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난의 5줄 기사 요약

'체면보단 국익 먼저'의 일본

에도가와 코난 2025. 2. 25.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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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의) 비위나 맞춘다고 다들 비난하지만 그를 칭찬해 일이 제대로 풀린다면 그보다 나은 건 없다”는 말이 고(故)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회고록에 나온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싫어하는 언동을 하거나, 자신의 지론이라고 그와 부딪쳐봐야 일본 국익엔 득이 아닌 해라는 의미다.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는 7일 트럼프 대통령과 만나 아베와 똑같이 행동했다. 이시바는 트럼프에게 “(암살 시도에 살아남은) 신에게 선택받은 인물” “잊힌 사람들(백인 노동자)에 대한 깊은 배려심” “매우 진솔한 지도자”라고 했다. 기자회견 때 미국의 관세 인상 시 보복할지 묻는 질문엔 “‘가정을 전제로 한 질문에는 답변할 수 없다’는 게 일본의 전형적인 국회 답변”이라는 농담을 던지곤 답을 회피했다. 트럼프가 싫어할, 단 한 컷도 연출하지 않았다.

‘아베의 방식’을 철처히 따른 이시바는 사실 아베의 정적(政敵)이다. 아베 총리 시절 줄곧 대놓고 그를 비판한 정치인이다. 일본인 지인은 “끔찍히 아베를 싫어하는 게 이시바”라고도 했다. 

‘정치적 수사보다는 정책 논의 우선’이란 그의 정치 신조도 사라졌다. ‘아부의 기술’이란 미국 뉴욕타임스의 직설적 기사는 이시바의 자존심에 생채기가 됐을 법하다. 회담 후, 이시바는 측근들에게 “할 수 있는 건 다했다”고 말했다.

정쟁이 극심할 때마다 외세에 시달렸다는 게 우리가 역사에서 배우는 교훈이다. 정치인들이 한반도 운명의 운전석에 앉아 있다는 역사의 책임감을 제발 명심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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