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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감 키우는 롱폼들

① “30분짜리 영상 예상했다가 100분인 거 봄. 일주일 치 ‘혼밥’용 영상 찾아서 매우 기쁨.”② 회당 러닝타임이 약 100분에 육박하는 ‘롱폼(long-form) 콘텐츠’지만, 4편까지 공개된 시리즈의 총 조회수는 30일 기준 3100만 뷰를 넘었다. 댓글엔 “황정민 주연 영화 한 편 개봉했네”, “1시간 반 순삭함” 등 호평이 줄을 이었다. ③ 짧고 자극적인 장면 위주로 편집된 쇼트폼(Short-form) 콘텐츠의 시대에, 호흡이 긴 ‘롱폼’이 인기를 끄는 사례가 늘고 있다. 대부분 긴 시간 내내 집중하지 않더라도 계속 틀어놓고 있을 수 있는 포맷의 콘텐츠들이다. ④ 밥 먹을 때 TV 켜놓듯 ‘무해한 밥친구’ 같은 묘미를 주는 게 롱폼의 특징이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쇼트폼을 즉각 소비할 때..

헌재도 된다는 재판관 임명, 여당은 "안돼" 왜?

① 국민의힘이 연일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에게 국회 추천 몫 헌법재판관 임명 거부를 압박하고, 헌법재판관 임명 동의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 즉각 권한쟁의심판 및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에까지 나서겠다고 하는 건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 심판 시계에 변수를 만들어 보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② 헌법재판소의 현 6인 체제에선 전원이 찬성해야 탄핵소추안이 인용된다. 국회 몫 헌법재판관 3명 임명이 지연된 상태로 내년 4월 18일 두 명의 헌법재판관 임기가 추가로 끝나면 4인 체제가 돼 심리 자체가 불가능해진다. ③ 국민의힘은 권한쟁의심판과 함께 임명동의안에 대한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도 검토하고 있다. 법적 수단을 총동원하는 것으로 법적 권한을 둘러싼 다툼이 이어지고 있다는 것을 강조해 한 권한대행의 임명 시점..

미국 독립 초기 재정수입의 90% 이상이 관세

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는 관세로 개인소득세를 대체할 수 있다는 얘기도 하고 있다. 윤여준 교수는 “미국 건국 초기 재정수입의 90% 이상을 관세로 충당하기도 했지만, 지금은 미국의 경제 규모가 워낙 커져서 소득세를 걷지 않고 관세로만 재정을 충당하기는 어렵다”고 했다. ② 건국 초기부터 1860년대 남북전쟁 시기까지 미국 연방 정부 재정 수입의 90% 이상을 관세로 충당하던 때가 있었다. 미국에서는 1913년에야 헌법 개정으로 평상시에 소득세를 걷을 수 있게 됐다. 그 이전에 인두세, 재산세 등이 있었지만 조세 저항이 강해서 신생 국가 입장에서는 관세가 세수를 올리기 쉬웠던 측면이 있다. ③ 경제 규모가 커진 것을 감안할 때 관세 인상만으로 다른 모든 세금을 대신할 만큼 세금을 거둘 방법은..

'M7 고점론' 고개

① 미국 매그니피센트7(M7) 종목의 주가 고점론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7개 종목 중 6개 종목의 실적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가 1개월 전부터 최근까지 주춤한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② 기술주는 미래에 막대한 이익을 벌어들일 것이라는 기대가 주가에 반영되기 때문에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이 높고, 이 때문에 예상과 달리 실적 개선 추세가 꺾이면 주가가 부정적 영향을 많이 받을 수 있다. ③ M7 종목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12M PER)은 나스닥시장 평균(24.88배)보다 높은 곳이 많다. 테슬라는 132.66배에 달하고 아마존(36.15배), 애플(33.52배), 엔비디아(31.85배), 마이크로소프트(30.75배) 등도 시장 평균 대비 부담이 크다. 최근 M7 종..

청렴담당관 신설 효과?

① 서울시가 국민권익위원회가 주관한 ‘2024년도 공공기관 종합청렴도 평가’에서 1등급을 달성했다. 전국 17개 광역단체 중 청렴도 1등급을 달성한 곳은 서울시와 경상남도 두 곳뿐이다. ② 가는 부패인식과 경험을 설문조사하는 ‘청렴체감도’와 반부패 추진실적을 평가하는 ‘청렴노력도’ 등을 더해 1~5등급을 부여한다. ③ 서울시의 청렴도 1등급 탈환을 놓고, 지자체의 청렴도 점수가 1년 사이 2등급이나 상향한 것은 이례적인 성과라는 평가가 나온다. 30일 서울시에 따르면 오세훈 시장은 지난해 12월 3등급 평가점수를 받고 나서 “청렴도만큼은 성적을 칭찬해 줄 수 없다”고 분위기를 다잡았다고 한다. 이어 지난 1월 직원 정례조례에서 “청렴을 핵심가치로 서울시정을 이끌겠다”고 발표했다. ④ 시는 먼저 광역지자..

