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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1/10 5

FAFO(까불면 죽는다)

① 그리스 아테네가 스파르타와 펠로폰네소스 전쟁을 벌일 때 소도시 멜로스에 군대를 보냈다. 멜로스는 “어느 편도 들지 않겠다”고 호소했지만 아테네는 냉정했다. “강자는 하고 싶은 것을 하고 약자는 순응하는 것”이라며 멜로스를 멸망시켰다. 남자는 다 죽이고 여자와 아이는 노예로 팔았다. 멜로스 담판은 약소국이 강대국에 ‘개기면 죽는다’는 국제 정치의 본질을 기록한 첫 사례일 것이다. 몽골 제국이 약자에게 보낸 메시지도 간결했다. ‘완전 항복하거나 모두 죽거나.’ 몽골은 이 원칙을 반드시 실천했다. ② 이라크 후세인이 1990년 쿠웨이트를 침공했다. 친미 국가를 공격해 그 석유를 탐하는 것은 미국의 ‘레드 라인’을 넘는 도발이다. 미국이 “철군하지 않으면 끔찍한 결과를 맞을 것”이라고 했는데도, 후세인은 “..

마두로 지키던 쿠바 정보기관의 굴욕

① 지난 3일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부부를 생포하기 위해 수도 카라카스의 푸에르테 티우나 군사 기지로 진입한 미군 병력은 경호원들의 격렬한 저항 속에서도 사망자 한 명 내지 않고 임무를 완수했다. 반면 마두로 경호 인력은 미군과의 교전 과정에서 최소 56명이 사망했다. 이 중 32명은 쿠바에서 보낸 경호원으로 베네수엘라 경호원(24명)보다 더 많이 목숨을 잃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7일 보도했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용병’에 목숨을 의탁해야 했던 마두로 정권의 속사정과 쿠바·베네수엘라의 특수 관계가 주목받고 있다. ② WSJ는 “마두로가 전격 체포되면서 쿠바 정보기관의 ‘무적(invincibility) 신화’에 균열이 났다”고 보도했다. 미국이 수개월 공개적으로 베네수엘라에서..

"그린란드도, 콜롬비아도..."

① 지난해 1월 뉴욕포스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소를 머금고 지시봉으로 서반구 지도를 가리키는 그림을 1면에 큼지막하게 실었다. 캐나다 위에 붉은 글씨로 가위표를 치고 ‘51번째 주’라고 새로 썼다. 덴마크령 그린란드는 ‘아워 랜드(우리 땅)’, 멕시코만(灣)은 ‘아메리카만’, 파나마 운하는 ‘파나-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운하가 됐다. 당시엔 트럼프 대통령 특유의 허풍에 대한 풍자로 읽혔지만 베네수엘라 사태가 터진 지금은 웃고 넘길 수 없게 됐다. ② 3일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체포·압송한 ‘확고한 결의’ 작전 직후 미국 백악관 공식 인스타그램엔 트럼프 대통령의 흑백사진과 함께 ‘FAFO’라는 짤막한 글이 올라왔다. ‘까불면 죽는다’는 뜻이다. 베네수엘라를 친 진..

'절친'이 끌려가도 지켜주지 못한 중국, 쿠바, 니카라과 등 의심의 눈초리

①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미국에 의해 생포되면서, 중국의 우방국 보호 역량이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중국은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정책을 유라시아·아프리카를 넘어 중남미로 확장하며 영향력을 확대하는 한편, 미국 중심 질서의 균열을 노려왔다. 하지만 이번 베네수엘라나 작년 이란 같이 중국과 밀착한 국가들이 잇따라 미국에게 ‘철퇴’를 맞는 상황에서 중국이 ‘친구’들을 지킬 수단은 보여주지 못했다는 것이다. 외교 소식통은 “미국의 마두로 체포로 중국은 ‘대만 강제 병합’에 한발 더 다가갔을 수 있지만, 한편으로는 ‘중국과 같은 편에 서는 것이 맞나’라는 우방국들의 의구심을 풀어줘야 할 숙제를 안게됐다”고 했다. ② 베네수엘라는 중국의 중남미 일대일로 확장의 거..

마두로 생포, 그뒤엔 차베스가 뿌린 '석유무기화' 27년 악연

① 미국과 베네수엘라 관계가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3일(현지시간) 베네수엘라를 공습하고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 부부를 체포해 미국으로 압송하면서다.20세기까지만 해도 우호적이었던 양국 관계가 이렇게 된 배경에는 원유가 있다. 베네수엘라는 2024년 기준 세계 원유 매장량 1위(3032억 배럴) 국가다.② 1918년 베네수엘라가 원유를 처음으로 수출한 이래 미국은 베네수엘라 원유의 주요 수입국 중 하나였다. 특히 70년대 1차 오일쇼크 위기로 중동 석유 공급이 급감한 상황에서 베네수엘라는 미국의 동아줄이었다. 73년 미국 전체 원유 수입량 중 32.7%가 베네수엘라산이었을 정도다. ③ 양국 관계가 삐걱거리기 시작한 것은 99년 2월 우고 차베스가 베네수엘라 대통령에 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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