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① 6·3 지방선거가 끝나자마자 부정선거 음모론이 또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이번에는 이른바 ‘쌍둥이 득표’가 발단이 됐다. 같은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1·2위 후보의 관내 사전투표 득표수가 쌍둥이처럼 똑같은 투표소가 여러 쌍 나타나면서 의혹이 제기된 것이다.
② 이런 소식은 소셜미디어와 각종 온라인 게시판을 통해 빠르게 퍼지며 “연속 12번 로또 당첨보다 어려운 확률” 등의 반응이 쏟아졌고, 투표용지 부족 사태와 맞물리며 부정선거 증거라는 취지의 음모론이 확산했다.
③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도 9일 기자회견을 열고 “유정복 후보와 박찬대 후보 간 득표수가 완전히 일치할 확률은 5억9000만분의 1”이라며 “전남광주 선거 사례까지 더하면 5억9000만분의 1의 확률을 6번 곱해야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지구가 멸망할 때까지 단 한 번도 일어나기 힘든 우연한 사실이 발생했다면 국민적 의혹을 해소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④ 선관위 관계자는 “우연한 결과일 뿐”이라며 “12곳의 1·2위 후보 득표수를 제외한 각 사전투표소의 선거인수와 후보자별 득표수, 무효 투표수 등 다른 수치는 모두 다르다”고 강조했다. 또 “1·2위 후보 득표수를 조작하려고 다른 값까지 모두 손대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했다. 개표 과정의 조작 의혹에 대해 선관위 관계자는 “각 지역의 사전투표함은 서로 다른 투표지 분류기와 개표 담당자를 거쳐 독립적으로 집계됐다”며 “각 후보 측 인사가 개표를 모두 지켜보는데 조작이 있었다면 가만있었겠느냐”고 반문했다.
⑤ 통계학자 역시 “근거가 없는 의혹 제기”라고 일축했다. 박민규 고려대 통계학과 교수는 “해당 선거구의 각 후보 지지율, 유권자 성향 등 제반 사항을 고려하지 않은 채 일반적인 확률만 계산해 부정선거라고 주장하는 건 근거가 없는 얘기”라고 했다. 김영원 숙명여대 통계학과 교수는 “같은 지역 안에 같은 후보자의 지지율이 비슷비슷하기 때문에 유사한 득표수가 나왔을 가능성이 충분하다”면서도 “확률이 높다, 낮다고 따지는 건 (제반 요소가 많아) 너무도 복잡해 계산할 수도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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