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 인간의 뇌는 양자역학을 탐구하게끔 진화하지 않았다(그러니 이해 못 한다고 자책할 일은 아니다). 심지어 진화론을 이해하게끔 진화하지도 않았다. 뇌는 오직 생존과 번식을 위해 설계되었다. 가령, 원시 사바나 초원에서 수풀이 흔들릴 때, 우리 선조들의 뇌는 그것을 단순히 바람이라고 인식하는 것보다 포식자의 움직임이라고 믿게끔 작동했다. 그래야 유전자를 후대에 더 잘 물려줄 수 있었을 테니까. ② 인지심리학자 파스칼 보이어는 우리 마음속에 장착된 이 과민한 ‘행위자 탐지 장치’가 종교의 인지적 기원이라고 설명한다. 뇌는 의도를 과잉 탐지하고 우연 속에서도 패턴을 읽어내며 약간 특이한 것을 유난히 잘 기억하게끔 진화했다. 이 모두가 수렵채집기에 살아남기 위한 뇌의 생존 전략이다. 그렇다 보니 자연 현상 배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