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난의 5줄 기사 요약

이스라엘의 최종 목표는?

에도가와 코난 2025. 6. 25. 2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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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의 지난주 이란 공습은 규모와 범위 모두 상상 이상이었다. 작전명 ‘일어나는 사자(Rising Lion)’가 힌트다. 사자는 유대 민족을 상징한다. 구약성서 민수기 23장의 묘사가 연상된다. “이 백성이 암사자같이 일어나고 수사자같이 일어나서 움킨 것을 먹으며 죽인 피를 마시기 전에는 눕지 아니하리로다.” 예사롭지 않은 구절이다. 확인할 수는 없지만 어쩌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이 구절을 곱씹으며 이번만큼은 끝장을 보려는 것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이스라엘은 이 시점에 왜 이란을 공격했을까. 먼저 군사적 이유가 있다. 이란의 핵 능력 수준이 본격적인 핵무기화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판단했다. 마침 국제원자력기구(IAEA)도 최근 이란의 핵확산금지조약(NPT) 규정 중대 위반 사실을 발표했던 터다. 무력으로라도 일단 제동을 걸지 않으면 실기(失機)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컸을 것이다.

둘째는 외교적 동기다. ‘가자지구 사태(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봉쇄 및 공격)’ 악화로 네타냐후는 외교적으로 고립되어 있다. 특히 미국과 껄끄러웠다. 믿었던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자꾸 이스라엘의 이익과 배치되는 결정을 했다. 무엇보다 미국은 이란과 (제재를 완화하고 이란 핵 투명성을 강화하는) 핵 협상을 시작했다. 협상이 애매하게 타결된다면 이스라엘에는 재앙이다. 

네타냐후에겐 이미 기소된 독직(瀆職)·부패 관련 재판 및 2023년 10월 하마스(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이슬람 무장 단체) 테러를 막지 못한 책임 문제가 남아있다. 최근엔 측근이 카타르 왕실의 자금을 받았다는 스캔들까지 터졌다. 연립정부(연정)도 흔들렸다. 

교전의 ‘무한 루프’는 정치 생명에 연연하는 네타냐후를 이롭게 한다. 트럼프와 담판을 통해 전향적으로 핵 협상을 타결하는 순간 네타냐후의 입지는 현격히 좁아진다. 그리고 이란 국민 다수가 이롭게 된다. 최고의 응징이자 보복이다. 물론 현재 정서상 가능성은 작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며 고민해야 할 사안이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제공=이스라엘 총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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