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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냐 X냐 줄을 서라! 이번엔 '다수결 지옥'

① 3년 만에 돌아온 성기훈(이정재)의 복수가 시작됐다. ‘낙오되면 죽는’ 살벌한 게임 세상에서 “나는 말이 아니라 사람”이라고 외쳤던 기훈은 비인간적인 착취의 판을 뒤집는 데 목숨을 건다. 2021년 공개돼 비영어권 작품 최초로 에미상 작품상을 수상하는 등 역대 글로벌 시장에서 가장 성공한 한국 콘텐트로 꼽히는 ‘오징어 게임’이 3년 만에 시즌2로 돌아왔다. ② 황 감독은 “후속 시즌을 통해 ‘우리에게 희망이 있는가’라는 얘기를 진지하게 해보고 싶었다. 편 가르기에 대한 풍자로서 ‘서로 간의 구별’을 시즌2의 중요한 테마로 녹여냈다”고 설명했다. ③ 프론트맨은 게임 참가자들을 “이미 경쟁에서 진 사람”이라 부르며 자신은 이들에게 ‘목숨을 담보로 새로운 기회를 주는 것’이라고 말한다. 더 복잡하고 비열해..

초고령사회 한국

①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한국은 이달 23일 기준으로 65세 이상 인구 비율이 전체 주민등록 인구의 20.0%가 되며 유엔이 규정한 ‘초고령사회’에 진입했다. 이에 전문가 사이에선 65세인 법적 노인의 기준을 바꿀 때가 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② 현재 법적 노인 연령 기준인 65세는 1981년 제정된 노인복지법에서 처음 등장했다. 유엔이 고령사회를 정의할 때 쓰는 연령도 65세다. 기초연금과 노인장기요양보험 등 각종 복지 제도가 이 기준을 따르면서 노인의 기준이 65세로 굳어졌다. ③ 하지만 경제 성장으로 과거보다 영양 상태가 좋아졌고, 의료 기술도 발달하면서 수명은 계속 증가했다. 65세를 노인으로 처음 규정한 1981년 한국인의 기대수명은 66.7세였다. 노인이 된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사망하는 경우가..

텍스스에 '머스크 유토피아'?!

①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미국 텍사스주에 자신의 마을을 세운다. 머스크의 우주 기업 스페이스X 본사와 전용 발사대가 있는 곳으로, 주민 대부분이 이 회사의 직원이다. 청원서에 나온 마을 이름은 ‘스타베이스’. 이 지역에 있는 스페이스X 전용 우주기지의 이름에서 따왔다. ② 머스크의 회사들이 하고 있는 지하 고속 터널과 친환경 에너지 기술, 자율 주행 시스템 등을 마을에 적용해 미래 도시의 모델을 제시할 수 있다. 자신의 사업을 위한 유토피아로 만드는 것이다. ③ 스타베이스의 경우, 주민 수를 채우기 위해 스페이스X 임직원들이 해당 지역으로 이주했다. 이 중 일부는 집을 구하지 못해 임시 주택에 산다. 현재 이곳의 주민 수는 500명 안팎으로 이 중 100명 정도가 어린이다. 성인 ..

한일 국교 60주년과 탄핵의 그늘

① 지난가을 서울에서 열린 한일 외교 관련 행사에 참석했을 때 얘기다. 예년과 비교하기 힘들 정도로 행사 규모가 크고 참석자 인지도도 높았다. ‘내년엔 어떡하려고 이러느냐’는 농담 섞인 기자의 질문에 한 일본 외교관은 “내년엔 더 자신 있다”고 답했다. ② 내년은 한일 국교(國交)가 정상화된 지 60주년 되는 해. 그러나 2022년 취임 이후 한일 관계의 기록적인 개선을 이뤄낸 윤석열 대통령이 탄핵될지, 5년 전 ‘노 재팬’의 쓰라린 아픔을 안긴 민주당에 정권이 넘어갈지 그 어느 것도 불확실한 상황에 기존에 계획하던 국교 정상화 60주년 관련 행사들도 사실상 ‘올 스톱’된 상황과 마찬가지란 얘기였다. ③ ‘비상계엄 사태’는 숱한 전문가 진단처럼 한국 민주주의의 위기임과 동시에, 경제·문화·방산 등 다방면..

윤석열이 보수에게 속죄할 유일한 방법은

① “저 감옥 가나요?”명태균 사태가 본격화하기 직전인 올 초가을, 유명 역술인 A 씨에게 모녀가 찾아왔다.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과 장모였다.“모녀가 와서 ‘나 감옥 가냐’고 묻더군요.” ② 물론 당시 특검법 공방 상황에서 김건희 여사가 느꼈을 불안감 압박감은 이해가 간다. 하지만 대통령실 안팎에 법률 자문·예측을 해줄 최고의 전문가들이 숱한데도 역술인을 찾아가는 모습은 윤 부부가 인생 항로를 헤쳐가는 방식이 세상의 상식과 얼마나 괴리돼 있는지를 재확인시켜 준다. ③ 자기 진영 안방에 폭탄을 터뜨리며 정치적 자폭을 한 윤 대통령의 행동을 해석하기 위해서는 사회학 정치학 심리학 정신의학적 분석은 물론이고 역술·무속의 영향까지도 포함해야 한다.근저에는 부인에 대한 맹목적 애정이 있는데, 그 부인은 무속에 상..

