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난의 5줄 기사 요약

좌파 포퓰리즘 30년에 파탄 난 '석유 부국'

에도가와 코난 2026. 1. 11. 09:48
728x90
반응형

 

미군의 군사 작전으로 체포된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3일 오후(현지 시각) 뉴욕 브루클린에 위치한 메트로폴리탄 구치소에 수감됐다. 마약 테러 공모, 대규모 코카인 밀매, 기관총 및 폭발물 관련 범죄 등 혐의로 기소된 그는 이르면 이번 주부터 뉴욕 법정에 설 것으로 보인다. 앞서 마약 밀매·살인 교사 등 혐의로 1990년 미국에 압송돼 재판을 받은 파나마 독재자 마누엘 노리에가는 법정에서 40년의 징역을 선고받고, 30년 가까이 수감 생활을 하다 사망했다.

1950년대 1인당 국내총생산(GDP) 세계 4위였던 베네수엘라는 세계 최대 수준의 석유 매장량(약 3000억 배럴)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외화를 확보하며 ‘남미의 사우디아라비아’로 통했다. 수도 카라카스는 금융·문화의 중심지로 부상했고, 교육·보건 인프라와 중산층 비율도 두터워서 유럽 이민자들이 대거 몰려들기도 했다.

그러나 1990년대 ‘차비스모(Chavismo·차베스주의)' 열풍이 국가를 삼키며 모든 것이 달라졌다. 이는 ‘베네수엘라 좌파 대부’ 우고 차베스(1954∼2013) 전 대통령의 이름에서 비롯된 것이다. 군인 출신으로 1992년 군사 쿠데타를 일으켰다 실패한 뒤 옥고를 치른 그는 1999년 대통령직에 오른 뒤 ‘21세기 사회주의’를 내세워 석유 산업 국유화 등을 추진했다. 석유로 쌓은 부(富)를 퍼부어 무상 교육·의료, 저가 주택 공급 등 대규모 복지 정책을 펼쳤다. 한때 국제 유가 상승에 힘입어 빈곤율을 낮추는 성과를 거뒀다.

버스운전사 출신 노동운동가였던 마두로는 1990년대 차베스의 석방 운동을 주도하면서 그와 본격적인 인연을 맺었다. 마두로는 차베스 후광을 내세워 정계에 입문해 국회의장, 외무장관을 거치는 등 승승장구하며 2012년 부통령 자리에 올랐다. 그는 차베스의 강경 반미(反美)주의 및 포퓰리즘 정책을 충실히 뒷받침하며 정권 ‘2인자’로 자리매김했다.

마두로의 통치는 차베스의 강경 반미 노선과 실험적 포퓰리즘 정책의 연장이었다. 마두로 정권은 위기 국면에서도 개혁 대신 ‘배급제’와 가격 통제 등을 고수했다. 생필품을 구하려고 수㎞씩 늘어선 줄은 베네수엘라 경제 파탄의 상징이 됐다. 연간 6만%에 달하는 초인플레이션이 일상화됐고, 국가 경제는 악화 일로를 걸었다. 정치적으로는 장기 집권을 위해 헌법 개정 등을 강행하고, 이에 반대하는 야권 시위는 유혈 사태로 번졌다.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