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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4/05 10

관세율 주먹구구식 계산

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산 수입품 관세율을 26%로 높이는 상호 관세 부과 행정명령에 2일 서명했다. 트럼프는 이날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해방의 날(Liberation Day)’이라 이름 붙인 행사를 열고 사실상 모든 교역국에 추가 관세를 부과한다는 조치를 발표했다. 트럼프가 서명한 행정명령에 따르면, 미국은 5일부터 거의 모든 수입품에 관세 10%를 물리고 한국 등 57국엔 9일부터 추가 상호 관세를 부과한다.  ② 한국·일본 등을 지목하며 “모든 비금전적(비관세) 무역 제한이 최악인 나라들”이라고 했다. 성조기를 배경으로 연설한 트럼프는 추가 상호 관세 부과 대상을 적은 큰 차트를 들어 보이면서 “우방·적국 할 것 없이 이 나라들은 미국 제품에 막대한 관세를 부과하고 우리 산업을 파괴하기..

제2의 6.29를 열망한다

① 한국 사회는 두 쪽으로 갈려, 무기를 들고 서로 노려보는 검투사 같은 자세를 취하고 있다. 국가가 해체되면 홉스적 자연 상태, 곧 전쟁 상태로 나아간다. 그때 우리의 삶은 “외롭고 불쌍하고 불쾌하고 짐승 같고 짧다.” ② 6·29 선언은 6·10항쟁에 비해 평가가 낮다. 국민의 거센 저항에 놀란 정권의 항복 선언이고, 국민을 속인 정치 쇼로 보기 때문이다. 그런 면이 있다. 당시 군부 정권의 통치력은 한계에 달했다. 6·29 선언은 그 현실을 인정한 타협이자, 다가올 대선의 명분을 선점한 고도의 정치 공학이었다. ③ 노 대표는 즉각 이기백 국방장관, 안무혁 안기부장, 권복경 치안본부장에게 연락해 “어떤 일이 있어도 군의 출동만은 불가하다”는 입장을 전했다. 군 출동에 반대한 레이건 미 대통령의 친서가..

"거제서 18%P차, 서울은 어떻겠나"

① “거제에서 18%포인트 이상 차이 나면 서울, 경기는 어떻겠나. 상상도 하기 싫다.”야권이 약진한 4·2 재·보궐선거 결과를 두고 국민의힘 중진 의원이 한 말이다. ② 특히 여당은 텃밭인 거제시장 재선거에서 18.6%포인트 차이(변광용 더불어민주당 후보 56.75%, 박환기 국민의힘 후보 38.12%)로 완패했다. 민심 바로미터로 불리는 충남의 아산시장 재선거에서도 17.6%포인트 격차(오세현 민주당 후보 57.52%, 전만권 국민의힘 후보 39.92%)로 졌다. ③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첫 선거인 이번 재·보선은 실질적인 바닥 민심을 확인할 가늠자였다. 이 때문에 여당은 사실상 1대4로 참패한 선거 결과를 놓고 적잖게 동요했다. 수도권 지역 여당 의원은 통화에서 “의원들이 단체로 석고대죄하며..

네트워크전 시대, 레이더가 승패 갈라

① 레이더는 초음속 전투기 성능을 좌우하는 핵심 장비다. 차세대 전투기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세계적으로 레이더 기술 경쟁도 뜨거워지고 있다. 현대전(戰)은 각종 무기에 첨단 정보기술(IT)이 적용돼 실시간으로 상황이 공유되는 ‘네트워크전‘으로 변화하고 있다. 적을 탐지하고 추적하는 레이더 기술이 더욱 중요해진 이유다.  ② 특히 전투기는 빠른 속도로 넓은 지역을 오가며 정보를 획득하기 때문에, 고성능 레이더가 탑재되면 공중 조기 경보 통제기, 군함, 지상 레이더 등 다른 무기 체계와 연계해 정보를 더 빠르게 공유할 수 있다는 강점을 갖는다. ③ 시장조사 기관 글로벌 인포메이션에 따르면 이런 변화가 반영되면서 레이더 시장 규모는 2022년 330억달러에서 2031년 438억달러까지 커질 예정이다. 여러 글로..

지브리, 디즈니 화풍 그대로 베끼는 ai

① 일본 애니메이션 제작사 스튜디오 지브리(이하 지브리) 특유의 따뜻하고 서정적인 화풍(畫風)으로 올트먼을 묘사한 것이다. 지브리는 ‘모노노케 히메(1997)’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2001)’ ‘하울의 움직이는 성(2004)’ 등 히트작들로 영미권에서도 유명한 곳이다. ② 자신의 프로필을 바꾼 올트먼처럼 ‘스타워즈’ ‘대부’ ‘해리포터’ 등 유명한 영화의 명장면들을 지브리풍으로 바꾼 그림들이 소셜미디어에 우후죽순 올라오고 있다. 국내 소셜미디어에도 넷플릭스에서 상영 중인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와 봉준호 감독의 2019년작 ‘기생충’ 포스터를 지브리나 일본 만화 ‘도라에몽’ 화풍으로 변환한 그림들이 올라오고 있다. ③ 이런 기능을 수행하려면 챗GPT-4o가 다양한 애니메이션 작품을 활용해 화풍을 학..