고뇌하는 '인간 안중근'이 묻는다,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

① “인간은 지향하는 한, 방황하느니.” 괴테의 희곡 에서 천상의 신은 파우스트 박사를 꾀어내 보겠다는 악마 메피스토펠레스에게 이렇게 말한다. 그리고선 덧붙인다. “언젠가 부끄러운 얼굴로 나타나 이렇게 고백하리라. ‘착한 인간은 어두운 충동 속에서도 무엇이 올바른 길인지 잘 알고 있더군요’라고.” 부와 명예, 쾌락으로 유혹하고 시련과 고난에 빠뜨려도 심지가 굳센 인간은 꺾이지 않는다. ② 하지만 방황한다는 건 마음에 무언가 솟구치는 게 있고, 닿아야 할 곳이 분명히 있다는 뜻. 안중근의 눈엔 빼앗긴 주권을 되찾고, 조국은 홀로서며, 모두가 평화로운 먼 훗날이 보인다. 언젠가 올 광복을 위해 그는 이리저리 흔들리면서도 묵묵히 발걸음을 옮긴다. ③ ‘동양평화론’을 꿈꿨던 그답게 포로로 잡은 일본군을 만국공법..

'제2계엄' 막으려면 계엄법부터 바꾸라

① 우리 헌법과 계엄법은 비상계엄에 대해 ‘대통령이 전시·사변 또는 이에 준하는 국가비상사태 시 적과 교전 상태에 있거나 사회질서가 극도로 교란돼 행정 및 사법 기능의 수행이 현저히 곤란한 경우에 군사상 필요에 따르거나 공공의 안녕질서를 유지하기 위하여 선포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② 하지만 현 상황이 계엄의 요건에 맞는 상황이 아니었다는 게 대다수의 평가다. 야당이 입법 독주를 하고 탄핵소추안을 남발한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행정 및 사법 기능의 수행이 현저히 곤란해 군이 개입할 필요가 있었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국회나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등 헌법기관에 계엄군을 투입하고 계엄사령부 포고령에 정치 활동 금지, 언론과 출판 통제 등이 들어간 것도 국민들에게 큰 충격을 줬다. ③ 상식적으로 계엄은 체제..

무당 전성시대

① ‘12·3 비상 계엄 사태’ 내란 혐의로 구속된 노상원(61·육사 41기) 전 정보사령관은 경기 안산에서 ‘아기 보살’ 신당(神堂)을 운영하면서도 전북 군산의 무속인 ‘비단 아씨’(이선진·37)를 수십 차례 방문해 점을 봤다고 이씨는 주장하고 있다. 이 사실이 최근 알려지자 이씨의 신당은 최근 상담 예약이 폭주하고 있다고 한다. ② 신당 관계자는 이씨를 ‘선생님’이라고 칭하며 “노씨 관련 보도 이후 예약을 안 하면 선생님을 접견하기가 아예 불가능하다”고 했다. ‘비단 아씨’에게 점을 봤다는 이모(31)씨는 “얼마나 용하면 계엄을 준비한 고위직 군인이 수십 차례 내려왔나 싶다”며 “복채 10만원쯤은 전혀 아깝지 않다”고 했다. ③ 12·3 이후 ‘천공 스승’ ‘건진 법사’ ‘명태균 미륵’에 이어 ‘노 ..

햄버거집과 보살에 가려진 것

① 12·3 계엄 관련 취재를 하면서 실소를 참지 못한 순간이 많았다. 나라를 뒤흔든 사태 곳곳에 어이없는 요소가 결합돼 있다는 게 믿기지 않아서다.② “영화·드라마에선 보통 암투나 모략을 고급 일식집에서 논의하던데.” 온라인에서도 계란 네 개를 넣은 ‘네란 버거’나 ‘계엄 세트’ 같은 밈(meme)이 쏟아졌다. 하지만 이들의 계엄 사전 모의 의혹에 골몰할수록 웃고 넘어갈 수만은 없었다. ③ 2013년 ‘이석기 전 통합진보당 의원 내란 사건’ 때도 지하 혁명조직으로 지목된 ‘RO’가 접선한 장소 중 하나가 롯데리아였다. 이듬해 1월 수원지법은 재판에서 국가정보원이 제출한 녹취 파일을 틀었지만 잡음이 많아 대화 내용을 분간하기 어려웠다. 노 전 사령관 등도 모의에 적합한 장소를 미리 물색했을 가능성이 제기..

'계엄 굿즈' 특수

① ‘12·3 계엄 사태’ 후 계엄·탄핵 관련 물품이 중고 시장에 대거 나오고 있다. ‘탄핵 가결 호외(號外)’ 등은 ‘한정판’이라는 특수성 덕분에 고가에 거래되지만, 윤석열 대통령 관련 기념품은 시세가 폭락했다. ② 호외는 신문사에서 정기 발행하는 신문 외에 주말이나 심야·새벽에 발생한 중요 사건을 알리기 위해 임시 발행하는 ‘특별판’이다. 지난 3일 비상계엄 선포와 14일 윤 대통령 탄핵 가결 당시 상당수 신문사가 호외를 발행했다. 호외는 무료로 배포된다. ③ 하지만 중고로 호외를 구매하는 소비자들은 “앞으로 100년 내 이런 종이 신문 호외를 볼 수 있겠느냐”며 “수만 원 정도는 기꺼이 지불할 수 있다”고 했다. ④ 반면 계엄 이전 20만~30만원에 거래되던 윤 대통령 기념 시계는 최저 6만원까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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