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① 사람일까, 상황일까? 인간의 본질을 연구해 온 많은 학자가 오랫동안 고민해 온 고전적인 질문이다. 예를 들어, 이기적이거나 이타적인 행동은 개개인의 고유한 성향에서 비롯된 것일까, 아니면 그것보다는 제도, 환경 같은 맥락, 즉 상황에 따라서 언제든 달라질 수 있는 것일까.
② 실험 결과는 흥미로웠다. 공동체 게임을 할 거라고 언급한 그룹의 구성원 가운데 약 70%는 상대와의 협력을 선택했다. 이 가운데는 평소 사감이 “이기적인 자식”이라고 고개를 절레절레 젓는 이도 포함돼 있었다. 반면, 월스트리트 게임을 언급한 그룹에서는 평소 “착한 사람” 평가를 받던 이들을 포함해서 약 67%가 자기 잇속만 챙겼다. 사람이 아니라 상황이 이겼다.
③ 2004년에 발표된 이 실험 결과를 접했을 때, 오히려 다른 숫자에 관심이 갔다. 굳이 공동체 게임이라고 강조까지 했는데도 꿋꿋이 자기 잇속을 챙긴 약 30%가 있었다. 반대로 월스트리트 게임을 하니 ‘네 잇속을 챙기지 않으면 당한다’라고 경고를 받았는데도 협력을 선택한 약 33%가 있었다.
④ 혼자서 ‘30% 법칙’이라고 이름 붙인 세상의 비밀이 이 간단한 실험에 숨어 있다. 세상에는 힘들고 어려운 순간에도 기꺼이 타인과 협력할 준비가 된 약 30%가 있다. 반대로 어떤 상황에서도 악다구니를 쓰며 자기 잇속만 최우선으로 챙기는 약 30%가 있다. 이타적 행동의 미담으로 세상이 살 만해 보이다가도, 냉혈한과 사기꾼 소식에 인류애가 사라지는 것은 이 때문이다.
⑤ 이 양극단의 30% 사이에 상황에 따라서 이리 쏠리고 저리 쏠리는 40%가 있다. 그들은 평소에는 타인과 협력하면서 어울려 살아가다가도 힘들고 어려운 상황이 되면 분위기에 휩쓸려서 이기적인 행동도 마다하지 않는 우리의 평범한 모습이다. 이 세상이 좀 더 함께 살 만해지려면 바로 이들 40%를 이기적인 행동보다는 이타적인 행동으로 이끌어야 한다.
사회 공동체 구성원에게 ‘신뢰’가 중요하다는 신호를 주면 본래 이타적인 30%뿐만 아니라 상황에 따라서 이리 쏠리고 저리 쏠리는 40%까지 기꺼이 이타적인 행동에 동참한다. 거기에 자기 평판을 염두에 둬야 하는 상황까지 만들면 언제나 자기 잇속만 챙기는 30%까지 본색을 숨기고 이타적인 행동에 동참하게 할 수 있다.

'코난의 5줄 기사 요약'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차라리 다 버리고 고전을 읽자 (1) | 2026.06.13 |
|---|---|
| 체코, 멕시코, 남아공의 국민성과 축구 스타일 (1) | 2026.06.13 |
| 답 빨리 나오는 AI시대, 인간의 묘수는 질문 (0) | 2026.06.12 |
| AI로 일 처리 빨라져도 생산성은 그대로 (0) | 2026.06.12 |
| 난해한 용어 남발, 그 뒤에 숨은 '무능 콤플렉스' (0) | 2026.06.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