사소한 순간들이 인생을 바꾼다

① 살다 보면 남들에게는 그리 대단한 일이 아닌 거 같은데, 내겐 유독 중요하게 다가오는 일들이 있다. 더 이상 생각하지 말아야지 싶지만 자꾸만 그 일이 떠올라서 어쩔 줄 몰라 한다. ② 클레어 키건의 동명 소설을 영화화한 ‘이처럼 사소한 것들’의 배경은 1985년 아일랜드의 소도시다. 석탄 판매상으로 평범한 가정을 꾸려가던 빌 펄롱. 그는 마을에 있는 수녀원에 마음이 쓰인다. 미혼모나 고아 등을 수용한다는 그 수녀원에 한 젊은 여성이 강제 입소 당하는 모습을 보게 되면서다. ③ 그때부터다. 알 수 없는 물음들이 마음을 짓누르기 시작한 것은. 빌은 아내에게 이 일을 전하면서 묻는다. “당신은 의문이 안 들어?” 사소해 보이는 것들이 왜 마음에 걸리는 걸까? ④ 그 사소한 순간들이 모이고 모이면 어쩔 수 ..

빅테크는 중세의 영주, 플랫폼 이용자들은 현대판 봉건시대 농노일 뿐

① “현대 사회의 빅테크는 봉건시대의 영주와 같이 군림합니다. 우리는 영문도 모른 채 이들의 땅(플랫폼)에서 밭을 일구는 농노가 됐죠. 세상에서 가장 불행한 노예는 자신의 처지를 깨닫지 못하는 노예인데, 어쩌면 우리가 그런 모습일지도 모르겠습니다.” ② 지난 9월 ‘테크노 퓨달리즘(feudalism·봉건주의)’란 책을 펴내고 “현대인들이 새로운 봉건제 아래 살게 됐다”고 주장했다. 구글·아마존·페이스북 등 플랫폼이란 ‘땅’을 제공하는 디지털 시대 영주들 아래에 개인들이 끌려다니게 됐다는 의미를 내포한다. ③ “자본주의를 지탱하는 두 개의 기둥을 꼽자면 ‘시장’과 ‘이익’이라 할 수 있다. 오늘날엔 아마존과 같은 빅테크 기업의 플랫폼이 시장을 대체하고 있는데, 플랫폼은 엄밀히 말해 시장의 동의어가 아니다...

커지는 '한덕수 미스터리'

① 야당의 거듭된 탄핵 경고에도 여야 합의 관행을 명분으로 헌법재판관 임명에 반대한 여권의 편에 선 것. 하지만 한 총리는 탄핵 무효를 주장하는 여당의 대행직 유지 요구에도 일찌감치 “직무 정지 결정을 수용하겠다”며 스스로 권한대행 직에서 내려왔다. 헌법을 앞세우며 국정 안정을 강조했지만 오히려 혼란을 키운 셈이다. 여기에 야권에서 한 총리의 비상계엄 역할을 두고 각종 의혹을 제기하면서 ‘한덕수 미스터리’는 커지는 모양새다. ② 한 총리는 주변에 “나한테 탄핵은 중요하지 않다. 국정을 안정시키는 것이 내 마지막 소임”이라고 말했다고 했다. 한 총리는 줄곧 ‘국정 안정’과 ‘헌정 질서’를 강조했지만 결과적으로 사상 초유의 ‘권한대행 탄핵’을 초래하면서 ‘국정 안정’이라는 목표를 지키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온..

한국 증시 '나홀로 하락' 올해 250조 사라져

① 올 한 해 국내 증시에서 250조 원이 넘는 금액이 이탈한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증시가 급등하는 가운데 한국 증시만 고꾸라지는 ‘디커플링’(탈동조화) 현상이 1년 내내 이어진 결과다. 대장주 삼성전자가 부진했던 데다 하반기(7∼12월) 환율 상승과 비상계엄 및 탄핵 정국 등 악재가 겹친 영향으로 풀이된다. ② 올 한 해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에서 이탈한 시가총액이 254조 원에 달하는 셈이다. 이 중 삼성전자의 시총 감소액이 약 148조 원으로 전체 국내 증시 시총 감소액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③ 문제는 고환율 여파가 이어지며 국내 증시가 앞으로도 한동안 반등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는 점이다. 특히 외국인 투자가는 정국 불안이 확대되며 더 빠르게 빠져나가고 있다. ④ 한 국내 신용평가사 관계..

위대한 나라로 가는 개헌

① 한국 정치가 위기다. 견제와 균형이 무너졌고 대화와 타협이 실종됐다. 대통령에 이어 대통령 권한대행을 맡은 국무총리도 탄핵소추됐다. 다들 제왕적 대통령제가 문제라고 얘기한다. 과연 그럴까. ② 약 250년 전 미국 건국의 아버지들은 세계 최초로 연방제와 대통령제를 고안해 헌법을 만들었다. 그들이 제일 싫어한 것이 영국 국왕이었다. 그래서 건국 헌법을 만들 때 혹시나 대통령이 왕처럼 권력을 행사할까 봐 국가 권력을 대통령과 의회가 나눠서 갖도록 했고 대통령과 의회는 서로 견제하며 균형을 이루도록 했다. ③ 정치학자 찰스 존스는 저서 에서 미국은 2년마다 치러지는 정기 선거를 통해 자연스럽게 대통령과 의회의 권력 분립이 이뤄지고 견제와 균형의 원리가 실현된다고 설명했다. 미국민은 2년마다 투표를 통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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