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 세계 각지에서 Z세대가 주도하는 반정부 시위 현장에 일본 만화 ‘원피스(One Piece)’의 해적 깃발이 펄럭이고 있다. 주인공 루피가 권력에 맞서 자유를 찾아 나서는 서사가, 부패한 기성 권력에 저항하는 청년들의 새로운 상징으로 변모한 것이다. ‘원피스 깃발’은 “권력에 복종하지 않고 자유와 이상에 충성한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② 이 깃발이 가장 먼저 대규모로 사용된 곳은 인도네시아다. 올해 8월 독립 80주년을 맞아 정부가 국기 게양을 촉구했지만, 수도를 비롯한 곳곳에는 국기 대신 밀짚모자를 쓴 해골이 그려진 해적 깃발이 내걸렸다. 지난 3월 군 권한을 대폭 확장하는 군대법 개정안 통과 이후 높아진 청년층의 정부 불신을 드러내는 시각적 상징이었다. 당국은 벽화와 깃발을 단속하며 법 위반 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