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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0/10 5

비겁한 변명, "어쩔 수가 없다"

① 종이는 어딘가 우아한 느낌을 준다. 그것이 인간의 문명을 기록과 전파라는 행위를 통해 가능하게 한 매체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자연 활용을 위한 산림 훼손 같은, 종이의 이면을 들여다보면 숨겨져 있는 인간의 비정함이 보인다. 인간의 문명은 어쩌면 생존과 편리를 위해 무언가를 파괴하는 데서부터 시작된 게 아니던가. ② ‘어쩔수가없다’의 주인공인 만수(이병헌 분)가 25년을 일하다 정리해고된 회사가 하필 제지회사라는 건 그래서 우연이 아니다. 그는 어떻게든 같은 분야에 재취업하려 ‘전쟁’을 벌이고, 자신이 면접 본 회사에서 3순위라는 걸 알고는 앞선 두 사람을 제거하려는 엉뚱한 결심을 하게 된다.③ 당연히 이 이야기는 비현실적이다. 하지만 그 서사에는 살아남기 위해서라면 뭐든 변명이 되는 경쟁 사회에 대..

요임금과 단주의 한판승부

① 『박물지』나 『설문』 같은 중국의 고전에는 요(堯)임금이 어리석은 아들 단주(丹朱)를 가르치기 위해 바둑을 만들었다는 글귀가 나온다. 바둑의 기원에 대한 대략 4300년 전의 기록이다. 전설인지 사실인지는 아무도 모르지만 이 글귀는 바둑의 힘겨운 운명을 느끼게 해준다. 자고로 자식을 가르친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닌가.② 요임금은 아들 단주 대신 순(舜)에게 왕 자리를 물려준다. 세상은 평화롭고 누구도 권력을 탐하지 않는 화평의 시대가 이어진다. 이리하여 ‘요순시대’라는 네 글자는 태평성대와 이상 사회를 상징하는 대명사가 되었다. ③ 멀리 칠레에 사는 소설가 벵하민 라바투트가 쓴 『매니악(MANIAC)』에 요임금과 그의 아들 단주의 이야기가 나온다. 라바투트는 아주 이상한 상상을 한다. 요임금은 선(..

1700조원 빨아들인 AI "기술혁신 뉴노멀" "닷컴버블때 같다"

① 미국 증시가 인공지능(AI) 관련주를 중심으로 가파른 랠리를 이어가면서 버블 논쟁이 고조되고 있다. 2000년 닷컴버블이 꺼졌을 당시 나스닥지수는 정점에서 2년5개월 동안 약 80% 폭락했다. 2000년의 고점(5048)을 회복하는 데 15년이 걸렸다. 그 공포를 기억하는 월가에선 지금의 AI 주도 랠리가 버블 붕괴로 이어질 주가 과열의 전조인지, 아니면 수년간 계속될 구조적 강세장의 초입인지 의견이 분분하다. ② 주가 고평가 여부를 판단하는 전통 지표들만 보면 해석이 엇갈린다. 워런 버핏이 “밸류에이션 단일 지표로 최고”라고 칭한 ‘버핏지수’(미국 상장 주식 시가총액÷국민총생산)는 7일(현지시간) 기준 220%를 넘었다. 닷컴버블(140%)과 코로나19 직후 유동성 랠리(190%) 당시 수준을 뛰어..

"AI랠리 속 금리인하 땐 골디락스 온다"

① “투자자들은 지금 인생에 두 번 오기 힘든 기술 혁명의 기회를 맞고 있다.”관세 불확실성과 7년 만에 재연된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 정지), 가라앉지 않는 기술주 거품 논쟁까지. 산적한 과제에도 월가 투자은행들이 증시 강세론을 쏟아내는 배경엔 인공지능(AI)이 호황을 이끌 것이라는 낙관이 깔려 있다. ② 미국 증시는 AI 낙관론에 힘입어 지난 4월 저점 이후 불과 5개월 만에 31% 상승했다. 경기 침체기 때 단기 반등한 경우를 제외하면 약 20년 만에 가장 좋은 성과다. 이미 쉼 없이 달려온 미국 증시를 향후 더 높은 고점으로 이끌 핵심 동력은 미국 중앙은행(Fed)의 금리 인하다. ③ 금리 인하와 감세는 증시의 펀더멘털과 직결되는 기업 실적에 긍정적이다. 월가는 오는 14일 대형 은행..

오토바이 타던 여대생, 일본서 드문 비세습 총리 오른다

① 일본 첫 여성 총리가 될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64) 신임 자민당 총재는 야스쿠니 신사 참배와 함께 “장관급을 다케시마(竹島)의 날 행사에 보내야 한다”는 발언을 서슴지 않는 극우 성향으로 한국에 알려져 있다. 그러나 사석에선 “불고기와 K팝을 좋아한다”고 털어놓는다고 한다. 좋아하는 음식은 고로케, 취미는 스쿠버다이빙과 악기 연주. 존경하는 인물은 마쓰시타 고노스케(松下幸之助)와 부모님을 꼽는다. ② 다카이치는 자민당 유력 인사 중에선 보기 드문 비세습 정치인으로, 자수성가형 인물이란 평가를 받는다. 그는 1961년 나라(奈良)현에서 토요타 계열의 기계회사에서 일하는 부친과 경찰인 모친 사이에서 태어났다. 게이오대 진학을 꿈꿨지만, 학비 부담에 고베대 경영학과로 진학했다.③ 마쓰시타 창업주는 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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