노후의 매몰 비용

① 프로젝트의 성공 확률이 낮아졌는데 지금까지 투자한 비용 때문에 계속 그 프로젝트에 돈을 넣는다. 이처럼 ‘이미 지출되어 회수할 수 없는 비용’을 매몰 비용(sunk cost)이라 하는데, 이는 인간의 합리적인 선택을 방해하는 중요한 요인이다.② 선택에서 매몰 비용의 중요성을 강조한 사람이 대니얼 카너먼(Daniel Kahneman) 교수이다. 심리학자로서 노벨경제학상을 받은 그는 1934년 3월에 태어나서 2024년 3월에 나이 90세가 되자 세상을 떠났다. 저렇게 정확하게 90세를 살고 가는 게 좀 이상해 보인다. 실제로 최근에 밝혀진 바에 따르면 카너먼 교수는 조력사를 통해 스스로 죽음을 택했다고 한다. ③ 카너먼은 평소 입버릇처럼 자신은 ‘매몰 비용이 제로(0)’라는 말을 했다. 매몰 비용이 제..

'지브리풍' 민주주의

① 챗GPT가 그려주는 지브리 스타일의 이미지들 말이다. 지브리(Ghibli)는 원래 사하라 사막에 부는 ‘열풍’을 뜻하는 이탈리아 말이다. 대중들에겐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작품을 만든 일본의 애니메이션 제작사로 더 유명하다. ② 그런데도 이른바 ‘지브리풍’이 그 이름 뜻 그대로 유별난 ‘열풍’을 일으키는 건 왜일까. 때 묻은 어른의 세계는 감히 탐할 수 없는 순수함이 지브리의 독보적인 화풍에 담겨있기 때문일 것이다.③ 지브리 열풍을 둘러싼 가장 뜨거운 이슈는 물론 저작권 문제겠지만, 워싱턴에서 취재하는 입장에선 좀 다른 측면에서 이 현상을 바라보게 됐다. 소셜미디어 계정에 오르내리고 있는 트럼프를 지브리풍으로 바꾼 이미지들 덕분이다. ④ 민주주의를 ‘지브리풍’으로 그려본다면 이런 이상적인 이미지일까...

'유령 계정' 넘치는 X, "AI 봇이 게시글 점령"

① ‘유령 인공지능(AI)이 진짜 생성형 AI를 바보로 만들고 있다.’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사진)가 인수한 X(옛 트위터)를 비롯해 SNS가 ‘유령 계정’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② 머스크 CEO는 2023년 10월 트위터를 인수할 당시 “AI 봇을 완벽하게 없애겠다”고 선언했다. 하지만 SNS 전문가들은 “인수 이전보다 AI 챗봇 문제가 더욱 심각해졌다”며 “자신 있던 머스크의 선언은 모두 무용지물”이라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X의 검색 체계가 AI 봇에 점령당해 사실상 ‘회복 불능’ 상태라는 주장마저 나온다. ③ 머스크가 지난해 X에 부분 유료화를 도입한 것이 화근이 됐다. 게시글 조회수에 따라 수익을 받는 방침을 도입했기 때문이다. 조회수가 돈벌이가 되자 수익 창출을 원하는 이용자..

MIT 수학 천재들의 카지노 반란, 영화 '21′

① 로버트 루케틱 감독의 2008년 영화 ‘21’은 수학 천재 대학생들이 카지노에서 거액을 버는 내용의 스릴러 영화입니다. 라스베이거스에서 거액을 번 매사추세츠공대(MIT) 블랙잭 팀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벤 메즈리치의 소설 ‘MIT 수학 천재들의 카지노 무너뜨리기’가 원작입니다. ② 교수가 이유를 묻자 벤은 “세 방 가운데 하나를 선택하라고 하면 자동차를 획득할 확률이 33.3%이지만, 1차 선택 후 사회자가 하나의 방문을 열고 난 뒤 방문을 교체할 경우 이 확률이 66.7%로 높아진다. 추가적인 정보가 확률 구조를 바꾸기 때문”이라고 답합니다. 벤은 단번에 본질을 꿰뚫어 본 겁니다. 깊은 인상을 받은 로사 교수는 벤을 조용히 MIT 블랙잭 팀에 초대합니다. ③ 카드 카운팅이란 블랙잭에서 통계적 추론을..

산불까지 중국 괴담

① 19세기 말 유럽에는 중국인이 서구 백인 사회를 파괴할 것이라는 ‘황화론(Yellow Peril)’이 퍼졌다. ‘중국인은 악마 숭배자’ ‘중국 여성이 전염병의 숙주’ ‘중국 상점은 범죄 소굴’ ‘청나라가 쳐들어와 백인을 대체할 것’이라는 내용이었다. 근거 없는 편견이었지만 과거 유럽을 휩쓴 훈족과 몽골에 대한 공포감을 타고 들불처럼 번졌다.  ② 그런데 이 소동은 독일 황제 빌헬름 2세가 ‘용을 탄 부처상이 침략하는’ 꿈을 꾼 데서 비롯됐다고 한다. ③ 중국이 ‘G2’로 부상하면서 ‘차이나 공포증’이 되살아났다. 코로나는 혐중 괴담에 기름을 끼얹었다. 국내에서도 ‘중국의 생물학 무기이자 시진핑의 국제적 기획 범죄’라는 등의 소문과 영상이 돌았다. ④ 최근 산불에도 중국 음모론이 번졌다. ‘중국인이 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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