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난의 5줄 기사 요약

"내가 니 걸로 보이세요?" 정치권에 묻는 2030

에도가와 코난 2026. 6. 20.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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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오염됐지만, 6·3 지방선거 직후 주말 ‘잠실 참정권 시위’에는 분명 주목할 무언가가 있었다.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규탄하는 참가자의 절반이 2030세대였던 것 말이다. 이는 서울시 실시간 도시 데이터로도 확인됐다. 거리로 나온 2030을 두고 신인류의 탄생을 전하듯 환호가 쏟아졌다. “기득권을 향한 앵그리 영의 선전포고”라 했고, 소셜미디어로 연대해 적극 행동하는 시민이라며 ‘소셜 시티즌’으로 명명했다. 틀린 말은 아니다. 하지만 보수, 진보 모두 갑자기 2030을 추어올리며 ‘잠실민주화운동’이라고 하는 저의가 의심스러웠다.

천의 얼굴을 가진 2030을 이해할 키워드를 굳이 꼽자면 권리다. 권리란 개인이 노력하지 않아도 규칙에 의해 알아서 보장돼야 하는 자격이다. 따라붙는 것이 “룰(규칙)대로 하라”는 요구다. 86세대에겐 실제 그렇게 사느냐와 별개로 옳은 일을 하는 게 중요했다면, 2030세대에겐 그게 무엇이든 일을 옳게 하는 게 중요하다.

박원익·조윤호는 1990년대생을 분석한 ‘공정하지 않다’에서 “그들이 태어나서 지금까지 봐온 사회란 각 개인에게 ‘삶은 네가 알아서 챙겨라’고 말해왔다”라고 설명한다. 그렇다면 반격은. ‘90년대생은 왜 이럴까’를 쓴 1994년생 비해는 흥미로운 분석을 내놓는다. 2014년 윤 일병 사망 사건과 GOP 총기 난사 사건 이후 군에 부당함을 신고하면 결과가 달라지는 경험들을 해왔다는 것이다. 이는 “가만히 있으면 호구 된다”는 감각으로 이어졌다. 자연히 2030에겐 권리의식, 즉 당연히 누려야 할 것을 주장하고 요구할 수 있는 힘이 중요해졌다.

2030의 목소리는 기저에선 일관됐다. 약속을 지키라, 바뀐 것은 설명하라, 그 누구도 무임승차는 안 된다…. 그리고 이 세대는 자신의 권리와 이해관계가 침해됐다고 느낄 때 움직였다. 그것도 적극적으로.

멋대로 투영하지도, 멋대로 이상화하지도 말라. 차라리 솔직하게 인정하는 편이 낫다. “처음부터 정말 나는 너를 모른다”고. 어쩌면 지방선거와 참정권 시위 이후 정치의 첫 과제는 2030에 대한 몰이해를 자각하는 것이다. 그리고 2030의 목소리를 어떻게 지속적으로 수용할지 틀을 만들어야 한다. 어렵지 않다. 들러리나 반짝 구애할 대상으로 소비하지 않으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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