하고 있고, 러트닉 장관 대신 상대적으로 온건한 성향의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에게 일본..

'가짜 뉴스'에 7분간 3700조 널뛴 미국증시

① 7일(현지시간) 뉴욕 월스트리트 투자자들이 천당과 지옥을 오가는 데는 15분이 채 걸리지 않았다. 이날 뉴욕증시가 개장한 지 30분가량 지난 오전 10시 무렵 월가에선 소셜미디어를 통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상호관세 부과를 90일간 유예한다”는 소식이 빠르게 퍼져 나갔다. 다우존스지수는 순식간에 장중 저점 대비 고점까지 2595포인트 폭등했다. S&P500지수도 개장 초 4800선에서 5246.57로 치솟았다. ② 하지만 곧이어 백악관에서 “가짜뉴스”라고 발표하자 뉴욕증시는 일제히 주저앉았다. 전문가들은 대규모 매도세 이후에도 사실관계가 확인되지 않은 소식에 급등장이 올 만큼 시장 심리가 극도로 예민한 상황임을 보여준 사건이라고 평가했다. ③ 최근 연이은 급락세로 저점 매수를 노리던 투자자들이 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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