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① 우선 이 후보자. 2002년 대선을 앞두고 한나라당에 새 유형의 여성 정치인이 등장했는데 법조인 나경원∙조윤선과 함께 경제학 박사인 그였다. 이전의 한나라당 여성 정치인들은 최고 권력자와 가깝거나 그의 부인과 가까웠다. ‘부인 정치’란 아류에 속했다. 이들에 이르러서야 달라졌다. 장관직을 떠난 후엔 어느 진영에도 온전히 속하지 못하는 어정쩡한 존재가 될 터이다. 그런데도 그는 월경(越境)을 택했다. ‘과거의 기록을 다 지우고’ 건너고야 마는 욕망과 의지가 놀랍다.
② 통합. 청와대의 설명이다. 상대방도 그리 느껴야 통합될 텐데 정반대다. 국민의힘이 ‘밴댕이’이긴 하나 불쾌할 만한 요소도 충분했다. 이전 보수 인사들의 이동엔 맥락이 있었고 징후도 있었다. 이번엔 돌연했다. 사실 이 대통령이 이럴 수 있는 건 자신감이다. 지지율은 높고 국민의힘은 지리멸렬하다. 인사청문회도 하나마나 하다. 내각엔 ‘이렇게나 의혹이 많은데도 후보자 꼬리표를 뗀 사람들’이 많다. 월경했는데 낙마하는 곤란한 상황이 벌어질 개연성이 낮다는 의미다.
③ 여성. 현 내각은 유사 의원내각제라 할 만큼 전현직 국회의원이 많다. 19명 중 7명이 현직, 1명이 전직이다. 이 후보자의 가세로 한 명 더 늘었다. 공교롭게 현직은 모두 민주당 남성 의원이다.
④ 그리고 기획예산처. 이 대통령은 “서로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일지언정 격렬한 토론을 통해 차이와 견해의 접점을 만들어가고 그 과정 자체가 새로운 정책과 합리적 정책을 만들어가는 지점이 될 수 있다”고 했다.
⑤ 이번 조건은 ‘김동연+진영’ 그 이상이다. 청와대의 김용범 정책실장이 경제부총리로 보일 정도로 압도적 그립감을 보이고 이례적으로 수석급 재정기획보좌관(류덕현)이 있다. 계량경제학자인 이 후보자와 달리 류 보좌관은 재정전문가다. 과연 이 후보자가 ‘다른 생각’을 내놓을 수 있을까. 이 대통령이 ‘보수 여성 정치인’이란 상징만 산 게 아니길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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