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① 하지만 한때 이란은 우리에게 큰 도움을 준 국가였다. 1차 오일쇼크로 석유 도입이 막힌 우리에게 이란은 원유를 공급해줬다. 1976년에는 하루 6만 배럴의 원유를 공급한다는 협정도 체결해줬다. 1977년 구자춘 서울시장이 테헤란 시장 방한에 맞춰 당초 삼릉로였던 도로의 명칭을 이란 수도의 명칭을 따서 테헤란로라 명명했던 것은 우리에게 고맙고 소중한 나라였기 때문이었다.
② 원유 매장량은 2090억 배럴로 베네수엘라와 사우디아라비아 다음 세계 3위다. 천연가스는 세계 2위다. 1970년대 후반 한때 하루 600만 배럴을 생산하던 이란의 원유 생산량은 2020년 200만 배럴 이하로 떨어지면서 40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미국의 제재 때문이었다.
③ 풍부한 원유 및 가스 자원을 보유하고 있지만 정작 이란의 에너지 상황은 좋지 않다. 장기간 지속되고 있는 서방의 경제 제재 때문이다. 가장 큰 문제점은 정유 시설에 대한 투자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란이 보유한 정유 시설 9개 가운데 3개만 1979년 이후 건설됐다. 그만큼 대부분의 시설이 노후화됐다. 그 결과 이란은 저품질 휘발유를 사용하고 있다. 생산량의 20%만 국제적인 기준을 충족할 정도로 품질이 형편없다.
④ 문제는 이란의 휘발유 소비가 크게 늘고 있다는 점이다. 2024년 한 해에 8% 증가할 정도다. 국내 수요를 충당하지 못한 이란은 2023년부터 휘발유 수입을 시작했다. 수입으로도 충분한 양을 공급하지 못하자 인체에 유해한 첨가제를 섞어 휘발유 공급을 늘렸다. 한마디로 국가 차원에서 가짜 휘발유를 제조하고 있는 것이다. 부족한 연료를 충당하기 위해 이란은 다른 나라에서는 폐기물로 간주되는 저품질 중유를 대량으로 사용하고 있다.
⑤ 막대한 에너지 자원을 보유하고 있지만 정작 이란 국민은 에너지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이란 정부는 휘발유를 배급하고 있다. 배급량은 오토바이는 매월 25리터, 승용차는 60리터, 구급차는 500리터다. 배급되는 휘발유의 가격은 리터당 약 20원에 불과하다. 이렇게 낮은 휘발유 가격은 정부 보조금에 의해서 가능하다. 당연히 막대한 재정 적자가 발생한다. 하지만 저렴한 이란 휘발유는 주변 국가로 밀수출된다. 전문가들은 하루 2000만 리터의 휘발유가 밀수출되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막대한 자원을 보유하고 있어도 정치적으로 적절하게 활용하지 못한다면 국민이 오히려 더 큰 어려움을 겪을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폭격으로 인한 화염이 아닌 풍부한 에너지에 기반한 휘황찬란한 조명이 테헤란의 밤을 밝히는 날이 언제쯤 가능해질지 궁금해진다.
호르무즈 해협은 이란 이외에 사우디아라비아, 이라크, 쿠웨이트, UAE, 카타르 등 6국이 수출하는 원유의 85%가 통과하는 곳이다. 대한민국(72%), 일본(73%), 중국(43%)이 수입하는 원유의 상당량이 이곳을 이용하여 운송된다. 만약 이곳이 봉쇄될 경우 가장 큰 타격을 받는 나라가 동북아 3국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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