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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4/10 5

소비자, 유권자가 알아야 할 '관세 이야기'

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취임 후 서둘러 관세 부과에 나섰다. 관세는 다른 세금과 마찬가지로 경제를 왜곡하고 성장 속도를 늦춘다. 관세는 경제적 ‘사실’이자 정치적 목적을 지닌 ‘이야기’다. ② 관세의 언어에는 문제가 있다. 예를 들어, 미국이 “중국을 상대로” 관세를 부과한다는 말은 마치 중국이 관세라는 세금을 부담하는 것처럼 들리지만, 실제 부담은 소비자 몫이다. ③ 예를 들어, 중국산 TV에 20%의 관세가 붙는다고 하자. 이 세금은 항구에서 책정된 수입 가격에 적용된다. 하지만 소비자가 실제로 부담하는 비용은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운송비·광고비·창고보관료·유통마진이 추가된다. 이들 추가 비용은 관세 적용 대상이 아니다. 따라서 20%의 관세가 소비자 가격을 20% 올리는 것은 아니다. 최..

영향력 잃고 있는 미국의 소프트파워

① 한국과 미국 모두 국내 정치적으로 소용돌이에 휩싸여 있다. 트럼프 2기 정부는 미국 현대사에 전례 없는 파괴적인 출발을 보여주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일론 머스크 정부효율부(DOGE) 특별고문이 ‘빨리 가려면 파괴하라’라는 실리콘 밸리의 모토를 추구하며 기존 제도·정책·규범에 대해 전방위적으로 공격하자 의회·법원·언론과 국민은 망연자실한 모습이다. ② ‘CRINK(중국·러시아·이란·북한)’ 국가들이 미국에 도전하는 상황에서 트럼프의 ‘충격과 공포’ 같은 국정 운영 방식이 미국의 힘을 심각하게 훼손하는 결과를 초래하지 않을지 전략가들은 우려한다. ③ 대규모 정부 예산 삭감 흐름 와중에도 미국 의회는 군 예산을 증액했다. 국방부는 유럽에 주둔하는 군보다 아시아에 주둔하는 해군과 공군력에 집중하고..

패션업계 'AI모델' 대세로

① 스웨덴의 글로벌 패션 브랜드 H&M은 최근 조지아 출신의 세계적 패션 모델 ‘마틸다 그바를리아니’와 똑같이 생긴 가상의 ‘AI(인공지능) 쌍둥이’를 제작했다. 특유의 짧은 곱슬머리와 매끈한 피부 질감, 무심한 듯한 표정까지 AI로 정밀하게 구현해 냈다. H&M은 그바를리아니를 포함해 실제 모델 30명의 ‘AI 쌍둥이’를 만들고 있다. 이를 활용하면, 몸값 비싼 모델이 움직이지 않고도 지구 반대편에서 광고를 제작할 수 있다. ② H&M은 ‘AI 모델’을 직접 만들었지만, 사용권은 모델에게 줬다. 모델이 자신의 분신처럼 활용하며 다른 브랜드와 계약을 맺을 수 있게 한 것이다. H&M은 “AI 쌍둥이 모델을 사용할 때도 실제 모델과 긴밀히 협의하고, 사용에 대한 대가도 정확히 지급할 것”이라고 밝혔다. ③..

수고 많으셨습니다.

①  아버지는 두 손을 크게 흔들며 그제야 웃는다. 그가 바라본 버스 정류장엔 20년 전의 딸이 서 있다. 아버지의 눈에 딸의 모습은 대학생이 아닌 어린 시절에 멈춰 있다. ② 넷플릭스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의 한 장면이다. 비영어권 글로벌 1위에 오르며 순항 중인 만큼, 어느 자리에서든 화제 거리다. 관람평이 이처럼 사람마다 다른 경우도 흔치 않은 듯하다. 대한민국의 80년 역사와 4대에 걸친 가족의 이야기 속에서 각자의 관전 포인트를 찾는다.  ③ 공적인 자리에서 가족 이야기는 피상적인 대화에 머무르며, 길게 늘어놓아선 안 될 존재로 여겨진다. 그래서 많은 이들은 출생률, 이혼율과 같은 통계를 통해 겉핥기 식으로 가족의 가치를 평가하고 이야기한다. ④ 어려운 시대일수록 가족의 이야기는 개인의 몫이 ..

포클랜드섬 침공

① 1982년 4월 2일, 나는 아르헨티나 남대서양 해변에 서 있다. 오늘 아르헨티나가 코앞에 있는 영국령 포클랜드섬을 침공한다. 레오폴도 갈티에리 군부독재 정권은 이 도발을 통해 인플레이션과 실업, 반독재 투쟁 탄압과 강제수용소 같은 국내 문제들을 무마하려 했다. ② 반면, 포클랜드 제도는 영국 본토에서 1만km 이상 떨어져 있었고 초강성 노조와 대책 없는 복지 등으로 사실상 사회주의국가가 돼버린 영국은 ‘영국병(英國病)’에 사경을 헤맸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과 장군들은 전쟁에 반대했다. 로널드 레이건 미국 대통령은 마거릿 대처 총리에게 전화를 걸어 만류했다. 대처의 대답은 이랬다. “”미국이 알래스카를 침공당하면, 내가 똑같이 말해 주겠소." ③ 이런 영국 속담이 있다. “영국에는 남자가 하나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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