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① 지난 10년간 부동산 가격이 가장 크게 오른 지역 중 하나는 서울 성수동이다. 상업 시설의 가격은 건물주의 임대료 수입에 비례한다. 일반적인 가게나 오피스의 임대료로 계산한다면 지금의 성수동 부동산 가격은 터무니없이 비싸다. 그런데도 이 가격이 형성된 이유는 성수동은 전통적 임대 방식이 아닌 ‘팝업 스토어’ 방식을 취하고 있기 때문이다.
② 2025년 현재는 ‘팝업 스토어의 시대’다. 팝업스토어는 몇 주 혹은 몇 달간 흥미로운 콘셉트의 장소를 만들어 행사처럼 운영하다가 사라지는 형식을 말한다. 단기 임차료가 비싸도 유동 인구가 많은 곳에 만든다. 성수동 연무장길의 팝업스토어 월세는 3억원까지도 한다. 한 달에 3억이면 1년 임대료 수입만 36억이다.
③ 사람들이 더는 TV를 보지 않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기업이 거액을 들여 비싼 TV 광고를 했지만, 지금은 사람들이 TV 대신 스마트폰으로 유튜브와 넷플릭스 등을 본다. 기업은 자신을 노출할 다른 방법을 찾아야 했다. 이때 등장한 것이 소셜미디어(SNS)다. 집값이 천정부지로 뛰어 청년들은 이 도시에서 자신만의 공간을 소유하기 어려워졌다. 그래서 가상공간 속 SNS에 자신만의 공간을 만든다. 나의 인스타그램은 나를 표현하는 공간이다. 그런데 이런 공간을 만들려면 사진이 필요하다. 마침 스마트폰마다 고성능 카메라가 달렸고, 찍은 사진을 실시간으로 올릴 수 있게 됐다.
이제 필요한 것은 사진 촬영에 걸맞은 ‘세트장’이 될 만한 장소다.
④ 그런데 두 달간의 팝업스토어는 임차료 6억에 인테리어 공사비 3억을 들여도 9억이면 충분하다. 팝업스토어를 만들면 젊은이들이 사진을 찍어 자신의 SNS에 올려놓는다. 이렇게 생성된 많은 정보는 바이러스처럼 퍼지는 ‘바이럴 광고’가 된다. 성수동 부동산 가격의 폭등은 스마트폰이 만든 현상인 셈이다. 반대로 말해 스마트폰 다음으로 인터넷과 인공지능에 접속할 수 있는 혁신적 제품이 등장한다면, 지금의 SNS 문화는 바뀌고 부동산 지도는 또 다른 격변을 맞을 수 있다.
⑤ 팝업스토어는 빠르게 공사 차량이 들어와 철거와 설치를 하고 빠져야 한다. 홍대 앞은 작은 필지와 거미줄같이 복잡한 골목길이라 팝업스토어 공사를 하기 불편하다. 반면 공장 차량이 드나들던 성수동은 작업이 편리하다. 대형 공장에서 큰 전시도 기획할 수 있다. 성수동 시대의 시작을 알린 사례는 ‘대림창고’라는 전시 문화공간이었다. 원래 정미소가 있었는데 기계를 들어낸 후 전시 공간을 만든 것이다. 뉴욕의 소호처럼, 각 도시의 힙한 문화공간으로 대부분 이렇게 공장지대에서 탄생했다. 런던, 베를린, 베이징도 마찬가지다.
마지막으로 성수동은 서울에서 찾기 힘든 평평한 땅이다. 평지는 보행자가 모든 방향으로 걷기 편해 상업지구로 성공하기에 유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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